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위치한 도쿄도 미술관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 등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철거할 것을 지시해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 다이토(臺東)구 우에노(上野) 공원에 위치한 도쿄도(都)미술관은 현대일본조각작가연맹(이하 연맹)의 나카가키 가쓰히사(70) 대표가 관내에서 진행중인 현대일본조각작가전(2월15∼21일)에 전시한 작품 '시대의 초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이 작품은 이글루와 비슷한 돔 형상으로 만든 1.5m 높이이며 나카가키 대표는 본인 작품에 '헌법 9조를 지키고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고, 현 정권의 우경화를 저지하자'는 등 글귀를 적어서 붙여 놓았다.
이에 미술관 측은 "정치적 선전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며 철거를 요청한 것.
이에 대해 나카가키 대표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했지만, 미술관 측이 전시회 중지 및 내년도 이후의 시설 사용 불허 가능성 등을 경고하며 압박하자 결국작품의 일부로 붙여 놓은 메시지를 떼어내는 선에서 물러섰다.
도쿄도미술관은 도쿄도의 위탁을 받은 공익재단법인 도쿄역사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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