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중국 방문 중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하고 싶어한 장 전 주석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0일 시진핑 국가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뒤 몇 시간 뒤 상하이 5성급 호텔에서 장 전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이 이뤄졌다며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소식통은 두 사람의 만남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과시를 열망한 장 전 주석이 먼저 제안했으며 시 주석이 '아주 최근에야' 이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한 소식통은 장 전 주석이 이번 면담을 "봐라! 나는 아직 원기 왕성하다"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하는 기회로 삼길 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SCMP는 중국 관영 언론들이 푸틴 대통령과 장 전 주석의 면담 내용을 중요 기사로 소개하지 않은 배경에 대해 주목했다.
두 사람의 면담은 홍콩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중국 관영 언론에서는 해당 내용을 비중있게 다루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7월 장 전 주석이 헨리 키신저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했을 때 신화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들이 장 전 주석이 시 주석을 능력 있고 지혜로운 국가지도자로 평가했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보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SCMP는 관영 언론이 이번 회동을 중요하게 다루지 않은 것은 중국 지도부가 이번 회동이 주목받지 않도록 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