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정운찬(71) KBO 커미셔너가 취임과 동시에 던진 화두는 통합마케팅, 구체적으로는 KBO.com에 대한 구상이다. 미국 MLB.com과 같은 통합홈페이지를 운영해 프로야구 산업화의 주춧돌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과거 90년대부터 지금껏 거론만 되던 주제인데 자신의 임기 내 제대로 한 번 추진해보겠다는 의지를 거듭 다지고 있다. 현장과 야구계 반응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취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MLB에 관심이 많은 야구팬들은 MLB.com이 주는 순기능을 잘 알고 있다. 각종 뉴스는 물론 경기중계, 상품구매 등 사실상 메이저리그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백화점과 같은 기능을 하기에 효율적이면서 또한 전문적이다. 편의성은 살리고 알찬 내용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산업 측면에서도 이익이다. 지난해 100억 달러(한화 약 10조원)를 넘어선 메이저리그 전체매출 지표가 말해주듯 리그 규모와 내실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정적으로 메이저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야구무대를 자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과 공유한다는 기본이치에도 부합된다. MLB.com은 미국 팬들만 보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든지 가능하다.
▲우리가 지금 KBO.com을 주목하는 이유
KBO리그가 당연히 지향할 수밖에 없는 목표점이다. 800만 관중돌파는 물론 온갖 이슈가 매일 마다 화제가 되는 KBO리그는 현재로서 단연 국내최고 프로스포츠다. 다만 구단들은 대부분의 재정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 일부 구단은 자생력에 의문점이 따라붙기도 한다. 나아가서 머물지 않고 더 도전하고 시도하는, 한 단계 더 발전적인 움직임이 리그 전체에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제가) 야구발전위원장으로 있던 9년 전, 10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인데...”라며 “현실적으로 한국(리그는) 구단들의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경우가 많아 잘 안됐다. 그런데 이제 환경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 긍정적인 부분들이 늘었다. 빨리 (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허 위원이 이를 강조한 이유는 팬들, 즉 소위 이용객이라 할 수 있는 유저들 때문이다. “이제는 유저들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 유저들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곳에서 10개 구단 및 야구전반에 대해 보면 좋지 않겠나. 유저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MLB.com을 보면 다 (모여) 있다. 한국이 IT강국인데 (미국보다) 더 잘해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KBO리그가 스포츠산업으로 가는 데 있어서도 필요하다고. “지금 체제로는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어렵다. 통합마케팅이 되면 10개 구단이 아닌 한 군데서 승인이 가능하다. 이들이 더 편하고 접근하기 좋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효율성을 강조했고 “마케팅 시장도 빅마켓 위주로만 흘러가는데 스몰마켓은 평생을 그렇게 해야하는 건 아니지 않나. 물론 빅마켓과 스몰마켓의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제는 전체를 봐야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 위원이 말한 요지는 편의성, 산업화의 초석, 균형발전이다. 모두 KBO리그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고 지금은 그런 부분을 돌아봐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이처럼 KBO.com의 탄생이 불러일으킬 순기능이 적지 않다. 필요한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대다수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이 여전한 것이 문제다.
해결하고 이끌어야할 난관들이 많다. 우선 구단들간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데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과거에 비해서는 많은 구단들이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해지지만 아직도 통합으로 이뤄질 마케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한다. 구단들은 좋은 뜻인 것은 공감하나 무엇을, 또 어떤 방식으로 통합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기류가 강하다. 빅마켓, 스몰마켓 여부를 떠나 과연 미국처럼 시너지효과가 생길 수 있을지, 근본적으로는 함께 하고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자체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편의성 또한 문제다. 사실 MLB.com은 상품판매 이전에 뉴스검색, 경기중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인터넷포털이 이를 주도한다. 이와 같은 기능이 적은 미국 인터넷포털과는 뿌리부터 다른 것이다. KBO.com이 이를 두고 포털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한 번의 클릭으로 해결이 되는 포털에 비해 두 번, 세 번 노력이 더 필요한데 모든지 더 빠르게 줄이는 게 일상화된 현대사회, 현대인들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야구계가 아닌 외부에서는 KBO.com에 대해 이상적이지만 현실을 간과한 발상, 취지는 좋으나 미래사회를 단편적으로만 바라본 조치라 일부 평하기도 한다. 야구계가 자신감 있게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나 현재 잘 나가는 야구계만 치고나갈려 한다는 움직임에 부러움과 시기를 섞기도 한다.
