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겨도 탈락할 수 있는 베트남, 골 가뭄에 ‘비상등’ [2020년 도쿄올림픽 축구 예선]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항서 매직’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는 걸까. 베트남의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가능성은 남아있으나 반전에 실패했다.
베트남은 2020 도쿄 올림픽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13일 졸전 끝에 요르단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대회는 A~D조 1·2위가 8강에 오른다. 베트남은 승점 2로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이상 승점 4)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짐을 싸야 한다. 박항서 감독은 2년 전 대회에서 베트남의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베트남 역사상 AFC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오는 16일 상대하는 북한(승점 0)은 탈락이 확정됐다. 부담을 덜었으나 문제는 베트남이 북한을 꺾을 힘이 있느냐다.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전과 요르단전에서 무기력했다. 화력이 너무 약했다. 박 감독은 수비에서 공격 전환 시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요르단전에서 빠른 교체카드 사용으로 반전을 꾀했지만,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2경기 연속 2실점을 한 북한 수비를 베트남도 뚫을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16개 팀이 2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한 골도 넣지 못한 팀은 베트남과 중국뿐이다. 상당히 답답한 흐름이다.
요르단-아랍에미리트전에서 승패가 가려진다면, 베트남은 북한을 잡고 D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가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면, 베트남까지 세 팀의 승점이 같아질 수 있다.
불리한 쪽은 베트남이다.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가 1-1 이상으로 비길 경우, 베트남이 탈락하게 된다.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이 우선시된다. 승점, 골 득실, 다득점 순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을 상대로 1골도 넣지 못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