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축구팀] 코파 아메리카 100주년 기념대회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가 어느덧 조별리그 24경기를 모두 마쳤다. 3·4위 결정전 포함 8강 토너먼트는 총 8경기. 대회 일정의 75%를 소화한 현시점에서 중간결산을 하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판단, ‘MK스포츠’는 조별리그 요모조모를 입체적으로 정리했다.
○ 조별리그 최고는 바로
최고의 팀 : 아르헨티나
A조 3전 3승 10득점 1실점. 아르헨티나는 이번 코파 조별리그 유일한 ‘전승팀’이자 최다득점 및 최소실점까지 석권했다. 당연하게도 득실차 +9도 아르헨티나뿐. 23년 만의 우승을 꿈꿀만한 자격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선수 : 클린트 뎀프시(미국)
심정적으로는 아르헨티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파나마와의 A조 2차전에서 29분만 뛰고 해트트릭. 그리고 볼리비아와의 3차전(3-0승) 후반 45분 동안 ‘갈라쇼’를 연상시킨 화려한 팬 서비스까지.
그러나 이번 조별리그에서 메시는 부상 여파로 2경기·73분만 뛰었고 아직 선발 출전도 없다. 이대로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등극한다면 메시의 MVP가 유력하겠으나 ‘조별리그’로 한정하면 개최국 미국 공격수 클린트 뎀프시(34·시애틀 사운더스)을 꼽을만하다.
미국은 콜롬비아와의 H조 1차전(0-2패)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코스티라카(4-0승)와 파라과이(1-0승)을 연파하고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뎀프시는 2골 2도움으로 미국의 반전을 주도했다. 2경기 연속 선제결승골의 주인공이다.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27·웨스트햄)도 에콰도르가 1승 2무 ‘무패’로 B조 2위를 하여 8강에 올라가는데 크게 공헌했다. 브라질과의 1차전(0-0무)에서는 침묵했으나 페루(2-2무)와의 2차전에서는 만회골, 아이티(4-0승)와의 3차전은 선제결승골 포함 1골 2도움으로 맹위를 떨쳤다.
최고의 골 : 호세 마누엘 벨라스케스(베네수엘라) vs 멕시코
멕시코는 이번 코파 ‘제2의 개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리적인 근접성을 바탕으로 홈팀 미국을 능가하는 응원을 받고 있다. 이런 멕시코와의 C조 3차전에서 베네수엘라의 호세 마누엘 벨라스케스(26·아로카)는 환상적인 시저스킥 선제골로 관중들을 침묵시켰다. (게다가 ‘벨라스케스’는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합격투기 스타인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스’를 연상시킨다.)
원정경기나 마찬가지였던 환경적인 어려움, 슛 기술의 난이도, 게다가 ‘중앙수비수’의 골이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벨라스케스의 득점은 조별리그 최고였다는 칭송을 받을만하다.
야구의 나라로 유명한 베네수엘라는 역대 코파에서 준결승 진출이 단 1차례밖에 없다. 그러나 우승후보 우루과이까지 속한 C조를 2승 1무로 ‘무패’ 돌파하여 토너먼트를 기대케 한다.
최고의 이슈 - ‘신의 손’
1986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월드컵 준준결승에서 나온 불세출의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56)의 ‘신의 손’은 아르헨티나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30년 후 멕시코 이웃 미국에서 나온 코파 B조 3차전 ‘신의 손’은 아르헨티나 숙명의 경쟁국 브라질을 탈락시켰다.
물론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라면 페루한테 설령 터무니없는 실점을 했다고 해도 그것이 ‘결승골’이 되어선 곤란하다. 하지만 지난 두 대회 연속 3위 그리고 이번 코파까지 페루는 경기당 1실점 미만의 탄탄한 수비가 최대장점이다. 종료 25분을 남기고 부당한 실점으로 큰 정신적 타격을 입은 브라질에 만회골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 조별리그 500자 요약:
神에 의한, 神을 위한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를 축약하면 ‘신(God)'이다. 브라질이 8강 티켓이 걸린 페루전에서 루이디아즈의 손에 맞은 골이 그대로 인정한 탓에 탈락 고배를 마셨다. 21세기 ‘신의 손’ 사건에 브라질의 축구 신 호나우두는 “이건 정치적 이슈”라며 격노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둥가 브라질 감독은 이틀 뒤 경질했다. 남미의 또 다른 축구의 신은 새로운 축구 경지를 펼쳐보였다.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파나마와의 D조 2차전에서 후반 15분 교체투입 후 26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메시는 한 경기 활약으로 조별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호날두라면 못할 일”이라며 갈채를 보냈다. 아르헨티나 외 7개팀은 신의 가호 없이도 8강행 기차에 탑승했다. 미국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칠레 등이다. 우승후보로 손꼽힌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부상 공백을 절감하며 부진 끝에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 대진표
미국 vs 에콰도르 (17일 10시30분, 워싱턴 센츄리링크 필드))
페루 vs 콜롬비아 (18일 9시,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아르헨티나 vs 베네수엘라 (19일 8시, 폭스보러 질레트 스타디움)
멕시코 vs 칠레 (19일 11시,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 Group Stage NUMBERS
2 : 브라질의 코파 조별리그 탈락은 역대 2번째. 둥가(53)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6위 이후 물러난 데 이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재차 떠나게 됐다.
