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최악의 스모그로 주변국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민이 정부를 상대로 첫'스모그 보상 소송'을 제기했다.
건강을 위협하는 지독한 스모그가 농산물 가격마저 폭등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의 스모그가 빛을 차단해 식물의 광합성을 막으면서 올해 작황이 급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26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허베이성 스자좡(石家庄)에 사는 리구이신(李貴欣)씨는 시 환경보호국을 상대로 1만 위안(약 174만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대기오염으로 건강을 해쳤다는 게 소송 요지다. 그는 "이번 소송은 중국인이 환경오염 문제로 정부기관에 청구한 첫 환경 소송”이라 주장했다. 처음에는 접수를 거부했던 시 법원도 리 씨가 소장을 다시 들이밀어 현재 심사에 들어가 있다.
중국 스모그로 인해 작황이 부진하게 돼 결과적으로 글로벌 농산물 가격을 높일 우려가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보통 고추와 토마토의 경우 실험실 인공조명 아래서 씨를 뿌린 뒤 완전한 묘목으로 자라는데 20일이 소요됐지만, 스모그가 심각한 베이징 창핑구에 있는 온실에선 싹을 틔우는데만 두 달 이상이 걸렸다. 허둥셴 중국농업대학 수리토목공정학원 부교수는"스모그가 낀 날이 계속되면 중국은 핵겨울(핵전쟁 후 나타날 것으로 여겨지는 어둡고 긴 겨울)과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경화시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심각한 대기오염 상태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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