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최대 현안은 선수 경쟁력 확보다. 이를 위해 최근 열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을 100만 달러 이상을 넘지 못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FA(자유계약선수) 몸값 상한제 도입이 활발히 논의 중이다.
그 동안 프로야구 FA 몸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은 매년, 수차례 나왔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선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문제는 몸값이 과연 실력에 맞는 수준이냐는 논란이었다. 이는 프로야구 전체적인 실력 향상의 원흉처럼 여겨졌다. 몸값이 오르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FA제도는 여러 측면에서 개편 논의가 진행됐다. FA취득 기간 조정과 FA등급제 도입도 시급한 현안으로 제기됐다. 이는 선수들 입장에서 꾸준히 나왔던 얘기다. 여기에 최근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문제와 결부돼 야구계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몸값 걷어내기 차원에서 FA 상한제 도입이 활발히 논의됐다. 이는 구단들을 중심으로 나온 얘기다. 야구계에 따르면 최근 10개 구단 대표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FA상한제 도입을 포함해 제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었고, KBO가 이를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전달했다.
하지만 FA 총액 상한제 도입은 또 다른 불씨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4년 총액 80억원이라는 수치까지 제시된 상황이고, 선수들이 반발할 조짐이다. 변호사이기도 한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26일 MK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공정거래법 등 법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선수들도 현행 제도에 대한 불합리성 과열된 시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상한제를 밀어 붙이는 점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결국 FA 몸값의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상한제 도입일까에 대한 의문으로 돌아가 볼 수밖에 없다. FA시장이 과열되고, 몸값에 거품이 낀 것은 결국 구단들의 경쟁이 낳은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구단들 스스로 과하게 몸값을 올려놓고, 이를 규제하기 위해 상한제를 도입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또 80억원이라는 액수에 대한 근거의 모호성이다. 이미 현재 FA계약을 맺은 선수 중 4년 총액 80억원이 넘어가는 선수가 14명이다. 상한제 도입이 곧바로 시행될 경우, 올 시즌 후 FA를 재취득하는 SK 최정 같은 선수는 4년 전 계약(총액 86억원)보다 몸값을 깎아야 한다. 총액 100억 이상을 훌쩍 넘기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두산 양의지 같은 최대어급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1년 사이로 몸값의 제한을 두게 되면 결국 형평성 논란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과거에도 문제다 됐던 이면계약 논란 등 또 다른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상한제가 거품 걷어내기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지만, 특정 액수를 못 박는 것에 대한 부담은 분명 야구계 전반에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구단관계자는 “차라리 프로농구처럼 샐러리캡 도입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 연봉 총액을 정해놓으면, 전체적인 몸값과 구단의 운영비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선웅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을 도입하게 되면, 저연봉 선수들의 설 곳이 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선수단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선수협에서는 이번 개편안에 포함된 FA등급제나 취득기간을 더 보완하는 쪽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었다. 김 사무총장은 “FA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건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시장에 괜찮은 선수들이 적게 나오면서 몸값이 크게 상승한 측면이 크다”면서 “이번 개편안에서 FA취득기간이 고졸 선수는 9년에서 8년, 대졸 선수는 8년에서 7년으로 줄어들게 되는데, 궁극적으로는 취득기간이 더 줄어야 한다. 그래야 시장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수들의 경우, 에이스로 활약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고졸 선수다. 하지만 9년을 뛰고 FA로 나오면 부상으로 먹튀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취득기간을 6년 정도로 줄이면 팔이 싱싱한 상태에서 시장에 나오게 되고, 또 구단에서도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부상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였다.