사실 KBO.com은 아직 구상을 하고 준비하는 상태에 불과하다. 냉정하게 구체적이고 특별한 청사진 혹은 플랜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정 커미셔너나 KBO, 전부 고민하고 방향설정에 주력하는 시기다. 결과물이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 KBOP 류대환 대표이사도 “아직은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라며 “초석과 방향설정을 마련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정 커미셔너의 임기가 3년인데 일단은 이 시기 안에 기틀을 세우는 데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지다.
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예단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일부 팬들이나 야구인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윤곽을 갖춘 KBO.com은 다소 섣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이 또한 유의미한 행보다. 주춧돌이 세워지면 탄력 받아 3년 이후 10년을 바라볼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IT기술은 발달하고 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고민할 때다. 세상이 바뀌어가고 있지 않나.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며 KBO.com을 화두로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류 대표는 더 나아가 “현재는 구단과 협의, 외부업체컨설팅, 마케팅전문가 자문 이런 부분들을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 어떻게 활용가치를 높일 것인가 등에 대해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KBO.com을 통해 상품만 파는 게 아니다. 실제로 전체 시장분석, 방향설정 등을 해야 한다. 구단들이 직접 참여해야 하고 이해를 구하기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협의해 이끌어낼 생각이다. 미래에 이익이 되느냐,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구단들도 필요성을 이해할 것이다”라고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복안을 전했다.
류 대표는 시기보다 방법론을 더 고민한다고 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우려도 충분히 공감한다 전했다. 여러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특히 MLB.com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는 방향은 아닐 것이라 덧붙였다. 류 대표는 “한국형 MLB.com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리그 상황에 맞게끔 조정하고 현실화 된 계획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를 전했다.
류 대표는 “미국과 다르게 한국은 어디에서나 인터넷으로 경기나 뉴스를 볼 수 있다. 포털과 경쟁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단순히 뉴스나 중계를 추가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KBO는 리그를 운영하는 주체이기에 자연히 포털이나 이런 곳들에 비해 컨텐츠 발굴에 용이한 부분들이 많다. 그러니 가능한 선에서 특별하고 특수한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꼽힌다.
류 대표는 “특별한 뉴스를 공급할 수 있고 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결과물은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차별화되고 고유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것들, 이를테면 KBO만이 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자료제공, 인터뷰, 중계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밑그림을 그리는 수준이고 구체적이지 않지만 결론적으로 KBO가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무장한 KBO.com을 만들어야 경쟁력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류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은 태동하는 시기다. 함께 성장해야 한다. 이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모여 만들 산업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어려움이 분명 있지만 지금 KBO.com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강조했다.
▲KBO.com 향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
야구계 안에서는 통합마케팅을 반기는 분위기다. 구단들도 이제는 고민해야할 시기라고 공감한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이 큰 상태임은 부정하지 않았다. 이해관계도 분명 엇갈렸고 놓여진 환경도 다르다고 말한다.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MLB.com을 따라하는 게 아닌 한국의 특성이 고려된 KBO.com이 탄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정은 더 치열한 고민 그리고 소통, 분석이 따라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KBO.com은 야구계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 커미셔너가 주창한대로 되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더 많아 보인다. 이를 극복할 KBO만의 비전, 그리고 강하고 이해할만한 리더십이 절실하다. 그 점이 담보되지 않으면 또다시 공염불에 그치고 말 공산이 크다. 정 커미셔너, KBO에 주어진 숙제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에 관심이 많은 야구팬들은 MLB.com이 주는 순기능을 잘 알고 있다. 각종 뉴스는 물론 경기중계, 상품구매 등 사실상 메이저리그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백화점과 같은 기능을 하기에 효율적이면서 또한 전문적이다. 편의성은 살리고 알찬 내용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산업 측면에서도 이익이다. 지난해 100억 달러(한화 약 10조원)를 넘어선 메이저리그 전체매출 지표가 말해주듯 리그 규모와 내실을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정적으로 메이저리그라는 세계 최고의 야구무대를 자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과 공유한다는 기본이치에도 부합된다. MLB.com은 미국 팬들만 보는 게 아니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세계 어디에서든지 가능하다.
