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이상철 기자] “다시 현역으로 뛰어도 되겠다.”
2009년을 끝으로 은퇴한 WBC 대표팀의 송진우 투수코치(51)가 때 아닌 현역 복귀 권유를 받았다. WBC 대표팀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현역 시절 못지않은 피칭으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중식 후 진행된 라이브 배팅. 오키나와 전지훈련 후 첫 프로그램이다. 마운드에 가장 먼저 오른 이는 등번호 8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송 코치였다.
송 코치는 현역 시절 KBO리그 통산 최다 승(210)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투수다. 1989년 프로 데뷔한 그는 2009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50대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 중에서 팔팔한 편이다. 김동수 배터리코치(1990~2009년)와 함께 가장 늦게까지 선수로 뛰었다.
송 코치의 역동적인 투구에 대표팀 선수는 물론 코치도 놀란 반응이다. “와~”라는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박석민(NC)은 “코치님께서 여전히 잘 던지시더라”라고 했다. 선동열 투수코치도 “투수가 없을 때 마운드에 올려도 되겠다”라면서 송 코치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19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첫 실전을 임하는 가운데 야수들은 타격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이에 김인식 감독은 송 코치에게 “빠른 공을 던져달라”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송 코치는 “현역 시절에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었는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라이브배팅은 잘 던지기 위함이 아니라 잘 치기 위함이다. 최형우(KIA), 김태균(한화)의 타구는 외야 담장을 넘기기도 했다. 송 코치는 “외야로 바람이 불어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라며 장난스럽게 말하더니 곧 태도를 바꿨다.
그래도 나이는 못 속이는 법. 꽤 많은 공을 던진 뒤 1루 더그아웃에 앉은 송 코치는 땀을 뻘뻘 흘렀다. “힘드네.” 송 코치는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길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송 코치의 ‘역투’에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수고하셨습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9년을 끝으로 은퇴한 WBC 대표팀의 송진우 투수코치(51)가 때 아닌 현역 복귀 권유를 받았다. WBC 대표팀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현역 시절 못지않은 피칭으로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냈다.
중식 후 진행된 라이브 배팅. 오키나와 전지훈련 후 첫 프로그램이다. 마운드에 가장 먼저 오른 이는 등번호 84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송 코치였다.
송 코치는 현역 시절 KBO리그 통산 최다 승(210) 기록을 세운 전설적인 투수다. 1989년 프로 데뷔한 그는 2009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50대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 중에서 팔팔한 편이다. 김동수 배터리코치(1990~2009년)와 함께 가장 늦게까지 선수로 뛰었다.
송 코치의 역동적인 투구에 대표팀 선수는 물론 코치도 놀란 반응이다. “와~”라는 환호성이 터지기도 했다. 박석민(NC)은 “코치님께서 여전히 잘 던지시더라”라고 했다. 선동열 투수코치도 “투수가 없을 때 마운드에 올려도 되겠다”라면서 송 코치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19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첫 실전을 임하는 가운데 야수들은 타격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이에 김인식 감독은 송 코치에게 “빠른 공을 던져달라”라고 특별히 주문했다. 송 코치는 “현역 시절에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었는데”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라이브배팅은 잘 던지기 위함이 아니라 잘 치기 위함이다. 최형우(KIA), 김태균(한화)의 타구는 외야 담장을 넘기기도 했다. 송 코치는 “외야로 바람이 불어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라며 장난스럽게 말하더니 곧 태도를 바꿨다.
WBC 대표팀의 송진우 투수코치(왼쪽)와 선동열 투수코치(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송 코치는 “야수들이 전반적으로 잘 치는 것 같다. ‘왜 이들이 국가대표인가’를 보여준 타구였다. (맞는 역할이나)투수의 공을 봐야 한다고 해서 마음은 참 가벼웠다. 어차피 선수들을 도와주러 온 거 아닌가”라며 미소를 지었다.그래도 나이는 못 속이는 법. 꽤 많은 공을 던진 뒤 1루 더그아웃에 앉은 송 코치는 땀을 뻘뻘 흘렀다. “힘드네.” 송 코치는 물 한 모금을 마신 뒤 길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송 코치의 ‘역투’에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큰 목소리로 외쳤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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