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렵지만 세대교체 혹은 패러다임 전환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리빌딩’ 개념은 이제 KBO리그에 어느 정도 뿌리내린 게 사실이다. 야구관계자들은 물론 팬들도 이제 리빌딩이라는 표현을 적극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모든 구단이 공식적으로는 리빌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마다 방식은 다르겠지만 그만큼 리빌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에 나오는 현상이다. 지난 2년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두산은 성공적인 리빌딩의 교과서로 꼽힌 바 있으며 LG와 KIA도 몇 년간 꾸준히 이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시도하는 NC가 있는 한편 올 시즌 전력이 약해진 삼성 또한 불가피한 리빌딩 과정 중이다. 고령화 팀 한화는 시즌 중에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기까지 한다.
▲성공한 2년, 그래도 과정 중인 두산
2년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은 리빌딩이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현수(볼티모어)가 나간 자리는 김재환이, 정수빈(경찰청)이 부진한 자리는 박건우가 채웠다. 혜성처럼 떠오른 허경민은 어느새 국가대표 3루수로까지 자리를 잡았다. 그 외 오재일, 박세혁 등 일명 ‘두산화수분’이라는 말처럼 새로운 얼굴들이 떠올라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들의 분전 속 기존 베테랑자원들과 외인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자 지난 2년 동안 두산을 막아낼 라이벌이 없었을 정도.
다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개막에 앞서 유력한 1강으로 꼽혔지만 현재는 중상위권에 머물러있다. 선두권과는 크게 격차가 벌어져있고 중하위권 팀들에게는 거센 추격을 당하고 있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소식 및 타선의 응집력이 다소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 속 고질적인 불펜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현승, 김승회, 김성배, 이용찬까지. 두산의 필승조라 불리는 불펜자원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은데 비해 안정감이 담보되지 않고 있어 문제다. 김태형 감독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 최근 이영하, 김명신, 박치국 등 신인급 투수활용에 적극적이다. 완성인 줄 알았던 두산의 리빌딩은 다시 시작된 분위기다.
2~3년 전 당시가 생각나는 KIA 팬 입장에서 KIA의 최근 성적은 놀라움 그 자체일 터.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승률 6할대를 자랑하며 단독선두(30일 오전 현재)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2년 전에 비해 KIA 라인업은 천치개벽 수준이다. 나지완과 이범호, 김주찬 정도만이 그대로일 뿐 다른 타순은 주인공이 바뀌었다. 이명기, 버나디나, 최형우, 안치홍, 서동욱, 김민식, 김선빈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최원준, 한승택, 김호령 등이 영건기대주로 자리매김 했다. 마운드는 외인투수와 양현종이라는 큰 산은 그대로지만 현재는 그 뒤에 임기영, 정용운, 박진태 등이 받쳐주고 있다. 고효준, 김광수 등 불펜자원의 얼굴도 많이 바뀌었고 우여곡절 끝 임창용 또한 KIA의 뒷문을 맡고 있다.
KIA는 최근 몇 년 상위권 팀이 아니었다. 우승의 기억도, 수많은 스타들의 기억도 희미해져갔다. 2014년 새 구장을 개장했지만 지난해까지 단 한 번의 포스트시즌도 치러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묵묵히 지난 몇 년간 정상을 위해 준비했다. 허영택 단장은 과거 3개년 로드맵을 밝히며 2015시즌 리빌딩, 2016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2017시즌 대권도전을 골자로 한 계획을 세웠고 이에 맞춰 김기태 감독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2015시즌 간발의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는 2016시즌 때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짧았지만 짜릿한 경험을 했던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FA를 영입했고 외인타자를 교체했다. 트레이드 또한 적극적으로 임했다. 과감한 군 입대 정책으로 2년 뒤를 대비하기도 했다. 2년간 축적된 리빌딩의 유산들이 검증된 자원들과 함께 이번 시즌 성적에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LG 역시 대표적인 리빌딩 수혜팀. 2015시즌 충격의 9위를 경험한 LG는 2016시즌 본격적인 리빌딩을 천명하며 젊은 기대주들의 성장을 이끌기 시작한다. 내야, 외야는 물론 마운드까지 예외 없이 강도 높은 팀 혁신 수준의 개편작업이 이뤄졌다. 이 과정은 리빌딩 전도사라 불리는 양상문 감독의 손길과 함께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2016시즌 돌풍의 시작, 그리고 침체 다시 돌풍. 이러한 구조 속 정규시즌 4위,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던 LG는 2017시즌에서는 리빌딩 다음 단계를 강조했다. 양상문 감독은 신년하례식 당시 “젊은 선수들로 구성하는 것이 리빌딩의 마지막이 아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정신력을 완성해야한다”라며 인적쇄신을 넘어 정신력쇄신을 다음 리빌딩 주제로 지정했다.
