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KIA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KIA와 이별을 택했기 때문이다.
멩덴은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브룩스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며 영입한 선수다.
201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MLB 60경기에 출전해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한국에 올 수 있는 최상급의 투수라 할 수 있다.
KIA는 멩덴을 영입하며 "멩덴은 와일드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시속 140㎞대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진다"며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이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역시 이 패스트볼이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멩덴은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빠르게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공의 위력은 아무래도 좀 떨어져 있었다.
2019시즌 멩덴은 대단히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 투수였다. 구사하는 구종이 6개나 됐다.
패스트볼 계열이 많았다. 포심 패스트볼은 35%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투심 패스트볼(18%)과 컷 패스트볼(16%)의 비중을 높이며 빠른 공 위주의 공략을 했었다.
포심 패스트볼이 대단히 위력적이지는 않았다. 피안타율이 0.302로 살짝 높았다. 대신 투심 피안타율이 0.086에 불과할 정도로 자신감 있는 투구를 했다. 투심 피안타율이 낮았다는 건 땅볼 유도를 많이 하며 이닝을 길게 끌고갈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다소 높았던 것은 잠시 후 피칭맵을 설명하다보면 알 수 있게 된다.
멩덴은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한 2020시즌에는 구사 구종을 4개로 줄였다.
2019시즌에 맹위를 떨쳤던 투심을 던지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팔꿈치가 비틀어지는 투심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올 시즌엔 과연 봉인됐던 투심을 쓸 수 있을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대신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높았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도 있겠지만 투심을 안 쓰는 대신 포심 패스트볼 비율이 51%로 높아졌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포심 피안타율이 0.333으로 더 높아졌다.
2019시즌 멩덴의 피칭맵이다. 패스트볼의 경우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썼음을 알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 윗쪽으로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대단히 높다.
높은 패스트볼로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구속이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아주 빠르지 않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체인지업의 피칭맵을 보면 왜 피안타율이 높았는지를 알 수 있다.
체인지업은 좌타자 기준으로 가운데서 오른쪽 낮게 떨어지는 궤적을 그려야 한다. 그러나 멩덴의 2019시즌 체인지업은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타자의 몸쪽으로 많이 형성됐다. 실투 비율이 높아 많은 안타를 허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심은 좌타자의 바깥쪽, 우타자 몸쪽으로 주로 형성되며 많은 땅볼 유도를 해냈음을 알 수 있다.
멩덴의 2020시즌 피칭 맵이다.
2019시즌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체인지업이 좌타자 바깥쪽으로 주로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멩덴의 체인지업이 업그레이드 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으로는 멩덴의 구속 구간별 피안타율을 알아봤다. 멩덴이 신경써야 할 대목이 나타난 부분이다.
2019시즌 멩덴은 최고 151km 이상의 공을 던졌다. 빈도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나름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다. 151km가 넘어가는 공은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주로 패스트볼이 위치한 141km~145km에서 0.231, 146km~150km사이서 0.265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로도 타자를 막아낼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20시즌엔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146km~150km 사이 구간에서 피안타율이 0.400으로 대단히 높았다.
이 구간은 멩덴이 KBO리그서 우리나라 타자들을 주로 상대하게 될 구속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아주 빠른 편이 아니지만 KBO리그서는 속도로도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구간이다.
과연 메이저리그서 통하지 않았던 구간의 패스트볼이 KBO에선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지 대단히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또한 멩덴은 팔꿈치 수술에 대한 부담을 한 짐 더 덜어놓은 상황이다. 멩덴도 "구속은 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보다 속도감이 붙은 멩덴의 패스트볼이 KBO리그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멩덴의 승부구 선택은 어땠는지를 알아봤다.
2019시즌 멩덴은 초구로 다양한 구종을 선택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패스트볼이었지만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던질 수 있는 구종들을 골고루 던졌음을 알 수 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구는 패스트볼이 가장 높았다. 42%나 됐다.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은 7%만 썼다. 투심 패스트볼은 2스트라이크 이전에 땅볼 유도를 위해 주로 쓴 것으로 보인다.
2020시즌엔 포구 패스트볼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구사하는 구종이 줄어들며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구 포심 패스트볼 비율이 58%나 됐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2019시즌에 비해서는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아무래도 팔꿈치 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은 좀 더 달라질 수 있다. 하이 패스트볼이 장기인 투수인만큼 팔꿈치 수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올 시즌엔 2스트라이크 이후 빠른 공 공략이 많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론은 역시 패스트볼이다. KBO리그 타자들을 구속으로 압도할 수 있는 구간에서 지난해 메이저리그 성적은 좋지 못했다. 과연 우리 타자들은 멩덴이 많은 안타를 허용했던 구속 구간에서 어떤 적응력을 보일 수 있을까.
앞으로 열린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서 멩덴의 패스트볼에 좀 더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IA 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며 KIA와 이별을 택했기 때문이다.
멩덴은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브룩스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며 영입한 선수다.
201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MLB 60경기에 출전해 17승 20패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한국에 올 수 있는 최상급의 투수라 할 수 있다.
