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BO리그의 개인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다. 특이한 점은 맨 위에 ‘새 이름’으로 도배됐다.
KBO리그의 시상 부문 타이틀은 총 14개. 지난해 타이틀 홀더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부문은 홈런 최정(SK)과 도루 박해민(삼성) 밖에 없다.
최정은 18홈런으로 팀 동료 한동민(16개·SK)에 2개 앞서있다. 4월까지 12개의 아치를 그렸던 최정은 5월 들어 4개로 주춤했으나 6월 4경기에서 2개를 날렸다. 프로 데뷔 이래 최정의 홈런 페이스가 가장 빠르다.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한 지난해 18홈런 달성 시점은 82경기였다. 올해는 49경기 만이다.
박해민도 가장 많은 14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2위 그룹 버나디다(KIA)와 이대형(kt)보다 3개 더 많다. 박해민은 지난해 타이틀 홀더 중 유일하게 ‘연패’에 성공한 국내선수였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초반 도루 페이스가 더뎠지만 올해는 꾸준한 편이다. 도루 성공률도 같은 55경기 기준 77.8%로 지난해(66.7%)보다 높다.
그러나 두 타이틀 이외에는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지난해 타격 3관왕(타율·안타·타점)에 오른 최형우(KIA)는 출루율(0.447) 부문만 1위다. 지난해 이 부문 수상자였던 김태균은 0.439로 3위를 기록했다. 타점은 4위, 타율 및 안타는 9위에 올라있다.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대호는 타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5월 10일까지 유지했던 4할 타율이 깨졌지만 0.374로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8경기 타율 0.516의 김선빈(KIA)이 0.363으로 쫓고 있지만 1푼1리나 앞서있다. 이대호는 출루율에서도 최형우와 미세한 차이다.
군 복무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한동민은 타점과 장타율 부문 1위에 오르며 첫 타이틀에 도전한다. 한동민이 시상 부문 기록의 톱10에 오른 적은 1번도 없다. 이미 시즌 최다 홈런(14→16)을 갈아치운 한동민은 타점 경신도 머지않았다. 10타점만 추가하면 된다. 장타율도 0.657에 이른다. 그의 종전 최고 장타율은 0.477이었다.
안타 부문은 탈환이다. KBO리그 첫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넥센)은 76개의 안타를 쳤다. 서건창은 지난해에도 안타 부문 5위였다. 경기당 평균 1.41개로 144경기 기준으로 202개가 가능하다. 서건창은 팀의 55경기 중 1경기만 쉬었다.
46득점의 손아섭(롯데)은 첫 득점 타이틀을 노린다. 안타 부문은 2차례나 거머쥐었지만 득점 부문은 번번이 놓쳤다. 2013년과 2016년 득점 2위였다. 그 뒤를 나성범(44득점·NC)이 쫓는다. 지난해 득점 타이틀 홀더 정근우(한화)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17위(30득점)에 머물러있다.
야수보다 투수가 더 변화의 물결이 크다. 최정, 박해민 같이 타이틀 1위를 유지하는 투수가 없다. 지난해 투수 3관왕을 차지한 니퍼트(두산)는 승리 2위-평균자책점 5위다. 벌써 3번이나 패전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지난해 22승을 하면서 3패만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투수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등판 시 100% 승리를 자랑했던 맨쉽(NC)이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브레이크가 걸린 가운데 헥터(KIA)가 8승으로 가장 많이 승리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헥터가 승수를 쌓지 못한 3경기도 불운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타선의 침묵(5월 7일 사직 롯데전-13일 문학 SK전)과 불펜의 방화(5월 19일 광주 두산전)로 놓쳤다.
KBO리그 3년차 피어밴드(kt)는 가장 짠물 피칭을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 1.54로 박세웅(1.58·롯데)과 함께 7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피어밴드와 박세웅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각각 4.56과 5.76이었다. 반전의 주인공이다.
불펜 관련 타이틀은 지난해 넥센(홀드 이보근-세이브 김세현)이 독식했다. 하지만 올해는 NC가 압도적이다. 임창민은 19세이브, 원종현은 16홀드를 기록했다. 경쟁자와 격차도 크다. 임창민은 2위 김재윤(12세이브·kt)보다 7세이브나 올렸다. 원종현도 시즌 내내 여유 있게 홀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임창민과 원종현은 세이브 및 홀드 부문 수상 경험이 없다. 이번이 첫 도전이다.
지난해 탈삼진 1위 보우덴(두산)은 올해 탈삼진 5개만 기록했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빨라야 이달 말 1군 복귀다. 그 사이 켈리(SK)가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52탈삼진으로 2위에 머물렀던 켈리는 올해는 독주다. 84탈삼진으로 압도적 1위다. 경기당 평균 탈삼진은 7개로 지난해 4.9보다 2개 이상 많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BO리그의 시상 부문 타이틀은 총 14개. 지난해 타이틀 홀더가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는 부문은 홈런 최정(SK)과 도루 박해민(삼성) 밖에 없다.
