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가 '약체 스리랑카를 제물 삼아 골 폭죽을 터뜨리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신바람을 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조 2차전 홈경기에서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4골 활약과 손흥민(토트넘)의 멀티 골, 황희찬(잘츠부르크),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의 각 1골을 앞세워 스리랑카를 8-0으로 대파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달 10일 투르크메니스탄 원정 2-0 승리에 이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2연승을 달렸습니다.
8골은 벤투호 출범 후 한 경기 최다 득점. 종전 최다 골은 작년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전 4-0 승리였습니다.
벤투호는 A매치 19경기에서 12승 6무 1패를 기록 중입니다.
올해 1월 25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카타르전 0-1 패배 이후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입니다.
스리랑카를 상대로 대량 득점하며 자신감을 얻은 태극전사들은 15일 '평양 원정'으로 치러지는 북한과 3차전 원정 경기에 기분 좋게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반면 스리랑카는 1979년 9월 12일 박대통령컵에서 0-6으로 완패한 데 이어 40년 만의 한국과 리턴매치에 8점 차 패배를 당해 월드컵 2차 예선 3연패에 빠졌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37위인 한국은 H조 최약체(FIFA 랭킹 202위) 스리랑카를 상대로 골 폭풍을 일으켰습니다.
선제골은 '캡틴' 손흥민의 몫이었습니다.
손흥민은 전반 10분 이강인(발렌시아)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홍철이 오른쪽에서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패스를 해주자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스리랑카의 골문을 열어젖혔습니다.
손흥민이 올해 3월 26일 콜롬비아전 득점 이후 이어졌던 A매치 4경기 연속 득점포 침묵을 깬 선제골이었습니다.
기다렸던 첫 골이 터지자 한국의 득점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전반 17분 황희찬의 헤딩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쪽에서 패스를 해주자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한 상황에서 오른발 칩슛으로 스리랑카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2-0으로 앞선 전반 20분에는 오른쪽 코너킥 기회에서 이강인이 왼발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해주자 황희찬이 잘라먹는 헤딩슛으로 3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전반 30분 김신욱이 헤딩슛으로 또 한 번 골문을 갈랐습니다.
김신욱은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김문환(부산)이 크로스를 올려주자 헤딩슛을 꽂아 골네트를 출렁였습니다.
전반이 끝나갈 무렵 한국에 행운까지 따라줬습니다.
손흥민이 전반 추가 시간에 때린 대포알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직전 혼전 상황에서 김신욱과 공중볼을 다투던 찰라나 차미라가 핸드볼 파울을 한 것으로 확인돼 페널티킥이 선언됐습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왼쪽 골문을 꿰뚫어 멀티 골을 작성하며 점수를 5-0으로 벌렸습니다.
후반 들어서도 한국의 골 퍼레이드는 멈추지 않았고, 높이의 우위를 점한 김신욱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김신욱은 후반 9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남태희(알사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어 후반 19분 홍철(수원)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하며 4골째를 뽑아 점수를 7-0으로 벌렸습니다.
키 196㎝의 높이를 이용해 신장이 작은 스리랑카에 대량 득점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승부수가 주효했습니다.
이어 후반 31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반대편 골문을 갈라 8-0 대승을 완성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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