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후반기를 뜨겁게 달구는 팀은 단연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후반기 23승1무10패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8월 승률도 0.739(17승6패)로 무섭다. 전반기 7위였던 팀 순위는 26일까지 64승2무54패로 4위에 올라있다. 5위 넥센 히어로즈와도 2.5경기 차로 격차를 벌리고 있고, 3위 NC다이노스에는 3경기 차로 다가섰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가을야구의 윤곽이 롯데의 시선에 들어왔다. 상승세 도중 롯데는 오래 묵은 천적관계나 오래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의 출전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홈경기가 그랬다. 이날 롯데는 마침내 천적 차우찬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왔다. 차우찬은 삼성 시절인 2011년 8월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부터 롯데 상대로는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롯데 상대로만 7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나온 차우찬은 달아오른 롯데 타선에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바로 1589일(2013년 4월18일 사직 넥센전)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우완 진명호(28)였다. 191cm의 장신인 진명호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을 받었던 유망주다. 그러나 2013년까지 1군 경기서 61경기에 나서며 3승 5패 1홀드에 그쳤다. 이후 군입대(상무)로 1군 무대 등판이 없었다. 전역 후에도 좀처럼 1군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다치며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퓨처스리그(28경기에서 31⅔이닝 14실점 평균자책점 3.98)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진명호는 지난 13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접전 상황이 이어지면서 진명호의 등판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이날 진명호는 11-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내용면에서 깔끔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첫 상대 4번타자 이형종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이천웅과 안익훈을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구가 연속 볼넷 이후 강승호와 정상호를 잇달아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매조졌다.
다음날인 25일 만난 진명호는 “복귀 소감은 그냥 좋았다”며 “퓨처스리그도 TV중계를 하고 많이 보러 오시기 때문에 떨리지는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사실 아파서 공도 못 던질 때에는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때 김성진 트레이너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같이 해보자’고 해서 지금 이렇게 돌아왔다. 김성진 트레이너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진명호는 “사실 올해 내가 1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라고는 말할 처지가 못된다. 올해는 재활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1군에서 던질 수 있던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욕심은 내년에 부리겠다. 올해는 팀이 우선이다. 잘나가는 팀에 민폐 끼치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가능할 것 같았던 가을야구의 윤곽이 롯데의 시선에 들어왔다. 상승세 도중 롯데는 오래 묵은 천적관계나 오래 자리를 비웠던 선수들의 출전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홈경기가 그랬다. 이날 롯데는 마침내 천적 차우찬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왔다. 차우찬은 삼성 시절인 2011년 8월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부터 롯데 상대로는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롯데 상대로만 7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하지만 이날 선발로 나온 차우찬은 달아오른 롯데 타선에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날 또 다른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바로 1589일(2013년 4월18일 사직 넥센전)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우완 진명호(28)였다. 191cm의 장신인 진명호는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지명을 받었던 유망주다. 그러나 2013년까지 1군 경기서 61경기에 나서며 3승 5패 1홀드에 그쳤다. 이후 군입대(상무)로 1군 무대 등판이 없었다. 전역 후에도 좀처럼 1군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다치며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그러다가 퓨처스리그(28경기에서 31⅔이닝 14실점 평균자책점 3.98)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진명호는 지난 13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접전 상황이 이어지면서 진명호의 등판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이날 진명호는 11-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내용면에서 깔끔하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첫 상대 4번타자 이형종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이천웅과 안익훈을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제구가 연속 볼넷 이후 강승호와 정상호를 잇달아 삼진으로 잡아 경기를 매조졌다.
다음날인 25일 만난 진명호는 “복귀 소감은 그냥 좋았다”며 “퓨처스리그도 TV중계를 하고 많이 보러 오시기 때문에 떨리지는 않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사실 아파서 공도 못 던질 때에는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때 김성진 트레이너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같이 해보자’고 해서 지금 이렇게 돌아왔다. 김성진 트레이너한테 항상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진명호는 “사실 올해 내가 1군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라고는 말할 처지가 못된다. 올해는 재활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1군에서 던질 수 있던 것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며 “욕심은 내년에 부리겠다. 올해는 팀이 우선이다. 잘나가는 팀에 민폐 끼치지 않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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