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빙자해 '단독 군사 행동'…일본 안보전략 발표

【 앵커멘트 】
일본이 군사 강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안보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평화라는 이름을 내세웠지만, 독자적으로 무력을 쓸 수 있게 해 아베 정권의 우경화 노선을 한층 더 강화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군국주의의 길을 걷는 아베 정권.

전후 처음으로 어제(17일) 국가안전보장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일본판 NSC,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출범에 맞춰 내놓은 안보전략은 '적극적 평화주의'입니다.

사실상 평화를 빙자해 단독으로 군사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일본의 외교·안보 정책이 투명하다는 걸 일본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에 명백하게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해 갈등을 촉발한 중국을 비판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중대 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수륙양용부대 창설, 무인정찰기, 수직 이착륙 수송기 도입을 명기했는데, 위협을 막기 위해 적의 기지를 공격할 능력이 필요하다는 논리입니다.

▶ 인터뷰: 오노데라 이쓰노리 / 일본 방위상
- "북한의 미사일, 동중국해 갈등을 비롯해 최근 주변 환경의 변화를 고려해볼 때 일본은 안보 문제를 앞장서 풀어내야 합니다."

특히 독도 영유권에 대해선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해결하도록 끈질기게 외교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일본.

주변국의 반발을 감안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언급은 피했지만, 갈수록 군사 강대국의 야욕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