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킹’ 이승엽(46)이 두산 베어스의 제 11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두산베어스가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46)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이다.
이승엽 신임감독은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통산 1096경기서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최우수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으며 통산 홈런 순위에서도 여전히 1위로 남아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활약하며 재팬시리즈 우승을 2차례 경험한 바 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200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3위(2006년) 등의 성과를 이끌며 '국민 타자'로 불렸다. 은퇴 후에는 KBO리그 해설위원으로 견문을 넓혔으며, 재단법인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해 풀뿌리 야구 문화 정착에 힘썼다.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신임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두산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명장 김태형 감독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승엽 감독을 머릿 속에 넣고 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명성에 걸맞는 신임 감독은 프로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야구인이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승엽 홍보 대사 수준의 야구인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타 공인 한국 프로야구 최고 슈퍼 스타인 만큼 김태형 감독의 뒤를 잇는 적임자라 할수 있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위기의 한국 프로야구에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는 인물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린 슈퍼스타가 감독을 맡게 되면 한국 야구 인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하면 잘 하는 대로, 못 하면 못 하는 대로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비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독은 팀 내 구성원 중 언론 접촉이 가장 많은 인물이다. 보다 많은 뉴스 거리가 감독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 이승엽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큰 울림으로 팬들에게 다가설 것이다. 슈퍼 스타 출신 감독이 등장하며 팬들의 관심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 인기를 끌어 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이승엽 신임 감독과 일문 일답.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는데.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던 중 두산 베어스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공백이 적지 않았다.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
-감독이 되니 기분은 어떤가.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좀 설레기도 한다. 일단은 처음으로 지도자로 가니까 그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5년 동안 야구계에서 지켜봐 온 것도 있고 선수 때 내가 지도자가 되면 어떻게 해야 겠다고 마음 먹으며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으니까 잘 한 번 펼쳐 보여 보겠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데.
△코치부터 차근 차근 올라가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부분이 여의치 않았다. 야구를 밖에서 지켜 봤으니 한 번 부딪혀 보려 한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두산은 어떤 팀이라 생각하나
△빠르고 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전임 김태형 감독님이 워낙 팀을 잘 만들어 주셔서 좋은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FA 등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갔지만 여전히 빠르고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해볼만한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라고 보고 있다. 허슬두라는 명칭이 있듯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해도 빈 자리를 메울 선수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전력이 나쁜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할 얘기가 있다면.
△프로라면 프로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 야구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또한 야구를 좀 더 진중하게 대했으면 좋겠다. 나태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본기를 중시할 것이다. 그 기조에 맞춰 기본이 된 선수가 되려 노력해주길 바란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걱정해 주시는 분도 많고 축하해주시는 분도 많다. 이제 시작이다. 저는 아직 보여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제 시작인 만큼 낮은 자세로 백지 상태로 시작하려 한다.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승부에 가서는 베테랑이건 신인이건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을 잘 만들어서 좋은 팀 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 그런 정신이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레이로 연결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산베어스가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KBO 총재특보(46)를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5억)이다.
이승엽 신임감독은 경상중-경북고를 거쳐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통산 1096경기서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최우수선수(MVP) 및 홈런왕을 각각 5차례, 골든글러브를 10차례 수상했으며 통산 홈런 순위에서도 여전히 1위로 남아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활약하며 재팬시리즈 우승을 2차례 경험한 바 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금메달 1개(2008년), 동메달 1개(200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1개(2002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3위(2006년) 등의 성과를 이끌며 '국민 타자'로 불렸다. 은퇴 후에는 KBO리그 해설위원으로 견문을 넓혔으며, 재단법인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을 운영해 풀뿌리 야구 문화 정착에 힘썼다.
두산 베어스는 “이승엽 신임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두산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명장 김태형 감독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승엽 감독을 머릿 속에 넣고 있었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명성에 걸맞는 신임 감독은 프로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야구인이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승엽 홍보 대사 수준의 야구인을 찾기 어려웠을 것이다. 자타 공인 한국 프로야구 최고 슈퍼 스타인 만큼 김태형 감독의 뒤를 잇는 적임자라 할수 있다"고 상황을 분석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위기의 한국 프로야구에 구원 투수가 될 수 있는 인물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성적을 올린 슈퍼스타가 감독을 맡게 되면 한국 야구 인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하면 잘 하는 대로, 못 하면 못 하는 대로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다. 비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독은 팀 내 구성원 중 언론 접촉이 가장 많은 인물이다. 보다 많은 뉴스 거리가 감독의 입을 통해 나와야 한다. 이승엽 감독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큰 울림으로 팬들에게 다가설 것이다. 슈퍼 스타 출신 감독이 등장하며 팬들의 관심도 그만큼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 인기를 끌어 올리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이승엽 신임 감독과 일문 일답.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는데.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그러던 중 두산 베어스에서 손을 내밀어주셨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삼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
-공백이 적지 않았다.
△그리웠던 그라운드를 5년 만에 밟게 됐다. 현역 시절 한국과 일본에서 얻은 경험에다 KBO 기술위원과 해설로 보고 배운 점들을 더해 선수단을 하나로 모을 것이다.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
-감독이 되니 기분은 어떤가.
△걱정이 앞서기도 하고 좀 설레기도 한다. 일단은 처음으로 지도자로 가니까 그 부분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5년 동안 야구계에서 지켜봐 온 것도 있고 선수 때 내가 지도자가 되면 어떻게 해야 겠다고 마음 먹으며 준비했던 부분들이 있으니까 잘 한 번 펼쳐 보여 보겠다.
-지도자 경험이 없는데.
△코치부터 차근 차근 올라가면 더 좋았겠지만 그런 부분이 여의치 않았다. 야구를 밖에서 지켜 봤으니 한 번 부딪혀 보려 한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 아니겠는가.
-두산은 어떤 팀이라 생각하나
△빠르고 힘 있는 팀이라 생각한다. 전임 김태형 감독님이 워낙 팀을 잘 만들어 주셔서 좋은 팀이 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FA 등으로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갔지만 여전히 빠르고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해볼만한 전력을 갖고 있는 팀이라고 보고 있다. 허슬두라는 명칭이 있듯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이 빠져나갔다 해도 빈 자리를 메울 선수들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절대 전력이 나쁜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할 얘기가 있다면.
△프로라면 프로 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는 야구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또한 야구를 좀 더 진중하게 대했으면 좋겠다. 나태해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본기를 중시할 것이다. 그 기조에 맞춰 기본이 된 선수가 되려 노력해주길 바란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걱정해 주시는 분도 많고 축하해주시는 분도 많다. 이제 시작이다. 저는 아직 보여드린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제 시작인 만큼 낮은 자세로 백지 상태로 시작하려 한다.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승부에 가서는 베테랑이건 신인이건 관계 없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을 잘 만들어서 좋은 팀 되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 그런 정신이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레이로 연결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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