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겨룬 대국에 대해 “충격이었다”라고 표현했다.
이세돌은 지난 26일 중국 톈진 메이장 회의·전시센터에서 개최된 ‘2016 하계 다보스포럼-혁신의 재고’ 부문에 참석해 지난 3월 치렀던 알파고 대국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세돌은 이 자리에서 “알파고와 다시 두고 싶진 않지만 역설적으로 알파고는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상대이기도 하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세돌은 “창의적인 수를 많이 둔 알파고에 굉장히 놀랐고, 직관과 통찰력이 아닌 계산만으로 바둑을 둘 수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그동안 겨뤄보지 않았던 새로운 대국 상대 알파고에 대한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세돌은 이어 인공지능 알파고의 한계가 심리라는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세돌은 “알파고의 한계는 바둑을 두고 있으면서도 인지를 하지 못하는 데 있는 것 같다”며 “사람과의 대국에서는 심리적인 동요가 있어서 정답을 알고 있어도 다른 길을 둘 수 있지만, 알파고는 전혀 동요가 없어서 힘들었다. 알파고는 자신이 3대 0으로 이기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대전 당시를 떠올렸다.
이날 세계경제포럼 창설자인 클라우스 슈바브 회장은 이세돌 9단에게 저서인 ‘제4차 산업혁명’을 친필 서명해 선물했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