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최악의 폭염이 닥친 서울의 8월 첫째 날에 잠실구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잠실의 한지붕 두 가족인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얘기다. 두산은 웃고, LG는 울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2018 KBO리그 팀간 10차전은 두산의 14-8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67승34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LG는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전적이 53승1무50패가 됐다. 한 때 승패마진이 +10이었던 LG이지만, 최근 좋지 않다. 4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5위와는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무엇보다 LG로서는 두산 상대 12연패 수렁에 빠진 뼈아픈 날이었다. LG와 두산은 잠실구장을 함께 쓰고 있는 오래된 서울 라이벌이다. LG가 2000년대 암흑기를 보낼 때도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은 죽자고 덤벼드는 경우가 많아 상대 전적에서 한 팀이 일방적이진 않았다. 그나마 2005년 두산이 13승5패로 앞선 게 그나마 일방적인 우세라고 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10일 맞대결 이후 LG는 두산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날 패배로 두산 상대 12연패다. 올 시즌 열린 맞대결 10차례에서도 모두 패했다. 더욱이 이날 LG선발이 에이스 헨리 소사였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이날 서울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9.6도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독한 폭염 속에 두 팀의 뜨거운 공방이 시작됐다.
LG의 시작은 좋았다.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1회초 선취점을 올렸다. 테이블세터 이형종과 이천웅의 연속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차려진 밥상을 중심타자들이 포식하지 못했다.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낸 점수였다. 김현수와 박용택은 힘없이 물러났다.
그러자 결국 두산에 2회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이 역전하는 과정은 손쉬웠다. 반면 LG로서는 뭔가 꼬인듯했다. 소사가 선두타자 양의지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오재일이 외야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우중간을 가르는 듯 했지만, 어느새 중견수 이형종이 낙구지점을 잘 잡았다. 그러나 이형종의 글러브 속에 들어간 줄 알았던 공이 다시 튀어나왔고, 기록상 2루타가 됐다. 김재호의 희생플라이와 류지혁의 적시타로 두산은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LG의 실책을 엮어 3-1로 달아났다.
물론 LG도 무기력하게 물러나진 않았다. 3회와 4회 각각 1점을 내면서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은 4회말 김재호의 안타와 류지혁의 2루타로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LG는 5회초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형종의 동점 솔로홈런과 이천웅의 2루타, 김현수의 안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를 묶어서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은 5회말 안타 5개 등으로 대거 3점을 냈다. 7-5로 다시 역전. LG는 6회초 정주현의 동점 투런홈런으로 다시 7-7로 균형을 맞췄다. LG의 힘은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6회말 상대 두 번째 투수 고우석을 두들겨 3점을 내며 앞서갔다. 불안하게 출발한 고우석은 폭투를 범하는 등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은 7회말 LG 수비진의 집중력까지 떨어지며 손쉽게 추가점을 냈다. 오재일의 투런홈런으로는 14-7까지 달아났다. LG는 8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서울이 가장 더웠던 날로 기록된 날, 올 시즌 두산 상대 10전 10패, 두산 상대 12연패라는 충격적인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2018 KBO리그 팀간 10차전은 두산의 14-8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67승34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반면 LG는 2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전적이 53승1무50패가 됐다. 한 때 승패마진이 +10이었던 LG이지만, 최근 좋지 않다. 4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5위와는 격차가 많이 좁혀졌다.
무엇보다 LG로서는 두산 상대 12연패 수렁에 빠진 뼈아픈 날이었다. LG와 두산은 잠실구장을 함께 쓰고 있는 오래된 서울 라이벌이다. LG가 2000년대 암흑기를 보낼 때도 두산과의 잠실 라이벌전은 죽자고 덤벼드는 경우가 많아 상대 전적에서 한 팀이 일방적이진 않았다. 그나마 2005년 두산이 13승5패로 앞선 게 그나마 일방적인 우세라고 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9월10일 맞대결 이후 LG는 두산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날 패배로 두산 상대 12연패다. 올 시즌 열린 맞대결 10차례에서도 모두 패했다. 더욱이 이날 LG선발이 에이스 헨리 소사였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이날 서울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9.6도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독한 폭염 속에 두 팀의 뜨거운 공방이 시작됐다.
LG의 시작은 좋았다.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1회초 선취점을 올렸다. 테이블세터 이형종과 이천웅의 연속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차려진 밥상을 중심타자들이 포식하지 못했다.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낸 점수였다. 김현수와 박용택은 힘없이 물러났다.
그러자 결국 두산에 2회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두산이 역전하는 과정은 손쉬웠다. 반면 LG로서는 뭔가 꼬인듯했다. 소사가 선두타자 양의지에 볼넷을 내줬다. 이어 오재일이 외야방면으로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우중간을 가르는 듯 했지만, 어느새 중견수 이형종이 낙구지점을 잘 잡았다. 그러나 이형종의 글러브 속에 들어간 줄 알았던 공이 다시 튀어나왔고, 기록상 2루타가 됐다. 김재호의 희생플라이와 류지혁의 적시타로 두산은 2-1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LG의 실책을 엮어 3-1로 달아났다.
물론 LG도 무기력하게 물러나진 않았다. 3회와 4회 각각 1점을 내면서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두산은 4회말 김재호의 안타와 류지혁의 2루타로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LG는 5회초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형종의 동점 솔로홈런과 이천웅의 2루타, 김현수의 안타,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를 묶어서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은 5회말 안타 5개 등으로 대거 3점을 냈다. 7-5로 다시 역전. LG는 6회초 정주현의 동점 투런홈런으로 다시 7-7로 균형을 맞췄다. LG의 힘은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6회말 상대 두 번째 투수 고우석을 두들겨 3점을 내며 앞서갔다. 불안하게 출발한 고우석은 폭투를 범하는 등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은 7회말 LG 수비진의 집중력까지 떨어지며 손쉽게 추가점을 냈다. 오재일의 투런홈런으로는 14-7까지 달아났다. LG는 8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서울이 가장 더웠던 날로 기록된 날, 올 시즌 두산 상대 10전 10패, 두산 상대 12연패라는 충격적인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