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에서 ‘지지 않는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 4패의 절대적인 열세에 있다.
그러나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이란 원정을 42년간 지속한 무승인 징크스를 깨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8일 이란에 도착한 뒤 “이란전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대단히 중요한 경기”라며 “‘설욕’은 자칫 많은 것을 놓칠 수 있어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역시 “무리해서 이기려고 할 필요는 없다”며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지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신중함을 나타냈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도 “이란전은 이기기 위한 경기가 아니고 월드컵에 나가기 위한 경기이기 때문에 승점을 얻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과 선수들의 이같은 판단에는 이란 원정에 대한 부담이 깔렸다.
이란은 현재 A조 1위의 강팀이다. 9승 7무 12패의 역대 전적이 보여주듯 한국은 이란에 밀린다.
15시간 가까이 되는 이동 시간과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8만 명의 관중이 동시에 뿜어내는 일방적인 응원은 한국팀으로서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런 점을 보면 지난 3차전까지 약체로 평가됐던 팀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던 것에 비해 이란전에서는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지지 않는 경기는 분명하다”며 “90분 경기를 실점하지 않고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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