최정은 18홈런으로 팀 동료 한동민(16개·SK)에 2개 앞서있다. 4월까지 12개의 아치를 그렸던 최정은 5월 들어 4개로 주춤했으나 6월 4경기에서 2개를 날렸다. 프로 데뷔 이래 최정의 홈런 페이스가 가장 빠르다. 생애 첫 홈런왕을 차지한 지난해 18홈런 달성 시점은 82경기였다. 올해는 49경기 만이다.
박해민도 가장 많은 14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2위 그룹 버나디다(KIA)와 이대형(kt)보다 3개 더 많다. 박해민은 지난해 타이틀 홀더 중 유일하게 ‘연패’에 성공한 국내선수였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 도루왕에 도전한다. 지난해 초반 도루 페이스가 더뎠지만 올해는 꾸준한 편이다. 도루 성공률도 같은 55경기 기준 77.8%로 지난해(66.7%)보다 높다.
그러나 두 타이틀 이외에는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지난해 타격 3관왕(타율·안타·타점)에 오른 최형우(KIA)는 출루율(0.447) 부문만 1위다. 지난해 이 부문 수상자였던 김태균은 0.439로 3위를 기록했다. 타점은 4위, 타율 및 안타는 9위에 올라있다.
6년 만에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대호는 타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5월 10일까지 유지했던 4할 타율이 깨졌지만 0.374로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8경기 타율 0.516의 김선빈(KIA)이 0.363으로 쫓고 있지만 1푼1리나 앞서있다. 이대호는 출루율에서도 최형우와 미세한 차이다.
군 복무 후 첫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한동민은 타점과 장타율 부문 1위에 오르며 첫 타이틀에 도전한다. 한동민이 시상 부문 기록의 톱10에 오른 적은 1번도 없다. 이미 시즌 최다 홈런(14→16)을 갈아치운 한동민은 타점 경신도 머지않았다. 10타점만 추가하면 된다. 장타율도 0.657에 이른다. 그의 종전 최고 장타율은 0.477이었다.
안타 부문은 탈환이다. KBO리그 첫 200안타의 주인공 서건창(넥센)은 76개의 안타를 쳤다. 서건창은 지난해에도 안타 부문 5위였다. 경기당 평균 1.41개로 144경기 기준으로 202개가 가능하다. 서건창은 팀의 55경기 중 1경기만 쉬었다.
46득점의 손아섭(롯데)은 첫 득점 타이틀을 노린다. 안타 부문은 2차례나 거머쥐었지만 득점 부문은 번번이 놓쳤다. 2013년과 2016년 득점 2위였다. 그 뒤를 나성범(44득점·NC)이 쫓는다. 지난해 득점 타이틀 홀더 정근우(한화)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17위(30득점)에 머물러있다.
2015년 2위-2016년 3위를 기록한 임창민은 1번도 세이브왕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기회를 얻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야수보다 투수가 더 변화의 물결이 크다. 최정, 박해민 같이 타이틀 1위를 유지하는 투수가 없다. 지난해 투수 3관왕을 차지한 니퍼트(두산)는 승리 2위-평균자책점 5위다. 벌써 3번이나 패전투수가 됐다. 니퍼트는 지난해 22승을 하면서 3패만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외국인투수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등판 시 100% 승리를 자랑했던 맨쉽(NC)이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브레이크가 걸린 가운데 헥터(KIA)가 8승으로 가장 많이 승리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헥터가 승수를 쌓지 못한 3경기도 불운했다. 퀄리티스타트를 하고도 타선의 침묵(5월 7일 사직 롯데전-13일 문학 SK전)과 불펜의 방화(5월 19일 광주 두산전)로 놓쳤다.
KBO리그 3년차 피어밴드(kt)는 가장 짠물 피칭을 펼치고 있다. 평균자책점 1.54로 박세웅(1.58·롯데)과 함께 7년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피어밴드와 박세웅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각각 4.56과 5.76이었다. 반전의 주인공이다.
불펜 관련 타이틀은 지난해 넥센(홀드 이보근-세이브 김세현)이 독식했다. 하지만 올해는 NC가 압도적이다. 임창민은 19세이브, 원종현은 16홀드를 기록했다. 경쟁자와 격차도 크다. 임창민은 2위 김재윤(12세이브·kt)보다 7세이브나 올렸다. 원종현도 시즌 내내 여유 있게 홀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임창민과 원종현은 세이브 및 홀드 부문 수상 경험이 없다. 이번이 첫 도전이다.
지난해 탈삼진 1위 보우덴(두산)은 올해 탈삼진 5개만 기록했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장기 결장 중이다. 빨라야 이달 말 1군 복귀다. 그 사이 켈리(SK)가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52탈삼진으로 2위에 머물렀던 켈리는 올해는 독주다. 84탈삼진으로 압도적 1위다. 경기당 평균 탈삼진은 7개로 지난해 4.9보다 2개 이상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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