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49명의 선수와 2016년도 연봉 계약을 마쳤다. 이제 단 한 명만 남았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과 내년 초 협상을 갖는다.
시즌 막바지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였던 KIA, 협상 테이블에도 ‘훈풍’이 불었다. 49명 가운데 32명이 ‘플러스’였다. 65.3%의 비율이다. 삭감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이들(10명)도 있으나, 경기 출전 수가 적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양현종의 연봉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현종은 팀 내 고과 1위다. 32경기(선발 31회)에 출전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개막전에 유일한 국내 투수로 나선 그는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위 에릭 해커(3.13·NC 다이노스)와는 0.69 차이. 짠물 투구 속에 프로 데뷔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인상 요인은 가득하다. 과연 얼마나 뛰어 오를 지가 포인트. 이번 재계약 대상자 49명 가운데 최고 인상 금액은 8000만원(임준혁 5000만원→1억3000만원)이다. 양현종은 이를 가볍게 훌쩍 넘긴다.
양현종의 올해 연봉은 4억원이었다. 지난해 연봉 1억2000만원에서 무려 2억8000만원(인상률 233.3%)이 인상됐다. 역대 구단 최고 인상 금액(종전 최희섭 2억원)이다. 양현종은 지난해(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보다 1승이 적을 뿐이다. 이닝은 더 많이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2년 연속 대폭 인상이 유력하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건 자유계약선수(FA) 프리미엄이다. 양현종은 한 시즌을 더 뛰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보통 타 구단의 경우, 예비 FA의 연봉을 큰 폭으로 인상한다. 예비 FA에게 섭섭지 않은 대우를 확실히 해주는데, 혹 다른 팀에 빼앗길 경우 충분한 보상을 받기 위함도 깔려있다.
하지만 양현종에게 FA 프리미엄이 적용될 지는 불투명하다. KIA는 양현종과 협상에 눈치 싸움을 벌이지 않겠다고 했다. 김광현(SK 와이번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이상 연봉 6억원)의 협상 추이를 살피며 질질 끌고 웃돈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KIA가 그 동안 고수했던 방식, 정했던 기준에 맞춰 진행한다는 이야기다.
KIA는 그 동안 협상 과정에서 FA 프리미엄이 없었다. 지난 2013년 FA 자격을 얻은 윤석민과 이용규(한화 이글스)는 그 해 연봉에 FA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했다. 윤석민은 3억80000만원으로 동결됐고, 이용규도 4000만원(3억원→3억4000만원)이 인상됐다. SK가 당시 정근우, 송은범(이상 한화), 최정 등 예비 FA에 일괄적으로 2억4000만원을 올려준 것과 대조적이었다.
1년 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트레이드 후 부진했던 송은범은 4억8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크게 깎였으며, 차일목(한화) 또한 1억원에서 8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올해는 어떤가. 내년 양현종과 함께 FA 자격을 취득할 나지완도 칼바람을 맞았다. 4번타자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그는 연봉이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다.
KIA는 이렇듯 예비 FA에 대한 보상보다 객관적인 실적에 따른 보상을 중요시 여겼다. 이 같은 기준은 양현종이라고 해서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양현종만 특별히 예비 FA 프리미엄을 주기는 어렵다. KIA의 협상 방식은 그대로다. 그렇다고 인상 폭이 줄지는 않는다. 양현종은 실적으로도 팀 내 1위다. 또 한 번의 잭팟이 유력하다. 연봉이 크게 오르겠으나 이는 실적에 따른 것이지, 예비 FA 보상 차원은 아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즌 막바지까지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였던 KIA, 협상 테이블에도 ‘훈풍’이 불었다. 49명 가운데 32명이 ‘플러스’였다. 65.3%의 비율이다. 삭감의 칼날을 피하지 못한 이들(10명)도 있으나, 경기 출전 수가 적거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양현종의 연봉에 관심이 모아진다. 양현종은 팀 내 고과 1위다. 32경기(선발 31회)에 출전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개막전에 유일한 국내 투수로 나선 그는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위 에릭 해커(3.13·NC 다이노스)와는 0.69 차이. 짠물 투구 속에 프로 데뷔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인상 요인은 가득하다. 과연 얼마나 뛰어 오를 지가 포인트. 이번 재계약 대상자 49명 가운데 최고 인상 금액은 8000만원(임준혁 5000만원→1억3000만원)이다. 양현종은 이를 가볍게 훌쩍 넘긴다.
양현종의 올해 연봉은 4억원이었다. 지난해 연봉 1억2000만원에서 무려 2억8000만원(인상률 233.3%)이 인상됐다. 역대 구단 최고 인상 금액(종전 최희섭 2억원)이다. 양현종은 지난해(16승 8패 평균자책점 4.25)보다 1승이 적을 뿐이다. 이닝은 더 많이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2년 연속 대폭 인상이 유력하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건 자유계약선수(FA) 프리미엄이다. 양현종은 한 시즌을 더 뛰면 FA 자격을 취득한다. 보통 타 구단의 경우, 예비 FA의 연봉을 큰 폭으로 인상한다. 예비 FA에게 섭섭지 않은 대우를 확실히 해주는데, 혹 다른 팀에 빼앗길 경우 충분한 보상을 받기 위함도 깔려있다.
하지만 양현종에게 FA 프리미엄이 적용될 지는 불투명하다. KIA는 양현종과 협상에 눈치 싸움을 벌이지 않겠다고 했다. 김광현(SK 와이번스), 최형우(삼성 라이온즈, 이상 연봉 6억원)의 협상 추이를 살피며 질질 끌고 웃돈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KIA가 그 동안 고수했던 방식, 정했던 기준에 맞춰 진행한다는 이야기다.
KIA는 그 동안 협상 과정에서 FA 프리미엄이 없었다. 지난 2013년 FA 자격을 얻은 윤석민과 이용규(한화 이글스)는 그 해 연봉에 FA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했다. 윤석민은 3억80000만원으로 동결됐고, 이용규도 4000만원(3억원→3억4000만원)이 인상됐다. SK가 당시 정근우, 송은범(이상 한화), 최정 등 예비 FA에 일괄적으로 2억4000만원을 올려준 것과 대조적이었다.
1년 후에도 다르지 않았다. 트레이드 후 부진했던 송은범은 4억8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크게 깎였으며, 차일목(한화) 또한 1억원에서 8000만원으로 삭감됐다. 올해는 어떤가. 내년 양현종과 함께 FA 자격을 취득할 나지완도 칼바람을 맞았다. 4번타자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그는 연봉이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줄었다.
KIA는 이렇듯 예비 FA에 대한 보상보다 객관적인 실적에 따른 보상을 중요시 여겼다. 이 같은 기준은 양현종이라고 해서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양현종만 특별히 예비 FA 프리미엄을 주기는 어렵다. KIA의 협상 방식은 그대로다. 그렇다고 인상 폭이 줄지는 않는다. 양현종은 실적으로도 팀 내 1위다. 또 한 번의 잭팟이 유력하다. 연봉이 크게 오르겠으나 이는 실적에 따른 것이지, 예비 FA 보상 차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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