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해 기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카고 컵스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1일(이하 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 3차전 경기에 6-5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대 짝수해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2010년월드시리즈 우승을 시작으로 2012년과 2014년, 격년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홀수해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 조차 실패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날 선취점은 시카고 컵스의 몫이었다. 2회 초 2사 1, 2루 타자로 나선 투수 아리에타는 매디슨 범가너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컵스는 샌프란시스코에 3-0으로 앞섰다.
잠잠하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4회 첫 득점을 올렸다. 4회 말 2사 2루에 버스터 포지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 타점으로 포지는 배리 본즈를 넘어 팀 내 포스트시즌 타점 역대 1위(22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5회 말 샌프란시스코는 브랜든 벨트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3-2.
샌프란시스코는 한 점차로 뒤진 8회 말 무사 1, 2루 찬스를 맞았다. 컵스는 위기를 막기 위해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마운드에 올렸다.
샌프란시스코의 헌터 펜스가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코너 길라스피가 역전 3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브랜든 크로포드가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샌프란시스코는 컵스에 5-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시즌 최강의 팀 시카고 컵스는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9회 초 무사 1루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는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러나 5-5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승리를 챙긴 것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연장 13회 말 크로포드의 안타로 만든 무사 2루에 조 패닉이 극적인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고 샌프란시스코는 컵스에 6-5 승리를 거뒀다.
컵스는 마무리 채프먼을 올리는 강수를 뒀지만, 결국 악수가 되고 말았다. 불펜 마이크 몽고메리는 4이닝 1실점으로 뛰어난 투구를 했지만, 끝내기로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범가너는 5이닝 3실점으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마무리 로모는 뼈아픈 동점포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12일 컵스와 NLDS 4차전을 치른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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