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민병대에 조만간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로 휴전 방안을 논의한 바 있어서 동부 교전 사태 해결에 진전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키예프에서 연기자회견에서 분리주의 민병대에 무장해제 기회를 주고 이들이 원하면 교전지역을 떠날 수 있도록 일방적인 휴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로셴코는 "휴전 조치가 취해지는 기간은 아주 짧을 것이며 이 기간에 민병대가 무기를 내려놓아야 하고 동부 지역 질서가 회복돼야 한다"면서 "중대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무력저항을 포기한 자들은 사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군의 휴전 조치가 효과를 내려면 러시아 국경과 분리주의 민병대가 장악 중인 도시를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민병대 거점인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시에 대한 봉쇄 작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휴전 선언 시점을 밝히지 않았으나 미하일로 코발 국방장관은 수일 내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로셴코의 '일방적 휴전안'은 하루 전 푸틴 대통령과의 논의 이후 나온 것이라러시아의 공감대가 확보됐을 가능성이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조심스럽게 환영 입장을 밝히며 "휴전은 일시적이 아니라 포괄적이어야 하며 휴전이 협상에 따른 것이라면 모두가 기다리던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친러 민병대가 17일 러시아에 긴급 군사지원을 요청하는 등 수차례 도움을 청하고 있으나 러시아에서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이날 공개석상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안드레이 데쉬차 외무장관을 교체하기도 했다.
미국도 포로셴코의 제안을 지지하고 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선의의 노력"이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분리주의 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지도자 데니스 푸쉴린은 "정부군은 우리를 무장 해제해 잡아가려는 것"이라며 "의미 없는 제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AP 통신은 이같은 사태 전개에 대해 러시아가 포로셴코의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친러시아 민병대를 설득할 의향이 있는지, 그렇게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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