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발목 잡은 세밀함 정교함 부족, 해결사 부재 [준PO4]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매 경기가 접전, 매 경기가 혈투였다. 하지만 네 번의 승부 중 단 한 번 밖에 이기지 못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한화 이글스가 세밀함 정교함 부족, 해결사 부재에 울었다.
한화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2-5로 패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3패가 된 한화는 포스트시즌을 네 경기 만에 마감하고 말았다.
11년 만의 가을야구는 쉽지 않았다. 한화는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기대감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대부분의도대로 되지 않았다. 확연히 밀리는 경기가 없었고 아슬아슬 유리한 고지도 몇 차례 잡아냈으나 매번 한 끗차 부족하고 힘이 모자랐다. 허무한 장면이 속출했고 황당한 아웃도 반복됐다. ‘11년만’이라는 게 실감나기 충분했다.
1차전부터 의욕이 과한 베이스러닝 등이 나오며 불안감을 안겼다. 리드를 잡다가도 한 두 번의 실투가 상대에게 장타로 연결됐다. 이기는 날에도 14년 만에 삼중살에 나오는가하면, 마지막 순간에는 신예투수의 뜻밖 호투에도 유기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못했다.
한화는 시리즈 내내 번트 작전 등, 세밀함이 요구되는 작전야구가 번번이 실패했다. 3차전처럼 전화위복이 된 경우도 있었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대부분 맥을 끊고 말았다. 그 외 효율적 베이스러닝, 허무한 볼넷과 몸에 맞는 공, 그리고 결정적 순간 아쉬운 실책은 한화의 동력을 거듭 줄이는 역할을 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대부분이 한화에서의 가을야구는 처음이었다. 11년 만에 오른 한화의 무대였고 이는 경험의 유무를 떠나 선수단 전체에 자극이 됐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긍정적 아드레날린이 있었지만 세밀함 등에 있어서는 독이 되는 장면이 많았다.
반면 넥센은 한화와 상반되는 야구를 했다. 소위 미친 선수가 나오며 유리하게 풀어가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고 전략적인 야구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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