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신어봤지만 불편해서 결국 짝짝이 부츠로 신고 나왔습니다. 평창도 이대로 가야죠."
맞지 않는 부츠 때문에 발목 통증까지 이어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낸 최다빈(수리고)이 결국 '짝짝이 부츠'로 해법을 찾았습니다.
최다빈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2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평창올림픽 3차 대표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4.11점을 얻어 4위에 오르면서 대표선발전 중간총점 414.27점으로 1위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대표 선발전만 따지면 2위 김하늘(평촌중·총점 395.53점), 3위 박소연(단국대·374.47점)과 격차를 크게 벌려 7일 예정된 프리스케이팅에서 엄청난(?) 실수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2장이 주어진 올림픽 여자싱글 티켓 가운데 1장을 확보하게 됩니다.
최다빈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취재진과 만나 "훈련 때도 점프를 안정적으로 뛰어서 잘 풀릴 것으로 생각했다"라며 "이번 시즌 어떻게 시작할지 막막했는데 대표선발전도 최종전까지 왔다. 실수도 많고 점수도 좋지 않았지만 많은 것을 경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무엇보다 최다빈은 이날 짝짝이 부츠를 신고 나왔습니다.
지난달 랭킹 대회 때 신었던 부츠가 불편해져서 더는 신을 수 없다고 판단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교체했습니다.
최다빈은 "왼쪽 부츠는 2년 전에 신었던 것이고, 오른쪽 부츠는 지난해 신었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말 그대로 짝짝이 부츠를 신고 경기에 나선 것입니다.
그는 "지난달 랭킹 대회 끝나고 신고 있던 부츠에 적응하려고 했는데 굽이 달라져서 중심이 흔들렸다"라며 "더는 부츠를 구할 수가 없어서 예전에 신었던 부츠들을 조합해서 짝짝이로 맞춰서 나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최다빈은 "평창올림픽도 지금 신은 짝짝이 부츠를 신고 나가야 합니다. 여러 부츠를 신어봤지만 모두 불편했다"라며 "그나마 지금 신은 짝짝이 부츠가 가장 괜찮다"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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