LG는 올 시즌 역시 주로 상위권에 머물며 강팀으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이천웅, 유강남, 채은성, 이형종, 양석환, 김지용, 진해수, 임찬규 등 지난해부터 크게 빛을 보기 시작한 수많은 리빌딩 수혜자들이 여전히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FA 차우찬 영입, 외인에이스 허프와 소사의 존재, 박용택, 정성훈 등 베테랑들의 끌어당겨주기가 더해지며 앙상블을 이뤘다. 아직 우승권이라 평가받기에는 부족한 면이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 팀 체질개선은 성공했다는 평가.
리빌딩의 형태와 시기가 저마다 다르듯 팀 간 색깔도 다르다. 위에 세 팀이 어느 정도 변신에 성공했다며 현재부터 변신을 준비 중인 팀들도 있다.
NC는 뚜렷한 강팀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매번 정상의 문턱 앞에서 고배를 마신 NC는 중장기적 계획으로 젊은 기대주들을 과감히 중용하고 힘까지 실어줬다. 베테랑들이 팀 상황 상 주연의 자리에서 내려왔고 그 자리를 모창민, 권희동, 구창모, 장현식, 최금강 등 젊은 선수들이 채웠다. 감독의 신뢰와 함께 성장해간 이들은 단순 기대주에 머물지 않고 주전 이상의 화력으로 팀을 선두권으로 올려놨다. 이후 합류한 이종욱 등 베테랑들은 이들의 성장과 경쟁의식을 자극할 활약으로 시너지까지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NC는 주전선수가 대거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팀으로 거듭나며 여전히 대권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반면 몇 년 전까지 왕조를 꾸렸던 삼성은 전력이 약해져 리빌딩이 불가피한 팀 상황이 됐다. 투타 에이스였던 차우찬, 최형우가 빠졌고 외인들까지 전원 교체하며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구자욱, 김헌곤, 최충연, 장필준 등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미래자원에 기대를 걸었다. 그래도 이들과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있었기에 다소 안심했던 부분. 우규민, 이원석 등 FA자원을 영입해 전력약화를 막는데 끝까지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다. 1할대 승률에 허덕이며 최하위를 도맡았다. 투타에서 급격히 약해진 전력이 두드러지고 만 것. 그렇지만 새 얼굴들이 서서히 얼굴을 알리며 팀을 변화시켰다. 현재 최충연과 장필준이 팀 마운드 허리를 굳건히 만들고 있으며 김헌곤과 김정혁, 김성윤 같은 새 얼굴들이 야수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구자욱도 중심타자로서 적응기를 마쳤다. 그러자 5월말부터 반등에 성공한 삼성은 현재 최하위에서 탈출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많은 관심을 끈 게 사실이지만 그사이 엄청난 고령화 팀이 된 김성근 호 한화. 지난 5월말 한화는 김성근 감독과 결별하며 시즌 중 리빌딩 및 체질개선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진행 중이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 속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는데 가장 큰 부분은 인적쇄신 작업. 이재우와 이양기를 시작으로 조인성, 송신영, 이종환까지 30대 이상 베테랑들에게 방출통보를 했다.
빈자리는 새 얼굴들이 메우고 있다. 투수자원 강승현과 이충호 그리고 데뷔 첫 타석 초구를 공략해 홈런을 만든 내야수 김태연까지. 이들의 가세 속 한화의 리빌딩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고 있다.
김하성을 필두로 최근 이정후와 최원태까지, 투타에이스 재능을 뽐내고 있는 자원들이 즐비한 넥센과 외국인 힐만 감독 체제 속 팀 컬러가 바뀌어가는 SK, 박세웅과 김원중, 박진형 등 젊은 선발진에 기대를 걸고 있는 롯데, 또 막내구단으로서 리빌딩이 선택 아닌 필수과정인 kt 역시 차근차근 리빌딩 과정 중이다.
해마다 FA 거품론이 일어나고 있으며 외인선수 의존증도 증대되고 있는 KBO리그. 모든 구단은 리빌딩을 강조한다. 형태와 시기, 구성에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구단들이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아직 결과물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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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구단이 공식적으로는 리빌딩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마다 방식은 다르겠지만 그만큼 리빌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에 나오는 현상이다. 지난 2년간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두산은 성공적인 리빌딩의 교과서로 꼽힌 바 있으며 LG와 KIA도 몇 년간 꾸준히 이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자체적으로 시도하는 NC가 있는 한편 올 시즌 전력이 약해진 삼성 또한 불가피한 리빌딩 과정 중이다. 고령화 팀 한화는 시즌 중에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기까지 한다.
