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과 끝내 결별했다. 그 과정이 결코 매끄럽지 않았지만 끝내 등을 돌렸다.
시즌 도중 한화 사령탑이 물러난 것은 강병철 전 감독(1998년 7월), 한대화 전 감독(2012년 6월)에 이어 3번째다.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10대라는 타이틀을 고려하면, 30% 확률이 결코 낮지는 않다.
어쨌든 김성근 전 감독은 ‘떠난 사람’이 됐다. 한화는 뒷수습을 해야 한다. 여파가 크다. 내홍도 없지 않을 터. 당장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화는 23일 선두 KIA 타이거즈에게 13실점을 하며 졌다. 뒤늦게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4회까지 스코어가 0-10이었다.
사령탑을 공석으로 둘 수는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터라, 임시로 감독대행 체제로 꾸린다. 그러나 말 그대로 ‘임시직’으로 비상체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 판을 짜야 한다. 한화도 ‘팀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한화는 폐허 속 새로 집을 지어야 한다. 현장과 프런트의 이원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현장의 무게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새 감독이 필요하다.
한화는 23일 이상군 투수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내부 승격은 자연스런 절차다. 이전과 다른 게 있다면 수석코치가 아닌 투수코치가 팀을 이끈다. 1998년과 2012년 여름, 감독대행이 된 이희수와 한용덕의 당시 직책은 모두 수석코치였다. 물론, 한화는 이번에도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제안했다. 김광수 코치가 고사했을 따름이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가 ‘생각보다 길게’ 갈 수도 있다. 한시적인 운영이나 잔여 시즌을 모두 맡길 지도 모른다. 이희수 감독대행과 한용덕 감독대행은 시즌 끝까지 팀을 이끌어야 했다. 다만 이번에는 3개월이 빠른 시점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1986년 빙그레(한화의 전신)에 입단한 이래 ‘원 클럽 맨’이었다. 통산 100승 투수로 한화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전부터 차기 감독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큰 결함이 없다면,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한화의 신임 감독은 ‘한화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필요할지 모른다. 한화는 외부로 눈길을 돌 려 고령이 된 ‘승부사’ 김응용 전 감독과 김성근 전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5년의 시간은 악몽에 가까웠다.
원점으로 회귀다. 한화는 지난해 말 2군을 육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프랜차이즈 코칭스태프 모으기에 집중했다. 능력을 중시하면서 출신을 우대했다. 한화만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색깔을 짙게 칠하기 위함이다. 코치 육성은 선수 육성 못지않게 한호의 중요한 정책 방향 중 하나다. 신임 감독 또한 그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외부보다 내부로 눈길을 돌린다. 지난 2번의 경험으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관건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가 ‘미래’까지 보장을 받느냐다. 이희수 감독대행과 한용덕 감독대행은 시즌을 마친 후 정식 감독으로 부임되지 못했다. 신임 감독이 이들을 대신해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과거’는 반복될 수 있다.
적어도 명확한 것은 한화는 프랜차이즈 코치 육성에 꽤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감독 또한 ‘혈통’을 중시한다. 그 기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도중 한화 사령탑이 물러난 것은 강병철 전 감독(1998년 7월), 한대화 전 감독(2012년 6월)에 이어 3번째다.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1~10대라는 타이틀을 고려하면, 30% 확률이 결코 낮지는 않다.
어쨌든 김성근 전 감독은 ‘떠난 사람’이 됐다. 한화는 뒷수습을 해야 한다. 여파가 크다. 내홍도 없지 않을 터. 당장 경기를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화는 23일 선두 KIA 타이거즈에게 13실점을 하며 졌다. 뒤늦게 추격의 불씨를 당겼으나 4회까지 스코어가 0-10이었다.
사령탑을 공석으로 둘 수는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터라, 임시로 감독대행 체제로 꾸린다. 그러나 말 그대로 ‘임시직’으로 비상체제다. 중장기적으로는 새 판을 짜야 한다. 한화도 ‘팀이 어느 정도 정상화될 때까지’라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한화는 폐허 속 새로 집을 지어야 한다. 현장과 프런트의 이원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현장의 무게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새 감독이 필요하다.
한화는 23일 이상군 투수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내부 승격은 자연스런 절차다. 이전과 다른 게 있다면 수석코치가 아닌 투수코치가 팀을 이끈다. 1998년과 2012년 여름, 감독대행이 된 이희수와 한용덕의 당시 직책은 모두 수석코치였다. 물론, 한화는 이번에도 김광수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제안했다. 김광수 코치가 고사했을 따름이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가 ‘생각보다 길게’ 갈 수도 있다. 한시적인 운영이나 잔여 시즌을 모두 맡길 지도 모른다. 이희수 감독대행과 한용덕 감독대행은 시즌 끝까지 팀을 이끌어야 했다. 다만 이번에는 3개월이 빠른 시점이다.
이상군 감독대행은 1986년 빙그레(한화의 전신)에 입단한 이래 ‘원 클럽 맨’이었다. 통산 100승 투수로 한화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전부터 차기 감독 후보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큰 결함이 없다면,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올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한화의 신임 감독은 ‘한화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필요할지 모른다. 한화는 외부로 눈길을 돌 려 고령이 된 ‘승부사’ 김응용 전 감독과 김성근 전 감독을 선임했다. 그러나 5년의 시간은 악몽에 가까웠다.
원점으로 회귀다. 한화는 지난해 말 2군을 육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프랜차이즈 코칭스태프 모으기에 집중했다. 능력을 중시하면서 출신을 우대했다. 한화만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색깔을 짙게 칠하기 위함이다. 코치 육성은 선수 육성 못지않게 한호의 중요한 정책 방향 중 하나다. 신임 감독 또한 그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외부보다 내부로 눈길을 돌린다. 지난 2번의 경험으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관건은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가 ‘미래’까지 보장을 받느냐다. 이희수 감독대행과 한용덕 감독대행은 시즌을 마친 후 정식 감독으로 부임되지 못했다. 신임 감독이 이들을 대신해 한화 지휘봉을 잡았다. ‘과거’는 반복될 수 있다.
적어도 명확한 것은 한화는 프랜차이즈 코치 육성에 꽤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감독 또한 ‘혈통’을 중시한다. 그 기준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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