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의 자넷 옐런 현의장을 향한 장외 훈수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연준이 그동안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서 사들인 채권자산 처리와 관련,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더라도 보유채권을 굳이 시장에 내다팔 필요가 없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2008년 12월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이 1차 양적완화(QE)에 나선이후 2.3차 QE를 통해 대규모로 국채와 주택담보대출증권(MBS)을 사들이면서 연준 대차대조표상 자산규모가 4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때문에 빠르면 올 가을께 양적완화가 완전히 종료된뒤 통화정책을 정상화해야할 시점이 오면 연준이 보유 자산을 시장에 매각해야할 것으로 시장은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처럼 대자대조표상 자산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연준 채권 매물이 쏟아지면 시중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관련해 19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통화정책콘퍼런스에 참석한 버냉키 전의장은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더라도 연준 대차대조표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축소할 필요는 전혀 없다"며 "필요하다면 연준이 현재 대차대조표 수준을 아주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이 보유채권에 손을 대지 않고 만기까지 보유하는 정책을 통해 금융시장 혼란을 방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한 티모시 가이트너 전미국재무장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시스템 붕괴후 미국정부가 많은 개혁조치를 취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very low)"고 진단했다. 또 가이트너 전장관은 "소득 불평등, 빈곤층 확대, 정치시스템 마비 등 미국이 많은 도전 과제를 안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미국경제가 4년전에 비해 더 강해진것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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