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최강 독일을 만나 2:0으로 이긴 경기인만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인 3사 해설위원의 해설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해설위원들은 모두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해설위원 너나 가릴 것 없이 대표팀이 골을 넣었을 때 뛸 듯이 기뻐하고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을 때 장탄식했습니다.
KBS는 이날도 이영표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의 안정된 호흡으로 중계를 이어갔습니다.
이 해설위원은 이전 경기에서는 차분한 중계를 유지했지만 독일을 상태로 우리 선수들이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우리 수비라인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잘한다고 해설하고 싶었다"며 "5년 해설했는데 그동안 칭찬한 것보다 오늘 칭찬한 게 훨씬 많다"고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자 이 해설위원은 쉰 목소리로 "독일 꺾었는데 16강에 못 가면 어떤가. 해설자로서 소원을 풀었다. 이제 해설 안 해도 상관없다"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MBC는 안정환 해설위원, 김정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이 중계했습니다.
안 해설위원은 이전 중계와 마찬가지로 현장감을 살린 해설과 선수들에게 실시간으로 코칭해 주는 해설로 호응을 얻었습니다.
주심이 우리 선수들에게 파울 선언을 많이 하자 "(주심이) 민감한 느낌이다"고 시청자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습니다.
안 해설위원은 정우영이 머리를 앞으로 밀어 넣으며, 사미 케디라의 반칙을 유도해 프리킥을 얻어냈을 때는 "몸을 아끼지 않는 건 좋은 자세다. 경기 중 다치면 치료하면 된다. 선배로선 이런 모습 보기 좋다"라고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는 승리했지만 16강 진출은 좌절되자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된다. 16강에 가지 못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SBS '빼박콤비'인 박지성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습니다.
박 해설위원은 경기 흐름과 상대 팀 분석을 통해 경기 진행 방향을 침착하게 일러줬습니다. 선수들이 옐로카드를 계속 받자 "경고를 받게 되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승리가 확정되자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경기 전 이어진 여러 인터뷰에서 박지성(SBS)·안정환(MCB)·이영표(KBS) 해설위원은 모두 "승산이 있다"는 공통된 예측을 내놨었습니다.
경기 이후 세 해설위원들의 예언이 적중해 누리꾼들은 "역시 대표팀 선배", "예언적중!"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