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전에 엇갈린 희비…SK·LG 미소-kt·KIA 울상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 KBO리그가 본격 막을 올렸다. 꽃샘추위에도 만원 관중이 야구장에 몰리며 흥행 전선에 이상 없음을 알렸다.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시리즈는 2연전으로 치러졌다. 궂은 날씨였지만, 주말을 맞아 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개막 첫날인 23일 잠실(한화-두산), 인천(kt-SK), 광주(LG-KIA), 사직(키움-롯데), 창원(삼성-NC) 등 5개 구장에는 11만4028명이 들어차 역대 개막전 관중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1일 최다 관중 기록도 2016년 어린이날(11만4085명)에 이어 역대 2위였다. 인천만 빼고 모두 매진이었다. 특히 올해 새로 문을 연 창원은 구름관중이 몰렸다. 이틀째인 24일에도 잠실구장이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5개 구장에서 10만312명이 들어찼다.
개막 2연전도 뜨거웠다. 개막전 매치업이 절묘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흥행요소가 될 만한 팀들의 대결이 많았다.
잠실 한화와 두산의 경기는 한화 한용덕 감독이 2년 전 두산의 수석코치로 김태형 감독을 보좌한 인연 때문에 한 감독이 한화 사령탑에 부임한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으는 매치였다. 두 팀은 1승1패로 2연전을 나눠 가졌다. 특히 한화는 이용규 트레이드 요청 파문 속에서도 김민하와 장진혁이라는 대체자원을 내세워 24일 경기를 잡았다. 이날 한화 선발로 나선 채드벨은 8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이며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디펜딩 챔피언 SK는 인천 홈에서 열린 kt와의 2연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잡았다. 염경엽 SK감독과 이강철 kt감독은 고교 선후배(이강철 감독이 광주일고 2년 선배)라는 관계는 물론, 넥센(현 키움)시절 감독(염경엽 감독)과 수석코치(이강철 감독)로 오래 호흡을 맞춘 사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결과는 뻔했다. 리그 약체로 꼽히는 kt는 역부족이었다. SK는 거포 한동민이 2경기 모두 투런홈런을 때리며 홈런 레이스 선두로 나섰다. 또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김태훈이 2경기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하재훈과 강지광 등 염 감독이 올 시즌 히트상품으로 추천한 파이어볼러 불펜투수들이 승리투수가 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불펜이 약했던 SK이지만, 불펜이 든든한 느낌도 든다.
중위권 전력으로 꼽히는 전통의 라이벌 LG와 KIA경기도 LG가 2연승으로 광주 원정을 마쳤다. 선발 원투펀치인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호투행진을 펼친 게 가장 컸다. 23일 1차전을 2-0으로 승리한 LG는 24일에는 오지환과 토미 조셉의 홈런을 앞세워 9-3으로 잡았다. KIA는 개막전 선발이었던 양현종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24일에는 제이콥 터너가 부진했다.

23일 창원NC파크에서 "2019 프로야구" 개막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 경기가 열렸다. 만원 관중이 들어찬 창원NC파크. 사진=김영구 기자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롯데도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1차전 실책이 빌미가 돼 패했던 롯데는 2차전에는 시범경기를 거치며 평가가 좋았던 키움 선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전준우가 결승 투런포를 때린 게 승인이었다. 창원NC파크가 개장한 창원은 23일 NC가 선발 버틀러의 호투와 베탄코트 양의지 등 새 얼굴들의 홈런이 더해졌고, 노진혁의 홈런까지 터지며 개장을 자축했다. 반면 스프링캠프를 통해 좋은 평가를 받은 삼성 선발 맥과이어는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은 24일 경기에서 역전승으로 전적을 1승1패로 만들었다.
개막 2연전을 통해 엇갈린 희비가 개막 2주차에 들어서면 또 어떻게 바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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