KIA는 멩덴을 영입하며 "멩덴은 와일드한 투구폼을 바탕으로 시속 140㎞대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진다"며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이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역시 이 패스트볼이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가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멩덴은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빠르게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공의 위력은 아무래도 좀 떨어져 있었다.
2019시즌 멩덴은 대단히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 투수였다. 구사하는 구종이 6개나 됐다.
패스트볼 계열이 많았다. 포심 패스트볼은 35%로 그리 많지 않았지만 투심 패스트볼(18%)과 컷 패스트볼(16%)의 비중을 높이며 빠른 공 위주의 공략을 했었다.
포심 패스트볼이 대단히 위력적이지는 않았다. 피안타율이 0.302로 살짝 높았다. 대신 투심 피안타율이 0.086에 불과할 정도로 자신감 있는 투구를 했다. 투심 피안타율이 낮았다는 건 땅볼 유도를 많이 하며 이닝을 길게 끌고갈 수 있는 기량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이 다소 높았던 것은 잠시 후 피칭맵을 설명하다보면 알 수 있게 된다.
멩덴은 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한 2020시즌에는 구사 구종을 4개로 줄였다.
2019시즌에 맹위를 떨쳤던 투심을 던지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팔꿈치가 비틀어지는 투심에 대해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올 시즌엔 과연 봉인됐던 투심을 쓸 수 있을지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대신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높았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기 때문도 있겠지만 투심을 안 쓰는 대신 포심 패스트볼 비율이 51%로 높아졌다.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포심 피안타율이 0.333으로 더 높아졌다.
2019시즌 멩덴의 피칭맵이다. 패스트볼의 경우 하이 패스트볼을 많이 썼음을 알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 윗쪽으로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대단히 높다.
높은 패스트볼로 상대의 헛스윙을 유도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구속이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아주 빠르지 않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체인지업의 피칭맵을 보면 왜 피안타율이 높았는지를 알 수 있다.
체인지업은 좌타자 기준으로 가운데서 오른쪽 낮게 떨어지는 궤적을 그려야 한다. 그러나 멩덴의 2019시즌 체인지업은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타자의 몸쪽으로 많이 형성됐다. 실투 비율이 높아 많은 안타를 허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심은 좌타자의 바깥쪽, 우타자 몸쪽으로 주로 형성되며 많은 땅볼 유도를 해냈음을 알 수 있다.
멩덴의 2020시즌 피칭 맵이다.
2019시즌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체인지업이 좌타자 바깥쪽으로 주로 형성됐음을 알 수 있다. 멩덴의 체인지업이 업그레이드 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음으로는 멩덴의 구속 구간별 피안타율을 알아봤다. 멩덴이 신경써야 할 대목이 나타난 부분이다.
2019시즌 멩덴은 최고 151km 이상의 공을 던졌다. 빈도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나름 빠른 공을 던졌던 투수다. 151km가 넘어가는 공은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주로 패스트볼이 위치한 141km~145km에서 0.231, 146km~150km사이서 0.265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로도 타자를 막아낼 수 있는 힘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20시즌엔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146km~150km 사이 구간에서 피안타율이 0.400으로 대단히 높았다.
이 구간은 멩덴이 KBO리그서 우리나라 타자들을 주로 상대하게 될 구속 구간이라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아주 빠른 편이 아니지만 KBO리그서는 속도로도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구간이다.
과연 메이저리그서 통하지 않았던 구간의 패스트볼이 KBO에선 어떤 결과를 낳게 될 것인지 대단히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또한 멩덴은 팔꿈치 수술에 대한 부담을 한 짐 더 덜어놓은 상황이다. 멩덴도 "구속은 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보다 속도감이 붙은 멩덴의 패스트볼이 KBO리그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멩덴의 승부구 선택은 어땠는지를 알아봤다.
2019시즌 멩덴은 초구로 다양한 구종을 선택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패스트볼이었지만 비율은 29%에 불과했다. 던질 수 있는 구종들을 골고루 던졌음을 알 수 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승부구는 패스트볼이 가장 높았다. 42%나 됐다.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은 7%만 썼다. 투심 패스트볼은 2스트라이크 이전에 땅볼 유도를 위해 주로 쓴 것으로 보인다.
2020시즌엔 포구 패스트볼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구사하는 구종이 줄어들며 빠르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구 포심 패스트볼 비율이 58%나 됐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다양한 구종을 던졌다. 2019시즌에 비해서는 포심 패스트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아무래도 팔꿈치 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은 좀 더 달라질 수 있다. 하이 패스트볼이 장기인 투수인만큼 팔꿈치 수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올 시즌엔 2스트라이크 이후 빠른 공 공략이 많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론은 역시 패스트볼이다. KBO리그 타자들을 구속으로 압도할 수 있는 구간에서 지난해 메이저리그 성적은 좋지 못했다. 과연 우리 타자들은 멩덴이 많은 안타를 허용했던 구속 구간에서 어떤 적응력을 보일 수 있을까.
앞으로 열린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서 멩덴의 패스트볼에 좀 더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butyou@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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