▲우리가 지금 KBO.com을 주목하는 이유
KBO리그가 당연히 지향할 수밖에 없는 목표점이다. 800만 관중돌파는 물론 온갖 이슈가 매일 마다 화제가 되는 KBO리그는 현재로서 단연 국내최고 프로스포츠다. 다만 구단들은 대부분의 재정을 모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이고 일부 구단은 자생력에 의문점이 따라붙기도 한다. 나아가서 머물지 않고 더 도전하고 시도하는, 한 단계 더 발전적인 움직임이 리그 전체에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제가) 야구발전위원장으로 있던 9년 전, 10년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인데...”라며 “현실적으로 한국(리그는) 구단들의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경우가 많아 잘 안됐다. 그런데 이제 환경이 많이 바뀌지 않았나. 긍정적인 부분들이 늘었다. 빨리 (이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허 위원이 이를 강조한 이유는 팬들, 즉 소위 이용객이라 할 수 있는 유저들 때문이다. “이제는 유저들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 유저들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곳에서 10개 구단 및 야구전반에 대해 보면 좋지 않겠나. 유저 입장에서 보면 지금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하며 “MLB.com을 보면 다 (모여) 있다. 한국이 IT강국인데 (미국보다) 더 잘해야 하지 않나”고 말했다.
KBO리그가 스포츠산업으로 가는 데 있어서도 필요하다고. “지금 체제로는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어렵다. 통합마케팅이 되면 10개 구단이 아닌 한 군데서 승인이 가능하다. 이들이 더 편하고 접근하기 좋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효율성을 강조했고 “마케팅 시장도 빅마켓 위주로만 흘러가는데 스몰마켓은 평생을 그렇게 해야하는 건 아니지 않나. 물론 빅마켓과 스몰마켓의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제는 전체를 봐야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 위원이 말한 요지는 편의성, 산업화의 초석, 균형발전이다. 모두 KBO리그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고 지금은 그런 부분을 돌아봐야 할 때라는 것이다.
정운찬(사진) 커미셔너는 취임일성으로 KBO.com 통합마케팅을 적극 강조했다. 사진=MK스포츠 DB
▲여전한 현실적 어려움이처럼 KBO.com의 탄생이 불러일으킬 순기능이 적지 않다. 필요한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대다수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이 여전한 것이 문제다.
해결하고 이끌어야할 난관들이 많다. 우선 구단들간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데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다. 과거에 비해서는 많은 구단들이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해지지만 아직도 통합으로 이뤄질 마케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존재한다. 구단들은 좋은 뜻인 것은 공감하나 무엇을, 또 어떤 방식으로 통합하겠다는 것인지 의아해하는 기류가 강하다. 빅마켓, 스몰마켓 여부를 떠나 과연 미국처럼 시너지효과가 생길 수 있을지, 근본적으로는 함께 하고 이를 공유하는 시스템자체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편의성 또한 문제다. 사실 MLB.com은 상품판매 이전에 뉴스검색, 경기중계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인터넷포털이 이를 주도한다. 이와 같은 기능이 적은 미국 인터넷포털과는 뿌리부터 다른 것이다. KBO.com이 이를 두고 포털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한 번의 클릭으로 해결이 되는 포털에 비해 두 번, 세 번 노력이 더 필요한데 모든지 더 빠르게 줄이는 게 일상화된 현대사회, 현대인들에게 어필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야구계가 아닌 외부에서는 KBO.com에 대해 이상적이지만 현실을 간과한 발상, 취지는 좋으나 미래사회를 단편적으로만 바라본 조치라 일부 평하기도 한다. 야구계가 자신감 있게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나 현재 잘 나가는 야구계만 치고나갈려 한다는 움직임에 부러움과 시기를 섞기도 한다.
