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안준철 기자] 어찌 보면 롯데 자이언츠의 4연패는 필연이었다. 시작부터 치명적인 실수였다. 프로로서는 상상도 못할 실수였다.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벤치의 오더 작성 실수로 지명타자가 없어지는 악재가 발생했다.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날 이대호를 지명타자(4번), 최준석을 1루수(3번)으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후 전광판에는 이대호가 1루수,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표기됐다. 1회초 롯데가 전준우의 선두타자 홈런 등 5번 타순까지 들어서며 공격을 마쳤다. 최준석은 우익수 플라이, 이대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1회말이었다. 넥센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를 친 후, 이택근의 2루 땅볼로 2루에서 아웃 1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 때 넥센 장정석 감독이 심판에게 롯데 1루수가 오더와 달리 최준석이라는 점을 들어 항의했다. 롯데는 조 감독이 설명한대로 최준석을 1루수로 출전시킨 것이었는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오더에 반영되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지명타자인 최준석을 1루수로 교체하는 것으로 했다. 이럴 경우 지명타자가 없어지고, 투수가 타순에 들어가게 돼, 노경은이 4번타자로 라인업에 올라갔다. 한 마디로 동네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촌극이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팀 분위기가 그대로 녹아 있는 실수였다.
하지만 노경은은 꿋꿋했다. 이 경기 전까지 불펜으로만 5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2.79로 불안함을 노출했던 노경은이지만, 6회까지 6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올 시즌 최고 피칭이었다. 또 4회초와 6회초는 4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서기까지 했다.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타석까지 소화하면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분명 이날 패배를 패전투수 노경은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었다. 오히려 타석에 들어서랴, 마운드에 올라가랴 바쁜 하루를 보낸 노경은은 칭찬을 받아야 마땅했다. 오더 제출부터 실수 투성이었던 롯데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선수는 프로였지만, 경기 운영을 맡은 현장 수뇌부는 프로가 아니었다. 이런 식이면 연패 탈출이 요원한 롯데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롯데는 벤치의 오더 작성 실수로 지명타자가 없어지는 악재가 발생했다. 경기 전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날 이대호를 지명타자(4번), 최준석을 1루수(3번)으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된 후 전광판에는 이대호가 1루수,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표기됐다. 1회초 롯데가 전준우의 선두타자 홈런 등 5번 타순까지 들어서며 공격을 마쳤다. 최준석은 우익수 플라이, 이대호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1회말이었다. 넥센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를 친 후, 이택근의 2루 땅볼로 2루에서 아웃 1사 1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 때 넥센 장정석 감독이 심판에게 롯데 1루수가 오더와 달리 최준석이라는 점을 들어 항의했다. 롯데는 조 감독이 설명한대로 최준석을 1루수로 출전시킨 것이었는데, 문제는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오더에 반영되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지명타자인 최준석을 1루수로 교체하는 것으로 했다. 이럴 경우 지명타자가 없어지고, 투수가 타순에 들어가게 돼, 노경은이 4번타자로 라인업에 올라갔다. 한 마디로 동네야구에서나 볼 수 있는 촌극이었다. 3연패 수렁에 빠진 팀 분위기가 그대로 녹아 있는 실수였다.
하지만 노경은은 꿋꿋했다. 이 경기 전까지 불펜으로만 5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2.79로 불안함을 노출했던 노경은이지만, 6회까지 6탈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봉쇄했다. 올 시즌 최고 피칭이었다. 또 4회초와 6회초는 4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서기까지 했다.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타석까지 소화하면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1회 말에서 롯데의 선발 라인업에 문제가 생겨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전 제출한 롯데의 라인업에는 1루수 이대호, DH 최준석이었으나 1회말 수비에서 최준석이 1루수로 나오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런 이유로 롯데 이대호는 라인업에서 빠지고 투수 노경은이 4
하지만 7회 노경은은 집중력을 잃었다. 고종욱에게 우전안타, 윤석민이 볼넷을 내주고 다음 투수 장시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노경은의 투구수가 102개인 시점이었다. 이후 올라온 장시환이 폭투와 적시타를 맞고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스코어는 그래도 1-2로 롯데의 패배였다. 패전투수는 노경은. 롯데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분명 이날 패배를 패전투수 노경은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었다. 오히려 타석에 들어서랴, 마운드에 올라가랴 바쁜 하루를 보낸 노경은은 칭찬을 받아야 마땅했다. 오더 제출부터 실수 투성이었던 롯데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선수는 프로였지만, 경기 운영을 맡은 현장 수뇌부는 프로가 아니었다. 이런 식이면 연패 탈출이 요원한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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