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이 22일(현지시간)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8강에 올랐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 사인 이벤트에 '보고있나'라고 적은 것에 대해 "전 삼성증권팀 김일순 감독과 약속을 했었다"며 "당시에 팀이 해체되고 난 뒤 마음고생이 제일 심하셨는데, 언젠간 잘 돼서 위로해드리고 싶었다. 애교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현은 한국 테니스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올랐다. 특히 이번 경기는 정현이 평소에 '우상'이라고 부르던 조코비치를 이긴 경기라 의미가 크다. 정현은 우상이었던 조코비치를 이긴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코비치가 작년에 부상으로 시즌을 끝낸 후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이렇게 큰 대회에서 존경하는 선수와 경기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는데 승리를 해서 더 값진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화제가 된 '큰절 세리머니'에 대해선 "도움을 주시는 스폰서, 매니저, 코칭스태프가 그곳에 있었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거기 모여 있었기 때문"이라며 "평소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가 서툴러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 바로 떠올라서 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은 이번 승리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한국 테니스를 위한 승리였다"며 "이날을 계기로 테니스는 한국에서 인기 종목이 될 것 같다"고 웃으며 답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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