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2016년까지 FA컵 준결승 진출만 10번. 그러나 정상을 1번도 밟지 못했다. 결승조차 딱 1번 올랐다. FA컵과 가장 인연이 없던 울산 현대, 기어코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96년 FA컵 창설 이래 사상 첫 우승이다.
울산은 지난 11월 29일 가진 결승 1차전서 김승준과 이종호의 연속 골로 부산을 2-1로 꺾었다.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으며 막바지 부산의 파상공세에 흔들려도 원정에서 웃었다. 울산은 나흘 뒤 갖는 결승 2차전서 0-1로 패해도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들뜨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은 “1차전을 이겼지만 우리가 유리한 위치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모두 다 오늘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홈에서 기분 좋게 우승 축포를 터뜨리고 싶었다. 울산은 베스트11을 거의 다 유지했다. 타쿠마를 대신해 오르샤가 선발 출전한 게 유일한 변화다. 김 감독은 “1차전 막판 부산의 반격에 혼이 났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자만하지 않고 자신감과 희생정신으로 뛸 것을 주문했다”라며 “(유리한 조건을 잊고)평소처럼 공격적으로 맞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부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울산은 1차전과 다르게 초반부터 고전했다. 이정협, 호물로, 박준태를 앞세운 부산의 공격에 혼이 났다. 골키퍼 김용대는 그라운드에 있는 11명의 울산 선수 중 가장 바빴다. 때문에 장내 아나운서가 가장 많이 호명한 선수였다.
전반 44분에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이재권을 완벽하게 놓쳤다. 이재권이 날린 회심의 슈팅은 오른 골포스트를 때렸다. 가슴이 철렁거렸던 울산은 식은땀을 흘렸다. 울산에게 행운이 따른 순간이었다.
울산에게 악재가 찾아왔다. 주전 공격수 이종호가 경합을 하다 왼 다리 부상으로 쓰러진 것. 이종호는 결승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이날도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부산 수비를 압박했다. 더 이상 뛰기 힘든 이종호는 후반 6분 김인성과 교체됐다.
후반 주도권은 부산이 잡았다.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울산의 라인은 뒤로 점점 내려갔다. 수세였다. 그러나 골문이 열리는 걸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허슬 플레이로 부산의 공세를 차단했다.
울산은 오르샤(후반 7분), 김승준(후반 20분)이 역습 기회를 살리지 못해 평탄한 길을 걷지 못했으나 90분간 버티기에 성공했다. 1,2차전 합계 2-1.
울산은 마침내 그토록 꿈꿨던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만2562명이 자리한 문수축구경기장은 신명 나는 무대가 됐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5년 만에 터뜨린 샴페인이었다.
이로써 울산은 포항, 성남, 전북, 수원, 부산에 이어 K리그·FA컵·AFC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한 6번째 K리그 팀이 됐다. 또한, 김 감독도 지도자 인생의 1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울산은 지난 11월 29일 가진 결승 1차전서 김승준과 이종호의 연속 골로 부산을 2-1로 꺾었다.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으며 막바지 부산의 파상공세에 흔들려도 원정에서 웃었다. 울산은 나흘 뒤 갖는 결승 2차전서 0-1로 패해도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들뜨지 않았다. 김도훈 감독은 “1차전을 이겼지만 우리가 유리한 위치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모두 다 오늘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홈에서 기분 좋게 우승 축포를 터뜨리고 싶었다. 울산은 베스트11을 거의 다 유지했다. 타쿠마를 대신해 오르샤가 선발 출전한 게 유일한 변화다. 김 감독은 “1차전 막판 부산의 반격에 혼이 났는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끝까지 긴장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자만하지 않고 자신감과 희생정신으로 뛸 것을 주문했다”라며 “(유리한 조건을 잊고)평소처럼 공격적으로 맞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우승으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부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울산은 1차전과 다르게 초반부터 고전했다. 이정협, 호물로, 박준태를 앞세운 부산의 공격에 혼이 났다. 골키퍼 김용대는 그라운드에 있는 11명의 울산 선수 중 가장 바빴다. 때문에 장내 아나운서가 가장 많이 호명한 선수였다.
전반 44분에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직면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이재권을 완벽하게 놓쳤다. 이재권이 날린 회심의 슈팅은 오른 골포스트를 때렸다. 가슴이 철렁거렸던 울산은 식은땀을 흘렸다. 울산에게 행운이 따른 순간이었다.
울산에게 악재가 찾아왔다. 주전 공격수 이종호가 경합을 하다 왼 다리 부상으로 쓰러진 것. 이종호는 결승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이날도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부산 수비를 압박했다. 더 이상 뛰기 힘든 이종호는 후반 6분 김인성과 교체됐다.
울산은 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공격수 이종호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따랐으나 부산을 꺾고 사상 첫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후반 주도권은 부산이 잡았다.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울산의 라인은 뒤로 점점 내려갔다. 수세였다. 그러나 골문이 열리는 걸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허슬 플레이로 부산의 공세를 차단했다.
울산은 오르샤(후반 7분), 김승준(후반 20분)이 역습 기회를 살리지 못해 평탄한 길을 걷지 못했으나 90분간 버티기에 성공했다. 1,2차전 합계 2-1.
울산은 마침내 그토록 꿈꿨던 FA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만2562명이 자리한 문수축구경기장은 신명 나는 무대가 됐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5년 만에 터뜨린 샴페인이었다.
이로써 울산은 포항, 성남, 전북, 수원, 부산에 이어 K리그·FA컵·AFC 챔피언스리그를 석권한 6번째 K리그 팀이 됐다. 또한, 김 감독도 지도자 인생의 1번째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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