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파퀴아오가 맥그리거와의 대결설에 대해 전면부정을 하진 않았으나 당장 현실이 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세계프로복싱 8체급 석권에 빛나는 매니 파키아오(a.k.a. 파퀴아오·39·필리핀)는 27일 ㈜두번째생각이 총괄·진행한 7박 8일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한국 체류 기간 그에게 종합격투기 최고스타와의 권투경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나와 맥그리거의 복싱 대진 성사에 관한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라고 인정한 매니 파퀴아오는 “그러나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말하고 싶다. ‘파퀴아오-맥그리거’는 현재로선 루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매니 파퀴아오는 11월 23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UFC 제7대 라이트급(-70㎏) 및 제2대 페더급(-66㎏) 챔피언 코너 맥그레거(a.k.a. 맥그리거·29·아일랜드)에게 추수감사절 인사를 전하면서 ‘진짜 복싱’을 2018년 하자는 뜻이 담긴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리얼 복싱 매치’라는 매니 파퀴아오의 언급은 코너 맥그리거와의 대결 의사 못지않게 2009년부터 대립관계인 플로이드 메이웨더(40·미국)를 저격한 느낌도 강하다. 맥그리거는 8월 26일 메이웨더와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렀으나 10라운드 TKO로 졌다.
권투 역대 최강자로 여겨지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코너 맥그리거에게 펀치 적중 170-111의 우위를 점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715일(1년 11개월 15일) 만에 가진 경기치고는 잘했다고도 할 수 있으나 4라운드까지는 공격 성공 28-42로 열세에 놓이는 등 순간적으로는 고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부친은 “아들은 코너 맥그리거에게 기량의 50%만 발휘했다”라면서 “훈련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준비과정부터 ‘진짜로’ 임했다면 2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KO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직후에는 코너 맥그리거를 적당히 추켜세웠던 플로이드 메이웨더도 언젠가부터 전력을 다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있다. 그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매니 파퀴아오 역시 같은 생각이었기에 ‘리얼 복싱 매치’라는 해시태그를 노출했을 것이다.
플로이드 메이웨더-매니 파퀴아오 2015년 5월 2일 격돌은 ‘세기의 대결’이라 불릴 정도로 전무후무한 범지구적인 관심을 받았다. 대결 직전 기준 프로복싱 5체급 석권의 P4P 1위이자 47전 47승 메이웨더와 8체급을 정복한 38KO승 및 P4P 3위 파퀴아오가 7년간의 장외 설전 끝에 정면충돌한 것이었다.
pound for pound(P4P)는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개념이다. 매니 파퀴아오는 2005~2011년 15연승 및 5체급을 석권하며 체급 불문 일인자로 평가된 바 있다.
방한 기간 만난 매니 파퀴아오 관계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2018년 4월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7㎏) 챔피언 제프 혼(29·호주)과 재대결하는 것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매니 파퀴아오 역시 “제프 혼은 가장 최근 상대였고 기대하지 않은 패배를 당했기에 2차전을 추진하는 것이 나의 다음 경기 계획에 어느 정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수긍했지만 “그렇다고 지금 확정이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답변했다.
제프 혼은 7월 2일 WBO 인터콘티넨털 챔피언 자격으로 매니 파퀴아오에게 도전하여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펀치 적중 123-73으로 우위를 점하고도 프로복싱 7번째 패배를 당하여 타이틀을 상실했다. 통산 68전 59승 2무.
세계 최대 프로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매니 파퀴아오를 웰터급 4위이자 P4P 12위로 평가한다. 제프 혼에게 패배한 탓에 겪는 이런 위상 하락을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없진 않을 것이다.
제프 혼과 매니 파퀴아오는 2차전을 2017년 11월에 갖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이 나와 한국에서는 ‘재대결 확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9월 1일 제프 혼의 대리인은 “파퀴아오는 필리핀 상원 일정 때문에 훈련 캠프를 열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매니 파퀴아오는 중국을 방문하는 필리핀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선발되어 11월 제프 혼과의 경기를 준비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프로복싱 19전 18승 1무의 혼 측은 2018년 2차전을 요구하고 있다.
1995년 프로복싱 첫 경기 계체를 48㎏으로 통과한 매니 파퀴아오는 2010년 슈퍼웰터급(-70㎏)을 정복했다. 경이로운 체급 상향에도 통산 38KO승을 거둔 강펀치를 23년째 보여주고 있다.
매니 파퀴아오에게 언제 은퇴할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정확한 시점을 말하긴 힘들다”라고 확답을 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장담은 할 수 있다”라면서 “프로복싱 경력을 시작하면서 ‘현역생활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온 정성과 힘을 기울이자’라는 생각을 품어왔다”라고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말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프로복싱 8체급 석권에 빛나는 매니 파키아오(a.k.a. 파퀴아오·39·필리핀)는 27일 ㈜두번째생각이 총괄·진행한 7박 8일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한국 체류 기간 그에게 종합격투기 최고스타와의 권투경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나와 맥그리거의 복싱 대진 성사에 관한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라고 인정한 매니 파퀴아오는 “그러나 이것 하나만큼은 분명히 말하고 싶다. ‘파퀴아오-맥그리거’는 현재로선 루머”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파퀴아오는 SNS로 맥그리거에게 추수감사절 인사를 하면서 ‘리얼 복싱 매치’라는 해시태그로 2018년 프로권투 맞대결 의사를 드러내 화제가 됐다.
