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이 선수들의 경기 출전 거부로 파행을 겪고 있다.
2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78야드)에서 열릴 예정인 대회 2라운드는 오전 9시 40분 현재 시작 조차 못하고 있다.
이는 전날 1라운드에서 벌어진 '벌타 논란' 때문이다.
전날 KLPGA 경기위원회는 "그린과 그린 주변 지역(프린지)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다"며 프린지에서 공을 집어 들었던 일부 선수들에게 부과된 벌타를 면책한다고 발표했다.
골프 규칙 18-2에는 '규칙에서 허용된 경우를 제외하고, 선수의 공이 인플레이 중일 때 선수, 파트너 또는 캐디가 공을 집어 올리면 선수는 1벌타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친 최혜진(18)은 10, 13번 홀 그린 주변 지역에서 공을 집어 들어 각 1벌타씩 받아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2벌타가 추후 '면책'되면서 6언더파가 돼 공동 선두가 됐다.
KLPGA 경기위원회는 "통상 그린 주변 지역의 잔디 길이는 10㎜ 이상인데 이번 대회는 3.6㎜로 그린의 2.8㎜와 비교해 1㎜ 차이도 나지 않았다"며 그린 구역의 경계가 명확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이 KLPGA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19일 밤늦게까지 논란이 이어졌다. KLPGA 측에서 오후조 선수들의 경기 시간에 프린지 지역에 흰색 점을 찍어 구분하도록 했으나 이런 조치가 오히려 오전조 선수들과 비교해 불공정한 경기 운영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일부 선수들은 '1라운드 전체를 취소하거나, 해당 선수들에 대한 벌타를 그대로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라운드 경기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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