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감각은 너무 좋아요. 남서울CC는 아이언 샷 감각이 좋으면 버디를 많이 잡을 수 있는데 퍼터가 말을 안 듣네요. 1.2라운드 때에는 3m 정도 버디 기회를 5~6개 정도 날린 것 같아요. 너무 화가나서 어제 경기를 마치고 해질 때까지 퍼팅 연습만 했어요."
8일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제 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3라운드. 한국 남자골프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주형(19·CJ대한통운)이 앞서 이틀 동안 퍼팅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푸념을 늘어 놓았다.
김주형은 "이틀동안 5타는 더 줄였어야 했다. 샷 감각도 너무 좋고 3~4m 버디 퍼팅 기회가 많았는데 거의 놓쳤다"며 "더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퍼트 실수로 순위가 크게 오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자세 교정과 퍼팅 방법을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김주형은 "오늘 오전 9시 출발이었는데 연습 대신 스윙코치와 함께 퍼팅 자세 점검을 했는데 살짝 문제가 있어 교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함께 경기를 펼친 선배 골퍼들의 조언을 받아 퍼팅 방법을 살짝 바꾼 것이 주요했다. 김주형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자신 있게 스트로크를 해야 하는데 뭔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퍼팅을 하던대로 하지 못해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설명한 뒤 "2라운드 때 같이 치던 형들하고 얘기를 하다가 밀어 치지 말고 살짝 끊어치는 느낌으로 하는 것이 어떻냐는 말을 듣고 해보니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효과는 좋았다. 김주형은 바뀐 퍼팅 방법으로 3라운드는 만족스러운 스코어를 적어냈다.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만 3개를 잡아냈고 15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남서울CC에서 가장 까다로운 16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 톱10 안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한 김주형은 "원래 몰아치기보다는 꾸준하게 순위를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라며 "오늘 퍼팅 감각이 좀 돌아왔다. 마지막 날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고수하겠다. 내리막이 쉽지 않은 곳이다. 버디를 많이 잡으면 우승하지만, 상위권에 있으려면 파를 많이 기록해야 한다. 인내심이 필요하고 실수를 줄여야 한다. 그저 쭉 올라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성남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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