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필리핀을 격파하고 ‘스즈키컵’으로 통하는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선수권 결승에 10년 만에 올라갔다. 직전 대회 조별리그 탈락에서 4강팀으로 도약한 필리핀은 유럽 명문 클럽 출신 베테랑 듀오의 분전이 위안거리였다.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는 6일 베트남과 필리핀의 2018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이 진행됐다. 홈팀 베트남은 원정팀 필리핀을 2-1로 꺾고 1·2차전 합계 4-2로 결승에 진출했다.
베트남전 필리핀은 후반 44분 제임스 영허즈번드(32)가 만회골을 넣어 영패는 모면했다. 0-1로 지고 있던 1차전 홈경기 전반 추가시간 2분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국가대표팀 캡틴 필립 영허즈번드(31)는 제임스의 친동생이다.
베트남전 필리핀 스즈키컵 준결승 1차전 어시스트를 기록한 필립 영허즈번드가 국가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동티모르와의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는 모습. 사진=AFPBBNews=News1
제임스·필립 영허즈번드 형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유·청소년팀에서 기량을 연마했다. 둘은 2005년 첼시 B팀에 동반 승격했으나 성인 1군에 합류하진 못했다.
필리핀계 모친으로부터 태어난 제임스·필립 영허즈번드는 2005년 어머니의 혈통을 근거로 소집한 필리핀 23세 이하 대표팀의 부름에 응했다. 2006년 이후로는 국가대항 A팀에도 참여한다.
제임스·필립 영허즈번드는 2011년 4월 1일부터 필리핀에서 클럽 축구선수로도 뛴다. 전성기 둘의 필리핀 1부리그 기록은 압도적 그 자체다.
라이트 풀백/윙 및 공격형 미드필더로 뛴 제임스 영허즈번드는 42경기 24골 17어시스트, 중앙공격수와 왼쪽 날개,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한 필립 영허즈번드는 44경기 44골 22어시스트로 필리핀 1부리그에서 맹위를 떨쳤다.
흐르는 세월을 제임스·필립 영허즈번드 형제도 피할 수는 없었다. 2017시즌부터는 예전 같은 절대적인 기량을 필리핀프로축구에서 보여주진 못하는 중이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제임스 영허즈번드의 A매치 골은 2017년 이후 처음이었다. 센터포워드가 메인 포지션인 필립 영허즈번드도 2018 스즈키컵을 1득점 2도움으로 마치며 과거 같진 않았다.
그래도 제임스·필립 영허즈번드 형제의 존재감이 없었다면 베트남전 필리핀의 체면치레 나아가 스즈키컵 준결승 복귀도 어려웠을 것이다.
2018 스즈키컵 4강에서 베트남에 막힌 필리핀은 역대 최고 성적은 이루지 못했으나 2010년 이후 4번째 준결승이다. 2008년까지 조별리그 통과도 못 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호평할만하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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