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은 시리아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중국전서 3-2 승리해 1~2차전 합계 승점 4점을 획득했다. 최악이랄 만한 점수까진 아니지만, 시리아전에서 보인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비난이 끊이질 않는다.
대표팀은 정확히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 앞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데이터는 알고 있다. (※ 자료제공: 데이터 분석업체 ‘팀 트웰브’)
○ 골문을 피해가는 슛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먼저 골을 넣었다면 상대가 침대축구(시간 지연할 요량으로 드러눕는 행위)를 못했을 거라고. 백번 맞는 말이다. 축구는 골로 말한다. 한국이 비긴 건 골이 없었기 때문이지, 상대 골키퍼의 시간 지연 때문이 아니다.
한국은 이날 총 14개의 슛을 상대 골대 쪽으로 향해 날렸다. 원하는 대로 골문 쪽으로 날아간 공은 2개에 불과했다. 중국전에서 12개의 슛으로 3골을 만들어낸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슈팅 정확도가 현저히 낮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침대축구를 하는)이런 팀을 누르려면 득점을 해야 했다. (무승부에는)우리 책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번지수를 잘못 찾은 택배
크로스의 부정확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한국은 이날 3번의 공격 중 1번꼴(24회)로 측면을 파고들었다. 그러고도 슈팅으로 연결된 유효 크로스는 총 8회 시도 중 2번밖에 없었다.
문전 앞에 상대 수비수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는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크로스는 킥의 정확성과 더불어 크로스하는 선수와 문전으로 파고드는 동료간 호흡이 맞아떨어져야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날은 킥도 부정확했을 뿐 아니라 약속된 플레이도 거의 없었다.
종패스만 신경 쓰느라 횡패스 하는 법을 잊은 걸까. 아니면 ‘떡잔디’ 때문일까. 분명한 사실 하나는 크로스하는 순간에는 적어도 상대가 드러눕지 않았다는 거다.
○ 지동원이 빼앗긴 공들
한 경기 잘했다고 해서 그 선수가 ‘완전히 부활했다’거나 ‘(감독인)내가 잘 뽑았다’고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
지동원을 보라. 슈틸리케 감독의 비호 아래 중국전에서 2도움하며 맹활약한 그는 시리아전에선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듯했다. 우왕좌왕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9개의 공을 상대에게 빼앗겼다. 2개의 크로스, 1개의 찬스 생성은 돋보였지만, 골문을 위협할 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다.
오재석을 보라. 중국전에선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헤딩 클리어링 외에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은 무리한 파울로 퇴장을 당할 뻔했고, 크로스는 부정확했으며, 상대의 집요한 공략에 크로스를 7개나 허용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배려랍시고 석현준을 발탁하지 않고, 국내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공격수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실전 감각을 이유로 기존 레프트백 자원 중 한 명도 소집하지 않았다. 물론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들도 데려오지 않았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는 걸까, 아니면 비밀번호를 가진 몇몇 선수들만 열 수 있는 것일까.
[yoonjinma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표팀은 정확히 어떤 점에서 부족했는지, 앞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데이터는 알고 있다. (※ 자료제공: 데이터 분석업체 ‘팀 트웰브’)
○ 골문을 피해가는 슛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먼저 골을 넣었다면 상대가 침대축구(시간 지연할 요량으로 드러눕는 행위)를 못했을 거라고. 백번 맞는 말이다. 축구는 골로 말한다. 한국이 비긴 건 골이 없었기 때문이지, 상대 골키퍼의 시간 지연 때문이 아니다.
한국은 이날 총 14개의 슛을 상대 골대 쪽으로 향해 날렸다. 원하는 대로 골문 쪽으로 날아간 공은 2개에 불과했다. 중국전에서 12개의 슛으로 3골을 만들어낸 그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슈팅 정확도가 현저히 낮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침대축구를 하는)이런 팀을 누르려면 득점을 해야 했다. (무승부에는)우리 책임도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번지수를 잘못 찾은 택배
크로스의 부정확성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한국은 이날 3번의 공격 중 1번꼴(24회)로 측면을 파고들었다. 그러고도 슈팅으로 연결된 유효 크로스는 총 8회 시도 중 2번밖에 없었다.
문전 앞에 상대 수비수들의 숫자가 더 많았다는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크로스는 킥의 정확성과 더불어 크로스하는 선수와 문전으로 파고드는 동료간 호흡이 맞아떨어져야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날은 킥도 부정확했을 뿐 아니라 약속된 플레이도 거의 없었다.
종패스만 신경 쓰느라 횡패스 하는 법을 잊은 걸까. 아니면 ‘떡잔디’ 때문일까. 분명한 사실 하나는 크로스하는 순간에는 적어도 상대가 드러눕지 않았다는 거다.
지동원 아쉬운 표정. 사진=천정환 기자
○ 지동원이 빼앗긴 공들
한 경기 잘했다고 해서 그 선수가 ‘완전히 부활했다’거나 ‘(감독인)내가 잘 뽑았다’고 말하는 것은 섣부르다.
지동원을 보라. 슈틸리케 감독의 비호 아래 중국전에서 2도움하며 맹활약한 그는 시리아전에선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듯했다. 우왕좌왕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9개의 공을 상대에게 빼앗겼다. 2개의 크로스, 1개의 찬스 생성은 돋보였지만, 골문을 위협할 슈팅 하나 때리지 못했다.
오재석을 보라. 중국전에선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헤딩 클리어링 외에는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은 무리한 파울로 퇴장을 당할 뻔했고, 크로스는 부정확했으며, 상대의 집요한 공략에 크로스를 7개나 허용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배려랍시고 석현준을 발탁하지 않고, 국내 리그에서 맹활약하는 공격수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실전 감각을 이유로 기존 레프트백 자원 중 한 명도 소집하지 않았다. 물론 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들도 데려오지 않았다.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는 걸까, 아니면 비밀번호를 가진 몇몇 선수들만 열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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