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은 뇌 신경세포가 새로 생기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9일 일본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이치현의 후지타 보건위생대 연구팀은 뇌의 해마에 있는 치상회 부위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기면서 망각이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해 전일 미국 과학지 사이언스에 관련 실험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기억이 형성되는 한편 기존 신경회로는 방해를 받아 축적된 기억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학설을 실증하기 위해 쥐 실험을 실시했다.
또 구체적으로 상자 안의 쥐에 전기 충격을 가해 상자에 들어가면 전기 충격을 연상해 다리를 움츠리도록 학습시킨 이후 어른 쥐와 어린 쥐를 5분씩 상자에 넣어 다리를 움츠리는 시간을 조사했다.
해당 실험 결과 신경세포가 생기기 어려운 어른 쥐는 학습 후 4주일 뒤에도 기억이 남아 다리를 움츠리는 시간이 길었는 데 반해 신경세포가 활발히 만들어지는 어린 쥐는 1주일 후에는 다리를 움츠리는 시간이 크게 짧아지고 2주일 후에는 아예 움츠리지 않았다.
특히 신경세포와 기억의 인과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어른 쥐에서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는 수를 인위적으로 통상의 1.5배로 늘린 결과 다리를 움츠리는 시간이 통상의 절반 정도로 줄었다. 반면 어린 쥐에서는 신경세포가 만들어지는 수를 억제한 결과 다리를 움츠리는 시간이 길어졌음을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이 어렸을 때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유아기 건망' 현상을 해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망각의 자세한 메커니즘이 확인되면 앞으로 싫은 기억을 일부러 망각하게 하는 방법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치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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