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의심의 여지 없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원 맨' 팀입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의 '원 맨' 팀이 아니었습니다.
아르헨티나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두 경기 연속 졸전으로 '죽음의 조'인 D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철저한 수비로 나선 1차전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긴 것은 약과였습니다.
힘과 힘으로 맞선 크로아티아와의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는 주도권을 한 번도 쥐지 못하고 끌려다닌 끝에 후반에만 3골을 헌납하고 0-3으로 완패했습니다.
1무 1패에 그친 아르헨티나는 27일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반드시 잡아야 16강 턱걸이라도 바라보게 됐습니다.
아이슬란드가 내일(23일)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물리치고, 27일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크로아티아마저 잡는다면 아르헨티나는 짐을 싸야 합니다.
메시는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됐습니다.
메시는 크로아티아와의 일전에서 절치부심 명예를 회복하려는 듯 초반부터 맹렬한 기세로 크로아티아 문전을 휘저었습니다.
수비수들의 패스를 끊어 득점 기회를 만들고자 처절할 정도로 뛰어다녔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메시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몸싸움을 마다치 않고 중원부터 거세게 압박한 크로아티아 수비에 말려 패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메시는 딱 한 번 골문을 향해 슛을 쐈습니다. 그저 슈팅일 뿐 유효슈팅도 아니었습니다.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선 11번 슈팅을 하고 그중 3차례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선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습니다.
메시는 아직 이번 대회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골키퍼 윌프레도 카바예로의 두 차례 결정적인 실수 탓에 김이 샜습니다.
카바예로는 수비수의 백패스를 멀리 걷어내지 못하고 크로아티아 공격수에게 볼을 헌납해 첫 골을 허용했습니다.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에는 어정쩡한 대처로 골문을 비웠다가 3번째 골을 내줬습니다.
메시를 비롯한 공격수들은 선제골을 빼앗긴 뒤 수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습니다.
전술 싸움에서 완전히 크로아티아에 압도당한 터라 아르헨티나에 메시가 2명 있더라도 전세를 뒤집기엔 벅차 보였습니다.
최고의 축구 선수가 받는 발롱도르를 5번이나 수상한 슈퍼스타 메시라도 팀의 졸전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월등한 골 결정력을 지닌 메시지만, 그 능력을 보여줄 찬스가 없었습니다.
역시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인 호날두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매 경기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형국이라 메시는 더욱 초라해집니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10차례 슈팅해 페널티킥 득점 포함 4골을 넣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호날두의 득점으로만 점수를 낸 포르투갈은 1승 1무, 승점 4를 쌓아 B조 공동 1위로 16강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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