영국 왕실의 과도한 여행 경비가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찰스 왕세자가 지난해 12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총 25만5000파운드(약 4억4000만원)을 써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왕실이 지난 26일(현지시간) 공개한 '2013-2014 회계연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지난 회계연도(2013년 4월 1일~2014년 3월 31일) 기간 총 3570만파운드(약 617억45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직전 년도의 3330만파운드(약 575억9400만원)보다 5.7% 늘어난 규모다.
특히 여행 명목으로 지출된 돈이 420만파운드(약 72억6400만원)에 달했다.
영국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부군인 에딘버러 공작, 찰스 왕세자, 카밀라 왕세자비에 대해 주거지 간 이동이나 해외 순방에 따르는 비용을 지원한다. 왕실 구성원들이 동의하는 경우에도 비용이 지급된다.
이 중 찰스 왕세자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장례식을 가기 위한 경비로 25만5000파운드(약 4억4000만원), 아내 카밀라와 함께 인도와 스리랑카를 방문하면서 43만4000파운드(약 7억5000만원)를 썼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부다비, 바레인으로 이어지는 중동 순방길에선 24만5000파운드(약 4억2000만원)를 지출했다.
한편 영국 왕실이 지출금액이 가장 컸던 부문은 인건비로 궁내장관을 비롯해 영국 왕실이 고용한 상근 노동자 497명 등에게 총 1950만파운드(약 337억2600만원)였다. 전체 지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또 현재 사용 중인 왕궁들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정기검사, 건축 전문가를 초창하고 보수하는 데 한 해 동안 1330만파운드(약 230억원)가 나갔다.
이와는 별도로 엘리자베스 여왕은 내년 연봉으로 올해보다 5% 인상된 4000만파은드(약 691억원)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