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좌완 프랜차이즈 유희관(36)이 12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하고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었다.
유희관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 입단 때부터 많이 부족했던 저를 아껴 준 두산 역대 감독님들, 코치님들, 함께 땀 흘렸던 동료, 선후배들이 있었기에 오늘처럼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늘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두산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은퇴의 변을 전했다.
유희관은 지난 2009년 중앙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 중반에 그쳐 1군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101승(69패)을 거두며 두산은 물론 KBO리그 전체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13 시즌 10승을 거두며 두산의 핵심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고 2020 시즌까지 베어스 좌완 최초의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꿈에 그리던 100승 고지도 밟았다.
비록 장호연(62)이 가지고 있는 베어스 역대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승 109승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2015, 2016, 2019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는 등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두산의 전성기에 큰 힘을 보탰다.
유희관은 은퇴 소감을 말하며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두산과 동료 선수, 팬들을 향한 애정을 강조하며 그라운드 밖 제2의 인생에서도 성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희관의 은퇴 기자회견에는 김태형(55) 두산 감독을 비롯해 유희관이 프로 첫승을 거둔 2013년 5월 4일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박세혁(31)과 후임 투수조장 홍건희(31), 토종 에이스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최원준(28) 등이 자리를 함께 빛냈다.
유희관은 “오늘 야구장에 오기 전까지는 은퇴를 한다는 실감이 안 났다. 여기 모인 취재진 여러분을 보니까 이제 내가 유니폼을 벗는다는 걸 확실하게 느꼈다”며 “지금도 은퇴가 믿기지 않지만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한 야구선수였다”고 말했다.
자신을 상징하는 표현인 ‘느림의 미학’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1~2년이 지나면 (프로에서) 안 될 거라고 말했지만 스스로 보이지 않게 노력했고 좋은 팀을 만나 편견을 깬 것 같다”며 “8년 연속 10승과 통산 100승은 정말 뿌듯하다. 이 기록은 나 혼자가 아닌 좋은 감독님과 선수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덕분에 웃으면서 내 야구 인생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은퇴 결심 배경에 대해서는 연봉 등 돈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할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고 고민 끝에 마운드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또 “내가 가진 실력에 비해 많은 걸 이뤘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제2의 인생도 멋지게 살아보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희관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 입단 때부터 많이 부족했던 저를 아껴 준 두산 역대 감독님들, 코치님들, 함께 땀 흘렸던 동료, 선후배들이 있었기에 오늘처럼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늘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두산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은퇴의 변을 전했다.
유희관은 지난 2009년 중앙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 중반에 그쳐 1군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통산 101승(69패)을 거두며 두산은 물론 KBO리그 전체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2013 시즌 10승을 거두며 두산의 핵심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고 2020 시즌까지 베어스 좌완 최초의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라는 업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꿈에 그리던 100승 고지도 밟았다.
비록 장호연(62)이 가지고 있는 베어스 역대 프랜차이즈 통산 최다승 109승 기록을 깨지는 못했지만 2015, 2016, 2019년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는 등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두산의 전성기에 큰 힘을 보탰다.
유희관은 은퇴 소감을 말하며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두산과 동료 선수, 팬들을 향한 애정을 강조하며 그라운드 밖 제2의 인생에서도 성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유희관의 은퇴 기자회견에는 김태형(55) 두산 감독을 비롯해 유희관이 프로 첫승을 거둔 2013년 5월 4일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포수 박세혁(31)과 후임 투수조장 홍건희(31), 토종 에이스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최원준(28) 등이 자리를 함께 빛냈다.
유희관은 “오늘 야구장에 오기 전까지는 은퇴를 한다는 실감이 안 났다. 여기 모인 취재진 여러분을 보니까 이제 내가 유니폼을 벗는다는 걸 확실하게 느꼈다”며 “지금도 은퇴가 믿기지 않지만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참 행복한 야구선수였다”고 말했다.
자신을 상징하는 표현인 ‘느림의 미학’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1~2년이 지나면 (프로에서) 안 될 거라고 말했지만 스스로 보이지 않게 노력했고 좋은 팀을 만나 편견을 깬 것 같다”며 “8년 연속 10승과 통산 100승은 정말 뿌듯하다. 이 기록은 나 혼자가 아닌 좋은 감독님과 선수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덕분에 웃으면서 내 야구 인생을 마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은퇴 결심 배경에 대해서는 연봉 등 돈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할 시기라는 판단을 내렸고 고민 끝에 마운드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유희관은 “어리고 좋은 투수들이 성장 중인데 내가 팀이 나아갈 방향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일 때 자리를 물려주고 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다. 후배들이 두산을 더 좋은 팀으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또 “내가 가진 실력에 비해 많은 걸 이뤘고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제2의 인생도 멋지게 살아보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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