▲성공한 2년, 그래도 과정 중인 두산
2년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두산은 리빌딩이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현수(볼티모어)가 나간 자리는 김재환이, 정수빈(경찰청)이 부진한 자리는 박건우가 채웠다. 혜성처럼 떠오른 허경민은 어느새 국가대표 3루수로까지 자리를 잡았다. 그 외 오재일, 박세혁 등 일명 ‘두산화수분’이라는 말처럼 새로운 얼굴들이 떠올라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들의 분전 속 기존 베테랑자원들과 외인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자 지난 2년 동안 두산을 막아낼 라이벌이 없었을 정도.
다만 올 시즌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개막에 앞서 유력한 1강으로 꼽혔지만 현재는 중상위권에 머물러있다. 선두권과는 크게 격차가 벌어져있고 중하위권 팀들에게는 거센 추격을 당하고 있다. 주축선수들의 부상소식 및 타선의 응집력이 다소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견 속 고질적인 불펜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현승, 김승회, 김성배, 이용찬까지. 두산의 필승조라 불리는 불펜자원들이 대부분 나이가 많은데 비해 안정감이 담보되지 않고 있어 문제다. 김태형 감독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 최근 이영하, 김명신, 박치국 등 신인급 투수활용에 적극적이다. 완성인 줄 알았던 두산의 리빌딩은 다시 시작된 분위기다.
LG는 지난 2년간 대표적인 리빌딩 성공팀으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역시 이들 리빌딩 수혜자들이 팀 주축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리빌딩 완성 향해 달려가는 KIA와 LG2~3년 전 당시가 생각나는 KIA 팬 입장에서 KIA의 최근 성적은 놀라움 그 자체일 터. 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승률 6할대를 자랑하며 단독선두(30일 오전 현재)를 달리고 있다. 더욱이 2년 전에 비해 KIA 라인업은 천치개벽 수준이다. 나지완과 이범호, 김주찬 정도만이 그대로일 뿐 다른 타순은 주인공이 바뀌었다. 이명기, 버나디나, 최형우, 안치홍, 서동욱, 김민식, 김선빈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최원준, 한승택, 김호령 등이 영건기대주로 자리매김 했다. 마운드는 외인투수와 양현종이라는 큰 산은 그대로지만 현재는 그 뒤에 임기영, 정용운, 박진태 등이 받쳐주고 있다. 고효준, 김광수 등 불펜자원의 얼굴도 많이 바뀌었고 우여곡절 끝 임창용 또한 KIA의 뒷문을 맡고 있다.
KIA는 최근 몇 년 상위권 팀이 아니었다. 우승의 기억도, 수많은 스타들의 기억도 희미해져갔다. 2014년 새 구장을 개장했지만 지난해까지 단 한 번의 포스트시즌도 치러보지 못했다. 그렇지만 묵묵히 지난 몇 년간 정상을 위해 준비했다. 허영택 단장은 과거 3개년 로드맵을 밝히며 2015시즌 리빌딩, 2016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2017시즌 대권도전을 골자로 한 계획을 세웠고 이에 맞춰 김기태 감독을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2015시즌 간발의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는 2016시즌 때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짧았지만 짜릿한 경험을 했던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FA를 영입했고 외인타자를 교체했다. 트레이드 또한 적극적으로 임했다. 과감한 군 입대 정책으로 2년 뒤를 대비하기도 했다. 2년간 축적된 리빌딩의 유산들이 검증된 자원들과 함께 이번 시즌 성적에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LG 역시 대표적인 리빌딩 수혜팀. 2015시즌 충격의 9위를 경험한 LG는 2016시즌 본격적인 리빌딩을 천명하며 젊은 기대주들의 성장을 이끌기 시작한다. 내야, 외야는 물론 마운드까지 예외 없이 강도 높은 팀 혁신 수준의 개편작업이 이뤄졌다. 이 과정은 리빌딩 전도사라 불리는 양상문 감독의 손길과 함께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2016시즌 돌풍의 시작, 그리고 침체 다시 돌풍. 이러한 구조 속 정규시즌 4위,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던 LG는 2017시즌에서는 리빌딩 다음 단계를 강조했다. 양상문 감독은 신년하례식 당시 “젊은 선수들로 구성하는 것이 리빌딩의 마지막이 아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정신력을 완성해야한다”라며 인적쇄신을 넘어 정신력쇄신을 다음 리빌딩 주제로 지정했다.
