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제가 인터뷰 할 만한 활약을 했나요?”
자신에 대한 반문. 정의윤(31·SK와이번스)은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기록적으로도, 경기 흐름을 훑어봤을 때도 정의윤의 활약은 SK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였다.
SK는 22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서 13-6으로 승리했다. 이날 NC선발이 SK킬러인 이재학이라는 점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경기.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히든 카드를 공개했다. 7번 지명타자 정의윤 카드였다. 힐만 감독은 “정의윤이 1군 복귀한 이후 배팅연습을 지켜봤는데 괜찮았다. 또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정의윤이 이날 NC 선발로 나선 이재학에게 강했다는 점도 들었다. 정의윤은 올 시즌 이재학과 두 번 맞붙어 안타와 사구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정의윤은 이날 힐만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3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SK 타선이 전체적으로 폭발한 탓에 정의윤이 활약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대량득점의 시작은 바로 그였다.
정의윤은 팀이 0-2로 뒤진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려냈다. 앞선 두 타자였던 제이미 로맥과 김동엽이 뜬공으로 힘없이 물러나 SK의 공격도 쉽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의윤은 2스트라이크 몰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우측 방면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정의윤의 출루 이후 이재원이 8구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재학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박승욱을 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노수광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실점했다. 이어 나주환이 승부를 뒤집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최정의 적시타까지 나왔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한동민이 2회 공격을 마무리 짓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SK는 7-2로 달아났다.
SK는 6점을 낸 3회말에도 정의윤부터 공격의 물꼬를 텄다. 3회말 1사 후 정의윤은 이재학에 중전안타를 뽑았다. 이후 이재원의 좌월 투런포가 나왔고, 이재학은 강판됐다. 정수민이 올라왔지만, 최정에게 스리런홈런을 맞는 등 4점을 더 내줬다. 정의윤은 4회 볼넷, 6회 중전안타로 출루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정의윤은 멋쩍어 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중용을 받아왔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백업으로 밀려났고,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날 선발 출장도 지난 14일 인천 한화전 이후 7경기 만이었기 때문에 얼떨떨한 표정도 교차했다. 그는 “(이)재학이한테 강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감독님이 믿어 주신 것 같다”며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2회 2사 후 2스트라이크 후에 이재학을 어떻게 공략했는지 질문하자 정의윤은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실투가 들어와 가볍게 때린 게 운좋게 안타가 됐다”며 “내 안타로 팀이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2015년 SK로 이적한 뒤 지난해 부동의 4번타자였던 정의윤은 올 시즌 힐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백업으로 전락한 상태다. 최근에는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부진에 빠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지만 그는 “꼭 그렇지는 않은데, 너무 안 맞다 보니 그렇게 비쳐지는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정의윤의 남은 목표는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이날도 전날(21일) 경기 9회 대타로 나서 추격하는 점수를 만드는 적시타를 날렸기 때문이다. 정의윤은 “포지션을 따질 처지가 아니다. 간절하다. 많이 나가서 잘 하고 싶다”며 “내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하고 싶다. 타점도 많이 기록하고 싶지만, 이달 차근차근 출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신에 대한 반문. 정의윤(31·SK와이번스)은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기록적으로도, 경기 흐름을 훑어봤을 때도 정의윤의 활약은 SK 승리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요소였다.
SK는 22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전에서 13-6으로 승리했다. 이날 NC선발이 SK킬러인 이재학이라는 점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경기.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히든 카드를 공개했다. 7번 지명타자 정의윤 카드였다. 힐만 감독은 “정의윤이 1군 복귀한 이후 배팅연습을 지켜봤는데 괜찮았다. 또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정의윤이 이날 NC 선발로 나선 이재학에게 강했다는 점도 들었다. 정의윤은 올 시즌 이재학과 두 번 맞붙어 안타와 사구를 얻었다.
결과적으로 정의윤은 이날 힐만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3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으로 전 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SK 타선이 전체적으로 폭발한 탓에 정의윤이 활약이 뚜렷하게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대량득점의 시작은 바로 그였다.
정의윤은 팀이 0-2로 뒤진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려냈다. 앞선 두 타자였던 제이미 로맥과 김동엽이 뜬공으로 힘없이 물러나 SK의 공격도 쉽게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의윤은 2스트라이크 몰린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우측 방면의 안타를 만들어냈다. 정의윤의 출루 이후 이재원이 8구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재학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박승욱을 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노수광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내며 첫 실점했다. 이어 나주환이 승부를 뒤집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최정의 적시타까지 나왔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한동민이 2회 공격을 마무리 짓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SK는 7-2로 달아났다.
SK는 6점을 낸 3회말에도 정의윤부터 공격의 물꼬를 텄다. 3회말 1사 후 정의윤은 이재학에 중전안타를 뽑았다. 이후 이재원의 좌월 투런포가 나왔고, 이재학은 강판됐다. 정수민이 올라왔지만, 최정에게 스리런홈런을 맞는 등 4점을 더 내줬다. 정의윤은 4회 볼넷, 6회 중전안타로 출루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정의윤은 멋쩍어 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중용을 받아왔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백업으로 밀려났고,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이날 선발 출장도 지난 14일 인천 한화전 이후 7경기 만이었기 때문에 얼떨떨한 표정도 교차했다. 그는 “(이)재학이한테 강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감독님이 믿어 주신 것 같다”며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2회 2사 후 2스트라이크 후에 이재학을 어떻게 공략했는지 질문하자 정의윤은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실투가 들어와 가볍게 때린 게 운좋게 안타가 됐다”며 “내 안타로 팀이 이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2015년 SK로 이적한 뒤 지난해 부동의 4번타자였던 정의윤은 올 시즌 힐만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백업으로 전락한 상태다. 최근에는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심리적인 요인 때문에 부진에 빠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았지만 그는 “꼭 그렇지는 않은데, 너무 안 맞다 보니 그렇게 비쳐지는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제 정의윤의 남은 목표는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이날도 전날(21일) 경기 9회 대타로 나서 추격하는 점수를 만드는 적시타를 날렸기 때문이다. 정의윤은 “포지션을 따질 처지가 아니다. 간절하다. 많이 나가서 잘 하고 싶다”며 “내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하고 싶다. 타점도 많이 기록하고 싶지만, 이달 차근차근 출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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