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별세한 故 이광종 감독 빈소에 조문 행렬
슈틸리케 감독 ‘아들 먼저 보내 심정 공감’
애제자 장현수 ‘강했던 분인데…’
[매경닷컴 MK스포츠(일원동) 윤진만 기자] 검정 양복 차림의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 이광종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 빈소를 찾았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신태용, 차상광 등 대표팀 코치와 함께 27일 오후 12시께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26일 지병으로 별세한 고 이광종 감독을 조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유가족에게 ‘저도 아들을 먼저 잃은 경험이 있어 (고인을 잃은)심정을 공감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이란 명단 발표식에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지는 못하지만, 협회를 위해 헌신을 다한 귀중한 분이라고 들었다. 이런 분을 먼저 보내드려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슈틸리케 감독에 앞서 한국 축구 레전드인 차범근 2017U-20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2013 터키 U-20월드컵 이후로 고 이광종 감독이 한국 축구의 훌륭한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사람이 이렇게 먼저 떠나 굉장히 많이 슬프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지병으로 떠난 고 이광종 감독을 대신해 올림픽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코치도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전임지도자로서 한 획을 그으신 분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 이광종 감독은 2000년 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로 임명된 뒤 근 15년간 15세, 17세,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을 거치며 유소년 발굴에 힘썼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 김승규 김진수 장현수 이종호 류승우 문창진 권창훈 등 다수의 인재를 길러냈고, 2011 콜롬비아 U-20월드컵 16강, 2013 터키 U-20월드컵 8강,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성과도 냈다.
하지만 제자들이 프로로서 국가대표로써 활약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다. 지난해 1월 급성 백혈병 투병을 시작한 고 이광종 감독은 지난주까지 회복세가 뚜렷했으나, 사흘 전 갑작스레 증상이 악화했고 26일 끝내 눈을 감았다.
주말 중국 리그 일정을 마치고 귀국, 이날 고 이광종 감독 영정 앞에 선 장현수(광저우R&F)는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강했던 분인데…”고 했다. 그는 2011년 콜롬비아 U-20월드컵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 팀의 주장을 맡았다.
장현수는 “최근 감독님의 건강이 회복됐다는 소식을 듣고 잘 됐다는 생각을 했었다. 생전 연락을 자주 못 드리고, 찾아뵙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너무 안타깝다”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고 이광종 감독의 공로를 인정, 장례를 ‘축구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28일 영면식에는 축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슈틸리케 감독 ‘아들 먼저 보내 심정 공감’
애제자 장현수 ‘강했던 분인데…’
[매경닷컴 MK스포츠(일원동) 윤진만 기자] 검정 양복 차림의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고 이광종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 빈소를 찾았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신태용, 차상광 등 대표팀 코치와 함께 27일 오후 12시께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26일 지병으로 별세한 고 이광종 감독을 조문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자리에서 유가족에게 ‘저도 아들을 먼저 잃은 경험이 있어 (고인을 잃은)심정을 공감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이란 명단 발표식에서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텁지는 못하지만, 협회를 위해 헌신을 다한 귀중한 분이라고 들었다. 이런 분을 먼저 보내드려야 한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윤진만
묵념 중인 국가대표팀 코치진. 사진=윤진만
슈틸리케 감독에 앞서 한국 축구 레전드인 차범근 2017U-20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차범근 부위원장은 “2013 터키 U-20월드컵 이후로 고 이광종 감독이 한국 축구의 훌륭한 인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고,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사람이 이렇게 먼저 떠나 굉장히 많이 슬프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지병으로 떠난 고 이광종 감독을 대신해 올림픽팀 지휘봉을 잡았던 신태용 코치도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전임지도자로서 한 획을 그으신 분인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고 이광종 감독은 2000년 협회 유소년 전임지도자로 임명된 뒤 근 15년간 15세, 17세,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을 거치며 유소년 발굴에 힘썼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 김승규 김진수 장현수 이종호 류승우 문창진 권창훈 등 다수의 인재를 길러냈고, 2011 콜롬비아 U-20월드컵 16강, 2013 터키 U-20월드컵 8강,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성과도 냈다.
하지만 제자들이 프로로서 국가대표로써 활약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했다. 지난해 1월 급성 백혈병 투병을 시작한 고 이광종 감독은 지난주까지 회복세가 뚜렷했으나, 사흘 전 갑작스레 증상이 악화했고 26일 끝내 눈을 감았다.
고 이광종 감독이 한국 축구에 남긴 마지막 선물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주말 중국 리그 일정을 마치고 귀국, 이날 고 이광종 감독 영정 앞에 선 장현수(광저우R&F)는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 강했던 분인데…”고 했다. 그는 2011년 콜롬비아 U-20월드컵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 팀의 주장을 맡았다.
장현수는 “최근 감독님의 건강이 회복됐다는 소식을 듣고 잘 됐다는 생각을 했었다. 생전 연락을 자주 못 드리고, 찾아뵙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너무 안타깝다”며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고 이광종 감독의 공로를 인정, 장례를 ‘축구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28일 영면식에는 축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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