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이승엽(40·삼성)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KBO리그의 타격 부문 각종 기록을 하나씩 갈아치울 것이다. 통산 홈런왕에겐 ‘보너스’와 같다. 그 기록 행진을 지켜볼 날은 많지 않다. 앞일은 모르는 일이나, ‘선수’ 이승엽은 분명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아름다운 질주다. 이승엽이 타석에 서고 배트를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모든 이에게 귀감과 감동을 준다. 경기당 평균 1만7791명이 찾는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장 큰 호응을 받는 이는 이승엽이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열기는 뜨거워진다. “이승엽”을 크게 연호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승엽은 지금도 최고의 타자다. 기록을 살펴보자. 13일 현재 3할 타율(0.317)을 유지하며 13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홈런 및 타점 1위. KBO리그 내에서도 후배들과 비교해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 안타 공동 3위이자 타점 공동 4위. 이승엽이 뛴 10경기에서 출루하지 못한 건 1번. 안타를 친 게 8경기다.
그러나 이승엽은 불만족이다. 그는 실력으로 아름답게 떠나길 희망한다.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은 늘 굴뚝같다. 이승엽은 변함없이 잘 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라이벌은 10년 전의 이승엽이다. ‘최고’의 순간을 머리와 몸이 기억하기에, ‘현재’는 그 순간으로 가는 과정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없지만, 마음가짐까지 돌릴 수는 없다.
세월의 무게 앞에 장사는 없다. 이승엽도 예외는 아니다. 몸을 부지런히 만들었지만, 40대의 순발력은 2,30대와 다르다. 예전 같으면 분명 칠 수 있는 공을 못 치기도 한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을 그 예로 들었다. 이승엽은 1회 1사 만루 찬스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는 “예전이면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다. 찬스에 강한 타자가 된다는 건 어렵다. 요즘은 예전 같이 마음대로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모두의 ‘눈’에는 이 성적도 대단하기만 하다. 이승엽은 올해 목표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세웠다. 분명 좋은 페이스다. 그러나 이승엽의 ‘눈’은 그렇지 않다. 성에 차지 않는다. 이승엽은 “글쎄, 가장 좋았던 기억을 갖고 있어 만족할 수 없다. 현재 성적도 만족하기 어렵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야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완벽함을 추구한다. 늘 완벽해지고 싶다. 더 잘 치고 싶은 바람이다. 과거의 이승엽을 상대하기에 현재의 이승엽은 부족하다. 그리고 타자 이승엽은 미완성이다. 이승엽은 “매일, 매 타석, 매 순간 이 타격 자세가 맞는 것인지를 생각한다. 지난해와 같은 34인치 900g의 배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완벽하지가 않다. 날씨가 풀리면 좀 더 나아지겠으나 현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편한 옷이 아니다. 어색한 옷을 입고 타격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의아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승엽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끝까지 자신과 싸우고 있다. 선수 인생이 줄어드는 그 하루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는 누구보다 땀을 흘리고 있다. 그 노력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다.
준비자세도 늘 같다. 이승엽은 정오 전후로 야구장에 와 경기를 준비한다. “집보다 야구장이 더 편하다”라고 말하나, 누구보다 이른 ‘출근’이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앉아쉬는 시간이 많아졌다”라며 웃지만, 그 또한 꼭 필요한 준비과정이다. 이승엽은 “휴식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머릿속은 늘 완벽함 추구로 가득하다. 수비 이닝 시 그는 생각이 많다고 했는데, 더 좋은 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위해 타석 전 실내연습장에 가서 배팅볼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이승엽이 원하는 완벽함에 도달하기 위해선. 그래서 이승엽도 말한다. “야구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게 이승엽이 계속 배트를 휘두르는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름다운 질주다. 이승엽이 타석에 서고 배트를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모든 이에게 귀감과 감동을 준다. 경기당 평균 1만7791명이 찾는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장 큰 호응을 받는 이는 이승엽이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열기는 뜨거워진다. “이승엽”을 크게 연호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승엽은 지금도 최고의 타자다. 기록을 살펴보자. 13일 현재 3할 타율(0.317)을 유지하며 13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홈런 및 타점 1위. KBO리그 내에서도 후배들과 비교해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 안타 공동 3위이자 타점 공동 4위. 이승엽이 뛴 10경기에서 출루하지 못한 건 1번. 안타를 친 게 8경기다.
그러나 이승엽은 불만족이다. 그는 실력으로 아름답게 떠나길 희망한다. 완벽해지고 싶은 마음은 늘 굴뚝같다. 이승엽은 변함없이 잘 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라이벌은 10년 전의 이승엽이다. ‘최고’의 순간을 머리와 몸이 기억하기에, ‘현재’는 그 순간으로 가는 과정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없지만, 마음가짐까지 돌릴 수는 없다.
세월의 무게 앞에 장사는 없다. 이승엽도 예외는 아니다. 몸을 부지런히 만들었지만, 40대의 순발력은 2,30대와 다르다. 예전 같으면 분명 칠 수 있는 공을 못 치기도 한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을 그 예로 들었다. 이승엽은 1회 1사 만루 찬스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는 “예전이면 충분히 칠 수 있는 공이다. 찬스에 강한 타자가 된다는 건 어렵다. 요즘은 예전 같이 마음대로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모두의 ‘눈’에는 이 성적도 대단하기만 하다. 이승엽은 올해 목표로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을 세웠다. 분명 좋은 페이스다. 그러나 이승엽의 ‘눈’은 그렇지 않다. 성에 차지 않는다. 이승엽은 “글쎄, 가장 좋았던 기억을 갖고 있어 만족할 수 없다. 현재 성적도 만족하기 어렵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야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완벽함을 추구한다. 늘 완벽해지고 싶다. 더 잘 치고 싶은 바람이다. 과거의 이승엽을 상대하기에 현재의 이승엽은 부족하다. 그리고 타자 이승엽은 미완성이다. 이승엽은 “매일, 매 타석, 매 순간 이 타격 자세가 맞는 것인지를 생각한다. 지난해와 같은 34인치 900g의 배트를 사용하고 있는데 완벽하지가 않다. 날씨가 풀리면 좀 더 나아지겠으나 현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편한 옷이 아니다. 어색한 옷을 입고 타격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의아할지 모른다. 그러나 이승엽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끝까지 자신과 싸우고 있다. 선수 인생이 줄어드는 그 하루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는 누구보다 땀을 흘리고 있다. 그 노력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다.
준비자세도 늘 같다. 이승엽은 정오 전후로 야구장에 와 경기를 준비한다. “집보다 야구장이 더 편하다”라고 말하나, 누구보다 이른 ‘출근’이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앉아쉬는 시간이 많아졌다”라며 웃지만, 그 또한 꼭 필요한 준비과정이다. 이승엽은 “휴식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머릿속은 늘 완벽함 추구로 가득하다. 수비 이닝 시 그는 생각이 많다고 했는데, 더 좋은 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 위해 타석 전 실내연습장에 가서 배팅볼을 치기도 한다.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 이승엽이 원하는 완벽함에 도달하기 위해선. 그래서 이승엽도 말한다. “야구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게 이승엽이 계속 배트를 휘두르는 동기부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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