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스코츠데일)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불펜 오승환이 다음 시즌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을 택한다면, 그는 중대한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 그는 이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오승환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20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입될 한 투수가 최소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해야하는 규정에 대해 말했다.
그는 "룰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지 않아 생각을 말하기는 그렇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분명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는 2020시즌부터 야구 규정 5.10(g)항을 개정, 이닝이 종료되거나 부상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 투수가 최소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하게 할 예정이다. 선수노조는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투수 교체 시간을 줄여 경기 속도를 늘리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다. 2년내 도입될 새로운 규정들 중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좌타자 1~2명을 상대하는 이른바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사라져 일자리를 잃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좌완 불펜이 나와 고의사구로 우타자를 거른 뒤 좌타자만 상대하는 '꼼수'도 등장할 수 있다.
오승환은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상대하는 불펜 투수이기에 상대적으로 이 규정의 영향을 덜 받을 터. 그럼에도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와 다른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우려를 드러냈다. "현장에서 감독이나 코치는 그렇게 야구를 해왔는데, 작전 하나가 빠지는 것이다. 선수도 혼란이 오겠지만, 팀이나 감독, 코치 모두 분명 문제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이 규정에 대해 "전략을 규정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오승환도 이에 동의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듯하다. 그런 것으로 얼마나 시간이 단축될 지도 모르겠다. 나는 분명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재차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는 이뿐만이 아니라 독립 리그인 애틀랜틱리그와의 협약을 통해 이번 시즌 애틀랜틱 리그에 이른바 '로봇 심판'을 도입하기로 했다. 주심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하는데 있어 트랙맨 데이터의 도움을 받는다.
오승환은 현실로 다가온 로봇 심판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제 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세상 아닌가"라며 말을 이은 그는 "선수들이 직접 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 알파고도 하지 못하는 것이 스포츠 안에 있는 것인데 그런 것을 아예 차단시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기계가 스포츠에 깊이 개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승환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20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입될 한 투수가 최소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해야하는 규정에 대해 말했다.
그는 "룰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지 않아 생각을 말하기는 그렇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분명한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는 2020시즌부터 야구 규정 5.10(g)항을 개정, 이닝이 종료되거나 부상 등의 이유를 제외하고 투수가 최소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하게 할 예정이다. 선수노조는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투수 교체 시간을 줄여 경기 속도를 늘리기 위한 취지로 도입된다. 2년내 도입될 새로운 규정들 중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좌타자 1~2명을 상대하는 이른바 '좌완 스페셜리스트'가 사라져 일자리를 잃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도 있고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좌완 불펜이 나와 고의사구로 우타자를 거른 뒤 좌타자만 상대하는 '꼼수'도 등장할 수 있다.
오승환은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상대하는 불펜 투수이기에 상대적으로 이 규정의 영향을 덜 받을 터. 그럼에도 그는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와 다른 것"이라며 다시 한 번 우려를 드러냈다. "현장에서 감독이나 코치는 그렇게 야구를 해왔는데, 작전 하나가 빠지는 것이다. 선수도 혼란이 오겠지만, 팀이나 감독, 코치 모두 분명 문제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이 규정에 대해 "전략을 규정으로 제한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오승환도 이에 동의했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듯하다. 그런 것으로 얼마나 시간이 단축될 지도 모르겠다. 나는 분명히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재차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는 이뿐만이 아니라 독립 리그인 애틀랜틱리그와의 협약을 통해 이번 시즌 애틀랜틱 리그에 이른바 '로봇 심판'을 도입하기로 했다. 주심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하는데 있어 트랙맨 데이터의 도움을 받는다.
오승환은 현실로 다가온 로봇 심판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제 알파고가 바둑을 두는 세상 아닌가"라며 말을 이은 그는 "선수들이 직접 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 알파고도 하지 못하는 것이 스포츠 안에 있는 것인데 그런 것을 아예 차단시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기계가 스포츠에 깊이 개입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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