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야구장이 더 좋아졌다”며 라오스 소년들과 함께 어울려 환한 웃음을 짓는 SK와이번스 이만수 전 감독도 영락없는 소년이었다.
이만수 전 감독은 28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을 찾았다. 감독시절과 같은 유니폼 차림이었지만, SK유니폼은 아니었다. 그가 입은 유니폼은 라오스 최초 야구단 라오 브라더스의 것이었다. 라오 브라더스는 이 감독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이 감독은 지난 23일 라오스 야구 선수 22명을 이끌고 한국으로 왔다. 이들은 부산에서 친선 경기를 가진 뒤 이날 인천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이 감독은 “오늘이 한국에서 마지막 일정이다. 하루하루 선수들이 한국 생활에 만족스러워해 라오스로 돌아가기 싫어한다.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2014년을 끝으로 SK 감독에서 물러난 이만수 감독은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로 떠나 야구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순전히 그의 열정이 없었으면 힘든 일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사비를 털어 라오 브라더스를 운영해왔다. 그래서 재정적인 문제는 늘 따라왔다. 그래도 이 감독은 “뭐 후회는 없다. 사실 지금 상황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지만, 문체부 등 여러 곳에서 도움을 주신다. 아직 어렵긴 하지만, 희망적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에는 대구의 한 병원 광고 출연료로 받은 2억원을 모두 기부하기도 했다.
이만수 감독은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바로 라오스 야구 20년 프로젝트다. 이 감독은 “이번 일은 20년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라오스에) 봐둔 땅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야구장 2개와 훈련장 2개, 숙소, 수영장, 학교가 모두 갖춰진 시설을 세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물론 20년 뒤에는 이만수 감독도 나이가 여든이다. 열정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내 역할은 주춧돌이다. 내가 주춧돌을 세워놓고 그 다음에 누군가가 이 꿈을 이룰 것이라 믿는다”며 “20년 뒤에는 라오스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대만족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엘리트 중학교와의 친선경기에서 대패할 것이라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무려 2점이나 냈다”며 다시 희망을 얘기했다. 이어 “한국 문화 알리기가 최우선 목표였는데, 이도 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만수 전 감독은 28일 인천 행복드림구장을 찾았다. 감독시절과 같은 유니폼 차림이었지만, SK유니폼은 아니었다. 그가 입은 유니폼은 라오스 최초 야구단 라오 브라더스의 것이었다. 라오 브라더스는 이 감독이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이 감독은 지난 23일 라오스 야구 선수 22명을 이끌고 한국으로 왔다. 이들은 부산에서 친선 경기를 가진 뒤 이날 인천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했다. 이 감독은 “오늘이 한국에서 마지막 일정이다. 하루하루 선수들이 한국 생활에 만족스러워해 라오스로 돌아가기 싫어한다. 달래느라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2014년을 끝으로 SK 감독에서 물러난 이만수 감독은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로 떠나 야구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순전히 그의 열정이 없었으면 힘든 일이었다. 이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사비를 털어 라오 브라더스를 운영해왔다. 그래서 재정적인 문제는 늘 따라왔다. 그래도 이 감독은 “뭐 후회는 없다. 사실 지금 상황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지만, 문체부 등 여러 곳에서 도움을 주신다. 아직 어렵긴 하지만, 희망적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에는 대구의 한 병원 광고 출연료로 받은 2억원을 모두 기부하기도 했다.
이만수 감독은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바로 라오스 야구 20년 프로젝트다. 이 감독은 “이번 일은 20년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라오스에) 봐둔 땅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야구장 2개와 훈련장 2개, 숙소, 수영장, 학교가 모두 갖춰진 시설을 세우고 싶다”고 설명했다. 물론 20년 뒤에는 이만수 감독도 나이가 여든이다. 열정만으로는 이겨낼 수 없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이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내 역할은 주춧돌이다. 내가 주춧돌을 세워놓고 그 다음에 누군가가 이 꿈을 이룰 것이라 믿는다”며 “20년 뒤에는 라오스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대만족이었다. 이만수 감독은 “엘리트 중학교와의 친선경기에서 대패할 것이라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 무려 2점이나 냈다”며 다시 희망을 얘기했다. 이어 “한국 문화 알리기가 최우선 목표였는데, 이도 통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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