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kt위즈가 2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핵심은 불펜 보강과 내야 보강이다. 롯데가 불펜, kt가 내야다. 서로 가려운 곳을 긁는 트레이드지만, ‘빅보이’ 이대호(35·롯데 자이언츠)를 존재감을 새삼 느낄 수 있는 트레이드라는 시선도 있다.
kt와 롯데는 18일 경기를 마친 뒤 장시환(30), 김건국(29)과 오태곤(26), 배제성(21)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장시환과 오태곤이다. 이번 트레이드로 롯데는 국가대표 불펜 자원인 장시환이라는 믿을맨을 얻었다. 다만 장타력을 갖춘 오태곤을 kt에 주게 됐다.
올 시즌 롯데의 고민은 마운드, 그 중에서도 불펜이다.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4.13인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롯데 불펜진은 연령대가 30대 중후반으로 높다는 게 문제고, 셋업맨 윤길현(34) 7경기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에 빠져 있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박시영(28) 배장호(30) 등이 새롭게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과부하게 염려스러울 정도로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2군에서도 마땅히 올라올 투수가 없는 롯데로서는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을 보강하게 된 것이다.
빠른 공이 장점인 장시환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도 활약했다. 올 시즌 화제를 모으고 있는 kt불펜의 한축이 바로 장시환이었다. 현재 롯데 불펜 사정을 봤을 때 든든한 지원군이 온 것이다.
하지만 오태곤이라는 젊은 내야수를 내주게 됐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가 발표된 18일은 오승택이라는 이름을 오태곤으로 개명해 처음으로 등록한 날이기도 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태곤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미국에 진출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을 대신해 올 시즌 롯데의 유력한 주전 3루수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타선 강화차원에서 개막전에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사직 LG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결국 롯데가 잠재력 있는 내야수를 내놓은 이유는 이대호(35)라는 존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프시즌 기간 중 롯데의 화두는 마운드 문제도 있었지만, 타선 강화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안 그래도 내야진이 얇은 편인데, 황재균의 이탈은 공수에서 큰 전력 손실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를 멀티 내야수 앤디 번즈(27)로 뽑은 이유도 내야진 강화 차원이었지만, 번즈는 검증이 되지 않은 카드였다. 결국 빈자리를 두고 기존 선수들끼리 경쟁을 펼쳐야 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고민 끝에 이대호가 전격 롯데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롯데는 확실한 1루수 옵션과 함께 4번타자 문제까지 한 번에 고민을 해결했다.
이대호가 가세한 타선은 짜임새 있게 변했다. 롯데는 이대호 효과라는 현상의 수혜를 받았다. 이대호의 앞뒤에 배치되는 타자들 또한 동반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고, 전체적으로 타선은 무서운 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 내야진도 안정성을 갖추게 됐다. 일단 이대호의 1루수비 자체는 리그 최상 수준인데다가, 이대호의 가세로 빈자리로 남은 3루수 옵션을 수비가 좋은 문규현으로 채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유격수 2루수 수비까지 가능해 역시 유격수 3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주전 2루수 번즈와 함께 경기 후반 롯데 내야를 책임지는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다만 문규현이 주전 3루수를 꿰차게 되면서 유력한 3루수 후보였던 오태곤의 입지는 줄어들게 됐다. 수비적인 면만 놓고 봤을 때 오태곤보다는 문규현이 낫기 때문이다. 물론 오태곤이 선발 3루수로 출전하는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경기 후반에는 문규현이나 다른 수비 좋은 내야수가 교체 출전했다. 어찌 보면 오태곤을 주고 불펜을 보강할 수 있는 자체가 이대호 가세에 따른 연쇄 효과의 하나로 바라볼 수 있다. 장시환이라는 든든한 자원을 얻은 롯데가 트레이드 성공사례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t와 롯데는 18일 경기를 마친 뒤 장시환(30), 김건국(29)과 오태곤(26), 배제성(21)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전격 발표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장시환과 오태곤이다. 이번 트레이드로 롯데는 국가대표 불펜 자원인 장시환이라는 믿을맨을 얻었다. 다만 장타력을 갖춘 오태곤을 kt에 주게 됐다.
올 시즌 롯데의 고민은 마운드, 그 중에서도 불펜이다. 롯데 팀 평균자책점은 4.13인데, 불펜 평균자책점은 5.10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롯데 불펜진은 연령대가 30대 중후반으로 높다는 게 문제고, 셋업맨 윤길현(34) 7경기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에 빠져 있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박시영(28) 배장호(30) 등이 새롭게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과부하게 염려스러울 정도로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2군에서도 마땅히 올라올 투수가 없는 롯데로서는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을 보강하게 된 것이다.
빠른 공이 장점인 장시환은 올 시즌 5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도 활약했다. 올 시즌 화제를 모으고 있는 kt불펜의 한축이 바로 장시환이었다. 현재 롯데 불펜 사정을 봤을 때 든든한 지원군이 온 것이다.
하지만 오태곤이라는 젊은 내야수를 내주게 됐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가 발표된 18일은 오승택이라는 이름을 오태곤으로 개명해 처음으로 등록한 날이기도 했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오태곤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 주목받았다. 미국에 진출한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을 대신해 올 시즌 롯데의 유력한 주전 3루수 후보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타선 강화차원에서 개막전에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사직 LG전에서는 끝내기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결국 롯데가 잠재력 있는 내야수를 내놓은 이유는 이대호(35)라는 존재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프시즌 기간 중 롯데의 화두는 마운드 문제도 있었지만, 타선 강화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안 그래도 내야진이 얇은 편인데, 황재균의 이탈은 공수에서 큰 전력 손실이었기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를 멀티 내야수 앤디 번즈(27)로 뽑은 이유도 내야진 강화 차원이었지만, 번즈는 검증이 되지 않은 카드였다. 결국 빈자리를 두고 기존 선수들끼리 경쟁을 펼쳐야 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고민 끝에 이대호가 전격 롯데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롯데는 확실한 1루수 옵션과 함께 4번타자 문제까지 한 번에 고민을 해결했다.
이대호가 가세한 타선은 짜임새 있게 변했다. 롯데는 이대호 효과라는 현상의 수혜를 받았다. 이대호의 앞뒤에 배치되는 타자들 또한 동반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고, 전체적으로 타선은 무서운 힘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 내야진도 안정성을 갖추게 됐다. 일단 이대호의 1루수비 자체는 리그 최상 수준인데다가, 이대호의 가세로 빈자리로 남은 3루수 옵션을 수비가 좋은 문규현으로 채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문규현은 유격수 2루수 수비까지 가능해 역시 유격수 3루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주전 2루수 번즈와 함께 경기 후반 롯데 내야를 책임지는 장면을 여럿 연출했다.
다만 문규현이 주전 3루수를 꿰차게 되면서 유력한 3루수 후보였던 오태곤의 입지는 줄어들게 됐다. 수비적인 면만 놓고 봤을 때 오태곤보다는 문규현이 낫기 때문이다. 물론 오태곤이 선발 3루수로 출전하는 경기도 많았다. 하지만 경기 후반에는 문규현이나 다른 수비 좋은 내야수가 교체 출전했다. 어찌 보면 오태곤을 주고 불펜을 보강할 수 있는 자체가 이대호 가세에 따른 연쇄 효과의 하나로 바라볼 수 있다. 장시환이라는 든든한 자원을 얻은 롯데가 트레이드 성공사례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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