LG는 올 시즌 역시 주로 상위권에 머물며 강팀으로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이천웅, 유강남, 채은성, 이형종, 양석환, 김지용, 진해수, 임찬규 등 지난해부터 크게 빛을 보기 시작한 수많은 리빌딩 수혜자들이 여전히 정상급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FA 차우찬 영입, 외인에이스 허프와 소사의 존재, 박용택, 정성훈 등 베테랑들의 끌어당겨주기가 더해지며 앙상블을 이뤘다. 아직 우승권이라 평가받기에는 부족한 면이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 팀 체질개선은 성공했다는 평가.
올 시즌 선두권을 질주 중인 KIA는 기존 검증된 자원들 외에도 최원준(사진)등 신예자원들의 성장이 큰 힘이다. 사진=MK스포츠 DB
▲이유와 형태는 다르지만...NC와 삼성의 리빌딩 리빌딩의 형태와 시기가 저마다 다르듯 팀 간 색깔도 다르다. 위에 세 팀이 어느 정도 변신에 성공했다며 현재부터 변신을 준비 중인 팀들도 있다.
NC는 뚜렷한 강팀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선택했다. 매번 정상의 문턱 앞에서 고배를 마신 NC는 중장기적 계획으로 젊은 기대주들을 과감히 중용하고 힘까지 실어줬다. 베테랑들이 팀 상황 상 주연의 자리에서 내려왔고 그 자리를 모창민, 권희동, 구창모, 장현식, 최금강 등 젊은 선수들이 채웠다. 감독의 신뢰와 함께 성장해간 이들은 단순 기대주에 머물지 않고 주전 이상의 화력으로 팀을 선두권으로 올려놨다. 이후 합류한 이종욱 등 베테랑들은 이들의 성장과 경쟁의식을 자극할 활약으로 시너지까지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NC는 주전선수가 대거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팀으로 거듭나며 여전히 대권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반면 몇 년 전까지 왕조를 꾸렸던 삼성은 전력이 약해져 리빌딩이 불가피한 팀 상황이 됐다. 투타 에이스였던 차우찬, 최형우가 빠졌고 외인들까지 전원 교체하며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구자욱, 김헌곤, 최충연, 장필준 등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미래자원에 기대를 걸었다. 그래도 이들과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이 있었기에 다소 안심했던 부분. 우규민, 이원석 등 FA자원을 영입해 전력약화를 막는데 끝까지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다. 1할대 승률에 허덕이며 최하위를 도맡았다. 투타에서 급격히 약해진 전력이 두드러지고 만 것. 그렇지만 새 얼굴들이 서서히 얼굴을 알리며 팀을 변화시켰다. 현재 최충연과 장필준이 팀 마운드 허리를 굳건히 만들고 있으며 김헌곤과 김정혁, 김성윤 같은 새 얼굴들이 야수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구자욱도 중심타자로서 적응기를 마쳤다. 그러자 5월말부터 반등에 성공한 삼성은 현재 최하위에서 탈출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시즌 중 리빌딩을 시작한 한화는 김태연(사진)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리빌딩, 선택 아닌 모든 구단의 필수지난 2년간 많은 관심을 끈 게 사실이지만 그사이 엄청난 고령화 팀이 된 김성근 호 한화. 지난 5월말 한화는 김성근 감독과 결별하며 시즌 중 리빌딩 및 체질개선이라는 쉽지 않은 도전을 진행 중이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 속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는데 가장 큰 부분은 인적쇄신 작업. 이재우와 이양기를 시작으로 조인성, 송신영, 이종환까지 30대 이상 베테랑들에게 방출통보를 했다.
빈자리는 새 얼굴들이 메우고 있다. 투수자원 강승현과 이충호 그리고 데뷔 첫 타석 초구를 공략해 홈런을 만든 내야수 김태연까지. 이들의 가세 속 한화의 리빌딩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고 있다.
김하성을 필두로 최근 이정후와 최원태까지, 투타에이스 재능을 뽐내고 있는 자원들이 즐비한 넥센과 외국인 힐만 감독 체제 속 팀 컬러가 바뀌어가는 SK, 박세웅과 김원중, 박진형 등 젊은 선발진에 기대를 걸고 있는 롯데, 또 막내구단으로서 리빌딩이 선택 아닌 필수과정인 kt 역시 차근차근 리빌딩 과정 중이다.
해마다 FA 거품론이 일어나고 있으며 외인선수 의존증도 증대되고 있는 KBO리그. 모든 구단은 리빌딩을 강조한다. 형태와 시기, 구성에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구단들이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처럼 아직 결과물이 다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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