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투산) 이상철 기자] 유한준(35)은 동국대 졸업 후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그는 줄곧 프로의 물을 마셨다. 어느덧 ‘띠’가 한 바퀴가 돌았다. 선수 생명이 예전보다 길어졌다고 해도, 그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살아남았다.
그 기간 동안 두 차례 팀이 바뀌었다. 한 번은 타의에 의해, 다른 한 번은 자의에 의해. 6년 만에 새 팀, 새 유니폼. 공교롭게 그가 새 유니폼을 입었을 때 새 팀의 3년차였을 때다.
유한준은 2007년까지 240경기를 뛰었다. 100경기 이상 뛴 시즌도 두 차례. 그러나 백업 선수였다. 포지션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바뀌었지만 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입대를 택했다. 상무에서 2년을 보냈다. 2010년 돌아왔다. 그런데 팀의 간판이 바뀌었다. 현대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그리고 집도 이사를 갔다. 수원구장에서 목동구장으로
유한준은 “현대라는 팀이 없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때는 많이 어려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 나중에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면서 당황스러웠다. (팀은 물론 내 야구인생은)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니 걱정이 많았다”라고 떠올렸다.
‘예비역’ 유한준은 지난 2010년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의 나이도 어느덧 29세. 적지 않은 나이였다. 자립도가 낮았던 넥센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이택근, 장원삼 등 주축 선수들이 떠났다.
그 가운데 유한준은 “당시 넥센은 선수층이 두껍지가 않았다. (이)택근이형이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외야 경쟁도 치열해졌다. 나 역시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 할 시기였다. 그때의 시야는 너무 좁았다. 나만의 야구를 하기 바빴다. 그저 닥치는 대로 했다.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한준은 그 해 송지만, 장기영과 함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140안타 9홈런 79타점을 올렸다. 그의 ‘제대로 된’ 첫 풀시즌이었다.
당시 어수선한 넥센에서 중심을 잡은 건 이숭용이었다. 이를 바라보며 많은 걸 느꼈다는 유한준이다. 공교롭게 이숭용은 현재 kt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유한준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둘은 수원에서 다시 만났다.
새 팀이다. 29세 유한준과 35세 유한준이 맡은 새 역할이 다르다. 3년차 kt에서의 유한준은 역할이 더 커졌다. 주전 입지는 6년 전보다 훨씬 단단하다. 하지만 혼자 잘 하는 게 다가 아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다. 유한준은 자신이 직접 보고 많은 걸 느꼈던, 이숭용 코치가 걸었던 그 길을 걸어야 한다.
유한준은 “이제는 나의 야구 시야가 넓어졌다. 기존 선배들이 kt의 시스템을 잘 다져놓았다. 좋은 팀이다. (이)진영이형과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바꿀 필요는 없다. (그 토대 위에)후배들을 잘 챙기고 이끌어 가면 되지 않을까. 6년 전 넥센에서 이숭용 코치님이 그러했듯, 팀과 후배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내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20대의 유한준은 적극적인 후배가 아니었다. 그러나 30대의 유한준은 적극적인 선배가 됐다. 그는 “예전에는 선배들에게 잘 다가서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필요할 때만 물어보는 등. 그러나 이제는 내가 후배들에게 잘 다가가려 한다. 내가 경험한 걸 알려줌으로써 후배들이 자신만의 야구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최대한 알려주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유한준은 많은 후배들이 동경하는 선배다. 톡톡 튀고 반짝반짝 빛나지 않으나 소금 같은 존재다. 그리고 언제나 꾸준하다. 그 존재감은 크다.
유한준은 “그럴 리가 없다”라며 쑥스럽고 의아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기분이다. 그는 “팀과 팬이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넥센에서 했듯이 kt에서도 하면 되지 않을까. 책임감을 느낀다. 더 조심스럽기도 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모범적인 생활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 기간 동안 두 차례 팀이 바뀌었다. 한 번은 타의에 의해, 다른 한 번은 자의에 의해. 6년 만에 새 팀, 새 유니폼. 공교롭게 그가 새 유니폼을 입었을 때 새 팀의 3년차였을 때다.
유한준은 2007년까지 240경기를 뛰었다. 100경기 이상 뛴 시즌도 두 차례. 그러나 백업 선수였다. 포지션도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바뀌었지만 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입대를 택했다. 상무에서 2년을 보냈다. 2010년 돌아왔다. 그런데 팀의 간판이 바뀌었다. 현대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그리고 집도 이사를 갔다. 수원구장에서 목동구장으로
유한준은 “현대라는 팀이 없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때는 많이 어려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 나중에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되면서 당황스러웠다. (팀은 물론 내 야구인생은)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니 걱정이 많았다”라고 떠올렸다.
‘예비역’ 유한준은 지난 2010년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그의 나이도 어느덧 29세. 적지 않은 나이였다. 자립도가 낮았던 넥센의 분위기도 어수선했다. 이택근, 장원삼 등 주축 선수들이 떠났다.
그 가운데 유한준은 “당시 넥센은 선수층이 두껍지가 않았다. (이)택근이형이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외야 경쟁도 치열해졌다. 나 역시 이제는 자리를 잡아야 할 시기였다. 그때의 시야는 너무 좁았다. 나만의 야구를 하기 바빴다. 그저 닥치는 대로 했다.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유한준은 그 해 송지만, 장기영과 함께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 13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1 140안타 9홈런 79타점을 올렸다. 그의 ‘제대로 된’ 첫 풀시즌이었다.
당시 어수선한 넥센에서 중심을 잡은 건 이숭용이었다. 이를 바라보며 많은 걸 느꼈다는 유한준이다. 공교롭게 이숭용은 현재 kt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유한준의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둘은 수원에서 다시 만났다.
새 팀이다. 29세 유한준과 35세 유한준이 맡은 새 역할이 다르다. 3년차 kt에서의 유한준은 역할이 더 커졌다. 주전 입지는 6년 전보다 훨씬 단단하다. 하지만 혼자 잘 하는 게 다가 아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우리다. 유한준은 자신이 직접 보고 많은 걸 느꼈던, 이숭용 코치가 걸었던 그 길을 걸어야 한다.
유한준은 “이제는 나의 야구 시야가 넓어졌다. 기존 선배들이 kt의 시스템을 잘 다져놓았다. 좋은 팀이다. (이)진영이형과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가 무언가를 바꿀 필요는 없다. (그 토대 위에)후배들을 잘 챙기고 이끌어 가면 되지 않을까. 6년 전 넥센에서 이숭용 코치님이 그러했듯, 팀과 후배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내가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20대의 유한준은 적극적인 후배가 아니었다. 그러나 30대의 유한준은 적극적인 선배가 됐다. 그는 “예전에는 선배들에게 잘 다가서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필요할 때만 물어보는 등. 그러나 이제는 내가 후배들에게 잘 다가가려 한다. 내가 경험한 걸 알려줌으로써 후배들이 자신만의 야구를 정립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최대한 알려주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유한준은 많은 후배들이 동경하는 선배다. 톡톡 튀고 반짝반짝 빛나지 않으나 소금 같은 존재다. 그리고 언제나 꾸준하다. 그 존재감은 크다.
유한준은 “그럴 리가 없다”라며 쑥스럽고 의아해하면서도 싫지 않은 기분이다. 그는 “팀과 팬이 내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넥센에서 했듯이 kt에서도 하면 되지 않을까. 책임감을 느낀다. 더 조심스럽기도 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모범적인 생활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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