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러시아어명 빅토르 안)가 남자쇼트트랙 현역선수 경력을 마감하고 자연인으로 한국에 돌아온다. 러시아 유력언론은 ‘배신’이라는 자국 일부 여론에 ‘오히려 모두가 반성할 것도 있다’라고 반박했다.
93년 역사의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6일 “안현수는 마지막 전성기를 모두 러시아에 바쳤다”라면서 “선수로서 더는 활동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곳에 살 권리가 있다. 그가 앞으로는 (한국에서) 좀 더 편한 언어로 말했으면 한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1년 12월 28일 안현수 러시아 귀화 승인을 골자로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안현수는 러시아 남자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올림픽·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 금12·은4·동4로 20차례나 입상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으로 마지막 전성기를 구가했다.
올해 유럽선수권 500m 은메달은 33살의 안현수가 여전히 남자쇼트트랙 단거리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으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무산 과정에서 ‘올림픽 평생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갈 동력을 잃은 것이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물론 안현수가 러시아에 조용히 동화되고 모국어에 버금가는 언어를 구사하여 쇼트트랙 인재를 육성하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안현수의 업적을 얼마나 회상했는지 생각해보자. 그가 러시아라는 국가 전체에 정이 깊게 들 정도였는지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정의라고 할 만큼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안현수의 소치동계올림픽 대성공이 러시아 쇼트트랙 인기를 크게 신장시켰지만 그렇다고 한국만큼은 아니다”라고 분석한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쇼트트랙 관련이든 아니면 이미 그가 여러 차례 출연한 방송 활동이든 러시아보다는 한국이 더 전망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라면서 “쇼트트랙 지도자나 방송인으로서 모두 언어적인 측면에서도 그러하다. 안현수에게는 한국이 러시아보다 확실히 더 재밌을 것이다. 그는 선택할 자격이 있다”라고 감쌌다.
안현수는 러시아 귀화 이전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올림픽·세계선수권·주니어선수권·유니버시아드·아시안게임 통산 금32·은12·동6으로 무려 50개의 메달을 조국에 선사했다.
한국/러시아 합산 세계선수권 및 월드컵 시리즈 개인종합 8회 우승 그리고 두 종목 세계신기록 수립은 안현수가 ‘쇼트트랙계의 마이클 조던’이라는 극찬을 받은 이유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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