결국 선수와 팬 그리고 구단들의 니즈와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게 통합마케팅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현재 KBO.com의 진행상황은사실 KBO.com은 아직 구상을 하고 준비하는 상태에 불과하다. 냉정하게 구체적이고 특별한 청사진 혹은 플랜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는 정 커미셔너나 KBO, 전부 고민하고 방향설정에 주력하는 시기다. 결과물이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 KBOP 류대환 대표이사도 “아직은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라며 “초석과 방향설정을 마련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정 커미셔너의 임기가 3년인데 일단은 이 시기 안에 기틀을 세우는 데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지다.
3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예단할 수는 없으나 분명한 것은 (일부 팬들이나 야구인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윤곽을 갖춘 KBO.com은 다소 섣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이 또한 유의미한 행보다. 주춧돌이 세워지면 탄력 받아 3년 이후 10년을 바라볼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IT기술은 발달하고 환경도 크게 변하고 있다.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고민할 때다. 세상이 바뀌어가고 있지 않나.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며 KBO.com을 화두로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류 대표는 더 나아가 “현재는 구단과 협의, 외부업체컨설팅, 마케팅전문가 자문 이런 부분들을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유통할 것인가, 어떻게 활용가치를 높일 것인가 등에 대해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KBO.com을 통해 상품만 파는 게 아니다. 실제로 전체 시장분석, 방향설정 등을 해야 한다. 구단들이 직접 참여해야 하고 이해를 구하기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비전을 제시하고 협의해 이끌어낼 생각이다. 미래에 이익이 되느냐,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 구단들도 필요성을 이해할 것이다”라고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복안을 전했다.
류 대표는 시기보다 방법론을 더 고민한다고 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우려도 충분히 공감한다 전했다. 여러 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특히 MLB.com을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는 방향은 아닐 것이라 덧붙였다. 류 대표는 “한국형 MLB.com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 리그 상황에 맞게끔 조정하고 현실화 된 계획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를 전했다.
류 대표는 “미국과 다르게 한국은 어디에서나 인터넷으로 경기나 뉴스를 볼 수 있다. 포털과 경쟁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단순히 뉴스나 중계를 추가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KBO는 앞으로 이해관계 조정과 비전제시라는 쉽지 않은 숙제에 직면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MLB.com 아닌 KBO만의 KBO.com 꿈꾼다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KBO는 리그를 운영하는 주체이기에 자연히 포털이나 이런 곳들에 비해 컨텐츠 발굴에 용이한 부분들이 많다. 그러니 가능한 선에서 특별하고 특수한 아이템들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꼽힌다.
류 대표는 “특별한 뉴스를 공급할 수 있고 이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결과물은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또한 차별화되고 고유특성을 살릴 수 있는 것들, 이를테면 KBO만이 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자료제공, 인터뷰, 중계를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밑그림을 그리는 수준이고 구체적이지 않지만 결론적으로 KBO가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무장한 KBO.com을 만들어야 경쟁력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류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 스포츠산업은 태동하는 시기다. 함께 성장해야 한다. 이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모여 만들 산업에 대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어려움이 분명 있지만 지금 KBO.com이 필요한 이유를 다시 강조했다.
▲KBO.com 향한 기대와 우려의 시선
야구계 안에서는 통합마케팅을 반기는 분위기다. 구단들도 이제는 고민해야할 시기라고 공감한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이 큰 상태임은 부정하지 않았다. 이해관계도 분명 엇갈렸고 놓여진 환경도 다르다고 말한다. 결국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상적인 MLB.com을 따라하는 게 아닌 한국의 특성이 고려된 KBO.com이 탄생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이와 같은 과정은 더 치열한 고민 그리고 소통, 분석이 따라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KBO.com은 야구계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매개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정 커미셔너가 주창한대로 되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더 많아 보인다. 이를 극복할 KBO만의 비전, 그리고 강하고 이해할만한 리더십이 절실하다. 그 점이 담보되지 않으면 또다시 공염불에 그치고 말 공산이 크다. 정 커미셔너, KBO에 주어진 숙제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