2.88 : 조별리그 경기당 평균득점. 이는 2015년 칠레대회 2.27, 2011년 아르헨티나대회 2.08을 웃돈다. 물론 토너먼트에 돌입하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가장 화끈했던 코파는 2007년 베네수엘라대회로 경기당 무려 3.31골이 나왔다.
3 : 개최국 미국의 위르겐 클린스만(52·독일) 감독은 3경기 연속 같은 베스트 11을 들고 나왔다. 경기 간격이 짧고 매 경기 비중이 지대한 메이저대회에서는 체력적인 부담 때문이라도 보기 드문 광경이다. 미국으로 한정하면 1930년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 이후 처음 있는 일.
7 :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1차례를 더하여 코파 통산 ‘맨 오브 더 매치’ 7회 선정자가 됐다. 역대 단독 1위.
10 :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10득점은 2004년 이후 처음. 10골 이상에 성공한 코파에서 아르헨티나는 1991년 이후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41 : ‘신의 손’으로 페루가 브라질과의 A조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페루가 코파에서 브라질을 이긴 다른 사례는 4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찾을 수 있다.
70 : 클린스만 미국 감독은 코파 조별리그까지 메이저대회 예·본선 승률이 70%에 달한다. 내용보다는 ‘결과’가 장점인 지도자라는 평판을 생각해보면 2011년 부임 후 여전히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4만1261 : 경기당 평균 관중. 역시 미국이다. 2015년 칠레 2만5227명, 2011년 아르헨티나 3만3947명 등과 차이가 확연하다. 이와 견줄만한 대회는 2007년 베네수엘라의 4만393명 밖에 없다.
160만 : 이번 대회 미국 생방송 단일경기 평균 최대 시청자. 이는 유로 2016의 120만을 능가한다.
206만1000 : A조 3차전 미국-파라과이 생중계는 순간 최대 206만1000명으로 미국 축구시청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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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리그 최고는 바로
최고의 팀 : 아르헨티나
A조 3전 3승 10득점 1실점. 아르헨티나는 이번 코파 조별리그 유일한 ‘전승팀’이자 최다득점 및 최소실점까지 석권했다. 당연하게도 득실차 +9도 아르헨티나뿐. 23년 만의 우승을 꿈꿀만한 자격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선수 : 클린트 뎀프시(미국)
심정적으로는 아르헨티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라고 생각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파나마와의 A조 2차전에서 29분만 뛰고 해트트릭. 그리고 볼리비아와의 3차전(3-0승) 후반 45분 동안 ‘갈라쇼’를 연상시킨 화려한 팬 서비스까지.
미국 클린트 뎀프시가 파라과이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A조 3차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미국 필라델피아)=AFPBBNews=News1
그러나 이번 조별리그에서 메시는 부상 여파로 2경기·73분만 뛰었고 아직 선발 출전도 없다. 이대로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등극한다면 메시의 MVP가 유력하겠으나 ‘조별리그’로 한정하면 개최국 미국 공격수 클린트 뎀프시(34·시애틀 사운더스)을 꼽을만하다.
미국은 콜롬비아와의 H조 1차전(0-2패)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코스티라카(4-0승)와 파라과이(1-0승)을 연파하고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뎀프시는 2골 2도움으로 미국의 반전을 주도했다. 2경기 연속 선제결승골의 주인공이다.
공격수 에네르 발렌시아(27·웨스트햄)도 에콰도르가 1승 2무 ‘무패’로 B조 2위를 하여 8강에 올라가는데 크게 공헌했다. 브라질과의 1차전(0-0무)에서는 침묵했으나 페루(2-2무)와의 2차전에서는 만회골, 아이티(4-0승)와의 3차전은 선제결승골 포함 1골 2도움으로 맹위를 떨쳤다.
최고의 골 : 호세 마누엘 벨라스케스(베네수엘라) vs 멕시코
베네수엘라 호세 마누엘 벨라스케스가 멕시코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C조 3차전 득점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미국 휴스턴)=AFPBBNews=News1
멕시코는 이번 코파 ‘제2의 개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리적인 근접성을 바탕으로 홈팀 미국을 능가하는 응원을 받고 있다. 이런 멕시코와의 C조 3차전에서 베네수엘라의 호세 마누엘 벨라스케스(26·아로카)는 환상적인 시저스킥 선제골로 관중들을 침묵시켰다. (게다가 ‘벨라스케스’는 멕시코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합격투기 스타인 전 UFC 헤비급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스’를 연상시킨다.)
원정경기나 마찬가지였던 환경적인 어려움, 슛 기술의 난이도, 게다가 ‘중앙수비수’의 골이라는 것까지 생각하면 벨라스케스의 득점은 조별리그 최고였다는 칭송을 받을만하다.
