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새 정부 구성안 반발…독재 청산 '진통'

【 앵커멘트 】
23년의 독재정권에 마침표를 찍은 튀니지가 사실상 무정부상태에 빠지면서 시위와 약탈이 그치질 않고 있습니다.
새 정부 구성안을 놓고 독재 청산 문제가 또다른 충돌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튀니지 국민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독재자는 물러갔지만, 독재의 잔재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임시정부는 여야 통합정부를 추진하면서 벤 알리 전 대통령이 몸담은 집권당 RCD 소속 인사들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과도정부가 구성돼 내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타리크 모하메드 / 튀니스 시민
- "우리는 새로운 정당을 만들길 원합니다.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방안과 전략입니다."

평온한 일상을 되찾은 곳은 많지 않습니다.

빵과 우유를 포함한 식료품이 부족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백화점과 상점은 약탈의 대상이 됐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총격전까지 벌어지자 탱크와 장갑차, 군 병력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사냥총을 가진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해를 받고 성난 시민들과 경찰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베 오베르그 / 스웨덴 관광객
- "우리가 가진 총을 본 뒤 상황이 심각해졌어요. 우리를 땅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습니다. 정신이 혼미했죠."

튀니지에 있는 우리 교민 170여 명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원들은 이미 튀니지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고 교민 일부는 대사관으로 피신해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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