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김건한(35·삼성)은 2001년 프로 데뷔 이후 통산 350경기에 출전했다. 대부분 구원 등판이었다. 특히, 지난 2012년 6월 22일 조영훈과 트레이드로 삼성에 둥지를 튼 이후로는 구원 전문 요원이었다.
지난해 6월 24일 사직 롯데전에 딱 한 번 선발 등판했다. 타일러 클로이드가 아내의 출산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맡은 ‘임시직’이었다. 김건한은 302일 만에 또 선발 통보를 받았다. 그것도 경기 당일 오전에. 콜린 벨레스터가 갑작스런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21일 광주 KIA전에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김건한은 지난 19일 1군에 콜업됐다. 심창민이 어깨 통증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건한은 올해 퓨처스리그 3경기에 나가 5⅓이닝을 소화했다.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김건한은 통산 351번째 경기이자 시즌 1번째 경기에 막중한 임무를 받은 셈. 벼락치기와 같았다. 그렇기에 삼성은 기대보다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였다. 류중일 감독은 “4이닝만 버텨줘도 좋지 않겠나. 너무 일찍 무너질 경우, 골치가 아파진다”라고 말했다.
1년 전 임시 선발 등판 시 김건한은 2회를 못 버텼다. 1⅔이닝 6피안타 3볼넷 4실점. 4년 만에 선발 등판은 그에게 악몽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반전이었다. 벨레스터의 볼넷을 우려했을 삼성팬은 김건한의 탈삼진에 환호했다.
김건한은 노련한 피칭으로 KIA 타선을 공략했다. 1회 서동욱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김주찬, 브렛 필을 범타로 처리했다. 장타력이 뛰어난 이범호, 김주형, 나지완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한 2회는 김건한 호투의 하이라이트였다.
1회, 2회에 이어 3회까지 무실점 행진. 류 감독의 바람대로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건한은 공 13개로 KIA의 중심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수는 63구에 불과했다.
호투하는데 마운드에 내릴 이유가 있을까. 김건한은 5회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더하며 승리투수 요건(삼성의 8-0 리드)까지 채웠다. KIA 소속이었던 지난 2011년 8월 9일 광주 LG전 이후 5년 만이다.
5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수는 83구로 스트라이크 51개-32개. 선발 카드에서 무게감이 달랐던 헥터 노에시(KIA)가 8실점(7자책)과 함께 4⅓이닝 만에 강판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6월 24일 사직 롯데전에 딱 한 번 선발 등판했다. 타일러 클로이드가 아내의 출산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맡은 ‘임시직’이었다. 김건한은 302일 만에 또 선발 통보를 받았다. 그것도 경기 당일 오전에. 콜린 벨레스터가 갑작스런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21일 광주 KIA전에 대체 선발로 낙점됐다.
김건한은 지난 19일 1군에 콜업됐다. 심창민이 어깨 통증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불펜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건한은 올해 퓨처스리그 3경기에 나가 5⅓이닝을 소화했다. 모두 구원 등판이었다.
김건한은 통산 351번째 경기이자 시즌 1번째 경기에 막중한 임무를 받은 셈. 벼락치기와 같았다. 그렇기에 삼성은 기대보다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였다. 류중일 감독은 “4이닝만 버텨줘도 좋지 않겠나. 너무 일찍 무너질 경우, 골치가 아파진다”라고 말했다.
1년 전 임시 선발 등판 시 김건한은 2회를 못 버텼다. 1⅔이닝 6피안타 3볼넷 4실점. 4년 만에 선발 등판은 그에게 악몽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반전이었다. 벨레스터의 볼넷을 우려했을 삼성팬은 김건한의 탈삼진에 환호했다.
김건한은 노련한 피칭으로 KIA 타선을 공략했다. 1회 서동욱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김주찬, 브렛 필을 범타로 처리했다. 장타력이 뛰어난 이범호, 김주형, 나지완을 모두 헛스윙 삼진 처리한 2회는 김건한 호투의 하이라이트였다.
1회, 2회에 이어 3회까지 무실점 행진. 류 감독의 바람대로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건한은 공 13개로 KIA의 중심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까지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수는 63구에 불과했다.
호투하는데 마운드에 내릴 이유가 있을까. 김건한은 5회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더하며 승리투수 요건(삼성의 8-0 리드)까지 채웠다. KIA 소속이었던 지난 2011년 8월 9일 광주 LG전 이후 5년 만이다.
5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무실점. 총 투구수는 83구로 스트라이크 51개-32개. 선발 카드에서 무게감이 달랐던 헥터 노에시(KIA)가 8실점(7자책)과 함께 4⅓이닝 만에 강판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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