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간판 선수 최민정(24)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준준결승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탈락했다.
그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준준결승 3조에서 4위에 머물렀다. 조 2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해 결국 준결승행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3조에 편성된 최민정은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장위팅(중국), 소피아 프로스비르노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 한느 드스멧(벨기에)와 경쟁했다. 출발은 좋았다. 최민정은 폰타나에 뒤를 이어 2위를 질주했다.
세 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은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순간 가속력을 앞세워 1위 도약을 노렸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실수가 나왔다. 최민정은 충돌없이 넘어지며 레이스에서 선두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4위로 경기를 마친 최민정은 주먹으로 얼음을 치며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 주 종목인 1,000m와 1,500m에 나서는 각오의 말을 부탁하자 최미정은 "준비가 잘 됐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큰 것 같다"며 500m에서 탈락한 소감부터 말했다. 이어 "속도나 컨디션에는 크게 이상이 없는 것 같아서 다른 팀원과 같이 잘 준비했는데, 빙질에는 크게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라고 한 뒤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여자 쇼트트랙 500m 잔혹사를 끊는 데 실패했다. 여자 쇼트트랙 500m는 한국의 취약 종목이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쇼트트랙 500m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한국이 여자 쇼트트랙 500m에서 메달을 딴 건 1998년 나가노 대회 전이경과 2014년 소치 대회 박승희의 동메달이 유일하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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