매니 파퀴아오는 11월 23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UFC 제7대 라이트급(-70㎏) 및 제2대 페더급(-66㎏) 챔피언 코너 맥그레거(a.k.a. 맥그리거·29·아일랜드)에게 추수감사절 인사를 전하면서 ‘진짜 복싱’을 2018년 하자는 뜻이 담긴 해시태그를 사용하여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리얼 복싱 매치’라는 매니 파퀴아오의 언급은 코너 맥그리거와의 대결 의사 못지않게 2009년부터 대립관계인 플로이드 메이웨더(40·미국)를 저격한 느낌도 강하다. 맥그리거는 8월 26일 메이웨더와 프로복싱 데뷔전을 치렀으나 10라운드 TKO로 졌다.
권투 역대 최강자로 여겨지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코너 맥그리거에게 펀치 적중 170-111의 우위를 점했다. 은퇴를 번복하고 715일(1년 11개월 15일) 만에 가진 경기치고는 잘했다고도 할 수 있으나 4라운드까지는 공격 성공 28-42로 열세에 놓이는 등 순간적으로는 고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메이웨더-맥그리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촬영에 임하는 둘. 사진=AFPBBNews=News1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부친은 “아들은 코너 맥그리거에게 기량의 50%만 발휘했다”라면서 “훈련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준비과정부터 ‘진짜로’ 임했다면 2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KO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직후에는 코너 맥그리거를 적당히 추켜세웠던 플로이드 메이웨더도 언젠가부터 전력을 다하지 않았음을 시인하고 있다. 그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매니 파퀴아오 역시 같은 생각이었기에 ‘리얼 복싱 매치’라는 해시태그를 노출했을 것이다.
플로이드 메이웨더-매니 파퀴아오 2015년 5월 2일 격돌은 ‘세기의 대결’이라 불릴 정도로 전무후무한 범지구적인 관심을 받았다. 대결 직전 기준 프로복싱 5체급 석권의 P4P 1위이자 47전 47승 메이웨더와 8체급을 정복한 38KO승 및 P4P 3위 파퀴아오가 7년간의 장외 설전 끝에 정면충돌한 것이었다.
파퀴아오가 메이웨더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공격하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pound for pound(P4P)는 모든 선수가 같은 체중이라는 가정하에 기량의 우열을 따지는 개념이다. 매니 파퀴아오는 2005~2011년 15연승 및 5체급을 석권하며 체급 불문 일인자로 평가된 바 있다.
방한 기간 만난 매니 파퀴아오 관계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2018년 4월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7㎏) 챔피언 제프 혼(29·호주)과 재대결하는 것이 유력하다는 얘기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매니 파퀴아오 역시 “제프 혼은 가장 최근 상대였고 기대하지 않은 패배를 당했기에 2차전을 추진하는 것이 나의 다음 경기 계획에 어느 정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수긍했지만 “그렇다고 지금 확정이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다”라고 답변했다.
파퀴아오-혼 1차전 모습. 사진=AFPBBNews=News1
제프 혼은 7월 2일 WBO 인터콘티넨털 챔피언 자격으로 매니 파퀴아오에게 도전하여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펀치 적중 123-73으로 우위를 점하고도 프로복싱 7번째 패배를 당하여 타이틀을 상실했다. 통산 68전 59승 2무.
세계 최대 프로복싱전적기록사이트 ‘복스렉’은 매니 파퀴아오를 웰터급 4위이자 P4P 12위로 평가한다. 제프 혼에게 패배한 탓에 겪는 이런 위상 하락을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없진 않을 것이다.
제프 혼과 매니 파퀴아오는 2차전을 2017년 11월에 갖기로 합의했다는 주장이 나와 한국에서는 ‘재대결 확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9월 1일 제프 혼의 대리인은 “파퀴아오는 필리핀 상원 일정 때문에 훈련 캠프를 열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매니 파퀴아오는 중국을 방문하는 필리핀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선발되어 11월 제프 혼과의 경기를 준비하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 프로복싱 19전 18승 1무의 혼 측은 2018년 2차전을 요구하고 있다.
1995년 프로복싱 첫 경기 계체를 48㎏으로 통과한 매니 파퀴아오는 2010년 슈퍼웰터급(-70㎏)을 정복했다. 경이로운 체급 상향에도 통산 38KO승을 거둔 강펀치를 23년째 보여주고 있다.
매니 파퀴아오에게 언제 은퇴할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정확한 시점을 말하긴 힘들다”라고 확답을 하지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장담은 할 수 있다”라면서 “프로복싱 경력을 시작하면서 ‘현역생활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온 정성과 힘을 기울이자’라는 생각을 품어왔다”라고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말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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