어쨌든, 10개 구단과 KBO가 추진하는 FA 총액 상한제 도입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선수협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FA제도 개선에 대해 시간을 두고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선수협 입장이다. 김 사무총장은 “너무 성급하게 밀어 붙이면 안된다. 제도 개선에 대해 통보하는 것이 아닌, 공론화 할 수 있는 과정 후에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는 (상한제 도입이) 당장이라도 시행될 것 같지 않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동안 프로야구 FA 몸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은 매년, 수차례 나왔다. 시장이 과열되면서 선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문제는 몸값이 과연 실력에 맞는 수준이냐는 논란이었다. 이는 프로야구 전체적인 실력 향상의 원흉처럼 여겨졌다. 몸값이 오르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FA제도는 여러 측면에서 개편 논의가 진행됐다. FA취득 기간 조정과 FA등급제 도입도 시급한 현안으로 제기됐다. 이는 선수들 입장에서 꾸준히 나왔던 얘기다. 여기에 최근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 문제와 결부돼 야구계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몸값 걷어내기 차원에서 FA 상한제 도입이 활발히 논의됐다. 이는 구단들을 중심으로 나온 얘기다. 야구계에 따르면 최근 10개 구단 대표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FA상한제 도입을 포함해 제도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만들었고, KBO가 이를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에 전달했다.
하지만 FA 총액 상한제 도입은 또 다른 불씨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4년 총액 80억원이라는 수치까지 제시된 상황이고, 선수들이 반발할 조짐이다. 변호사이기도 한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26일 MK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공정거래법 등 법리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선수들도 현행 제도에 대한 불합리성 과열된 시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너무 급하게 상한제를 밀어 붙이는 점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결국 FA 몸값의 거품을 걷어내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상한제 도입일까에 대한 의문으로 돌아가 볼 수밖에 없다. FA시장이 과열되고, 몸값에 거품이 낀 것은 결국 구단들의 경쟁이 낳은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구단들 스스로 과하게 몸값을 올려놓고, 이를 규제하기 위해 상한제를 도입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또 80억원이라는 액수에 대한 근거의 모호성이다. 이미 현재 FA계약을 맺은 선수 중 4년 총액 80억원이 넘어가는 선수가 14명이다. 상한제 도입이 곧바로 시행될 경우, 올 시즌 후 FA를 재취득하는 SK 최정 같은 선수는 4년 전 계약(총액 86억원)보다 몸값을 깎아야 한다. 총액 100억 이상을 훌쩍 넘기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두산 양의지 같은 최대어급 선수들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다. 1년 사이로 몸값의 제한을 두게 되면 결국 형평성 논란으로 번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는 과거에도 문제다 됐던 이면계약 논란 등 또 다른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
상한제가 거품 걷어내기에 가장 효과적일 수 있지만, 특정 액수를 못 박는 것에 대한 부담은 분명 야구계 전반에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 구단관계자는 “차라리 프로농구처럼 샐러리캡 도입도 괜찮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단 연봉 총액을 정해놓으면, 전체적인 몸값과 구단의 운영비 부담이 덜어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선웅 사무총장은 “샐러리캡을 도입하게 되면, 저연봉 선수들의 설 곳이 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선수단 규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선수협에서는 이번 개편안에 포함된 FA등급제나 취득기간을 더 보완하는 쪽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었다. 김 사무총장은 “FA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 건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시장에 괜찮은 선수들이 적게 나오면서 몸값이 크게 상승한 측면이 크다”면서 “이번 개편안에서 FA취득기간이 고졸 선수는 9년에서 8년, 대졸 선수는 8년에서 7년으로 줄어들게 되는데, 궁극적으로는 취득기간이 더 줄어야 한다. 그래야 시장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수들의 경우, 에이스로 활약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고졸 선수다. 하지만 9년을 뛰고 FA로 나오면 부상으로 먹튀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취득기간을 6년 정도로 줄이면 팔이 싱싱한 상태에서 시장에 나오게 되고, 또 구단에서도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부상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였다.
어쨌든, 10개 구단과 KBO가 추진하는 FA 총액 상한제 도입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선수협과 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FA제도 개선에 대해 시간을 두고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선수협 입장이다. 김 사무총장은 “너무 성급하게 밀어 붙이면 안된다. 제도 개선에 대해 통보하는 것이 아닌, 공론화 할 수 있는 과정 후에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분위기는 (상한제 도입이) 당장이라도 시행될 것 같지 않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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