야구의 나라로 유명한 베네수엘라는 역대 코파에서 준결승 진출이 단 1차례밖에 없다. 그러나 우승후보 우루과이까지 속한 C조를 2승 1무로 ‘무패’ 돌파하여 토너먼트를 기대케 한다.
최고의 이슈 - ‘신의 손’
‘신의 손으로 브라질을 코파 조별리그 탈락시킨 페루 공격수 라울 루이디아스가 경기 종료 후 방송카메라의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미국 폭스버러)=AFPBBNews=News1
1986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월드컵 준준결승에서 나온 불세출의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56)의 ‘신의 손’은 아르헨티나를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30년 후 멕시코 이웃 미국에서 나온 코파 B조 3차전 ‘신의 손’은 아르헨티나 숙명의 경쟁국 브라질을 탈락시켰다.
물론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라면 페루한테 설령 터무니없는 실점을 했다고 해도 그것이 ‘결승골’이 되어선 곤란하다. 하지만 지난 두 대회 연속 3위 그리고 이번 코파까지 페루는 경기당 1실점 미만의 탄탄한 수비가 최대장점이다. 종료 25분을 남기고 부당한 실점으로 큰 정신적 타격을 입은 브라질에 만회골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 조별리그 500자 요약:
神에 의한, 神을 위한
메시가 파나마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D조 2차전 종료 후 팬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미국 시카고)=AFPBBNews=News1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조별리그를 축약하면 ‘신(God)'이다. 브라질이 8강 티켓이 걸린 페루전에서 루이디아즈의 손에 맞은 골이 그대로 인정한 탓에 탈락 고배를 마셨다. 21세기 ‘신의 손’ 사건에 브라질의 축구 신 호나우두는 “이건 정치적 이슈”라며 격노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둥가 브라질 감독은 이틀 뒤 경질했다. 남미의 또 다른 축구의 신은 새로운 축구 경지를 펼쳐보였다. 컨디션이 온전치 않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는 파나마와의 D조 2차전에서 후반 15분 교체투입 후 26분 만에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메시는 한 경기 활약으로 조별리그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호날두라면 못할 일”이라며 갈채를 보냈다. 아르헨티나 외 7개팀은 신의 가호 없이도 8강행 기차에 탑승했다. 미국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페루 콜롬비아 멕시코 칠레 등이다. 우승후보로 손꼽힌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의 부상 공백을 절감하며 부진 끝에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 대진표
미국 vs 에콰도르 (17일 10시30분, 워싱턴 센츄리링크 필드))
페루 vs 콜롬비아 (18일 9시, 이스트러더퍼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아르헨티나 vs 베네수엘라 (19일 8시, 폭스보러 질레트 스타디움)
멕시코 vs 칠레 (19일 11시,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
○ Group Stage NUMBERS
둥가 감독이 브라질 감독 최종전이 된 페루와의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B조 3차전 도중 자신의 앞으로 온 공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 사진(미국 폭스버러)=AFPBBNews=News1
2 : 브라질의 코파 조별리그 탈락은 역대 2번째. 둥가(53)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6위 이후 물러난 데 이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재차 떠나게 됐다.
2.88 : 조별리그 경기당 평균득점. 이는 2015년 칠레대회 2.27, 2011년 아르헨티나대회 2.08을 웃돈다. 물론 토너먼트에 돌입하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가장 화끈했던 코파는 2007년 베네수엘라대회로 경기당 무려 3.31골이 나왔다.
3 : 개최국 미국의 위르겐 클린스만(52·독일) 감독은 3경기 연속 같은 베스트 11을 들고 나왔다. 경기 간격이 짧고 매 경기 비중이 지대한 메이저대회에서는 체력적인 부담 때문이라도 보기 드문 광경이다. 미국으로 한정하면 1930년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 이후 처음 있는 일.
7 : 메시는 이번 대회에서 1차례를 더하여 코파 통산 ‘맨 오브 더 매치’ 7회 선정자가 됐다. 역대 단독 1위.
10 :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10득점은 2004년 이후 처음. 10골 이상에 성공한 코파에서 아르헨티나는 1991년 이후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41 : ‘신의 손’으로 페루가 브라질과의 A조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페루가 코파에서 브라질을 이긴 다른 사례는 4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찾을 수 있다.
70 : 클린스만 미국 감독은 코파 조별리그까지 메이저대회 예·본선 승률이 70%에 달한다. 내용보다는 ‘결과’가 장점인 지도자라는 평판을 생각해보면 2011년 부임 후 여전히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4만1261 : 경기당 평균 관중. 역시 미국이다. 2015년 칠레 2만5227명, 2011년 아르헨티나 3만3947명 등과 차이가 확연하다. 이와 견줄만한 대회는 2007년 베네수엘라의 4만393명 밖에 없다.
160만 : 이번 대회 미국 생방송 단일경기 평균 최대 시청자. 이는 유로 2016의 120만을 능가한다.
206만1000 : A조 3차전 미국-파라과이 생중계는 순간 최대 206만1000명으로 미국 축구시청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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